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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안전거리
박현주 지음 / Lik-it(라이킷) / 2020년 7월
평점 :
책소개
나답게 살기 위한 관계의 안전거리를 가늠해보다
삶에 안전거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독서 애호가의 내 마음 운전법
적당한 거리는 어떻게 우리 삶을 구원하는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애호 생활 에세이 브랜드 ‘라이킷(LIK-IT)’의 일곱 번째 책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가 출간되었다. 레이먼드 챈들러, 트루먼 커포티, 찰스 부코스키 등의 작품을 번역해 취향 또렷한 독자들이 믿고 찾는 전문 번역가이자 미스터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소설을 쓰는 작가 박현주의 에세이집이다. 진정한 자립 의지를 다지며 운전을 결심한 작가의 우여곡절을 담은 이 책은, 전 세계의 현대 문학들을 첨예한 순간에 시의적절하게 소환하는 독서 에세이이기도 하고, 짙은 안개 속으로 먼저 뛰어든 인생 선배의 자전 에세이며, 삶의 기술을 담은 실용서이기도 하다. 작가의 경험과 기억, 그가 향유한 책과 음악과 영화 등 요약하기 어려운 것들의 의미와 분석이 지하철 노선도처럼 질서 정연하게 서술되어 있다. 도로 위에서뿐만 아니라, 이상적인 삶을 위한 관계의 안전거리를 가늠해보는 그의 글들은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의 정적인 일상을 적극적으로 주행하라 부추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인생은 마라톤 경주와 같다고 누군가 말했다.
단거리 달리기와 장거리 달리기는 분명히 다르다. 사람의 체력이 무한대 이거나, 10분뒤와 100분 뒤가 똑같다면 앞선 명제는 틀린게 되겠지만, 사람이기에, 체력은 점점 떨어지기에 달리기의 작전은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단거리는 초반에 힘을 내어 달리는것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만,장거리는 결승점까지 있을 수많은 고비의 순간에 사용할 힘을 조금씩 아껴서 잘 분배하는것이 승패의 열쇠가 된다.
누군가는 공부하는 방법,교재,기출문제,문제유형 등을 내 책상앞에 놓아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 많은 것들을 발품,손품,시간을 들여서 직접 찾기도 할 것이다.
운전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다니면 사고나지 않고 점수 깎이지 않고 완주하는 방법을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잘 가르쳐 주신다.
사이드미러의 끝부분이 가로등에 닿았을때 차를 세우고 핸들을 3 바퀴를 돌리고,그 상태로
본네트 끝선이 **김밥 간판하고 닿을때까지 전진,차를 세우고 핸들을 반대방향으로 2 바퀴 돌리고,
그러나,집에 있는 차를 이용하여 운전면허가 있는 누군가에게 배우면 오로지 감으로 배우게 된다.
사이드미러가 여기쯤 왔을때 차를 세우고 핸들을 몇 바퀴를 돌리고, 그 상태로
조금만 전진, 차를 세우고 핸들을 반대방향으로 몇 바퀴 돌리고.
어느정도의 감으로 혹은 공식대로 운전면허합격의 기쁨을 누릴수는 있지만, 실제 도로주행은 그렇지가 않다.도로주행을 할때는 가로등의 위치도, **김밥의 간판도 없다. 도로의 폭과 차의 폭을 짐작하고, 회전반경을 감안하여 핸들을 돌리며 차를 움직여야 한다.
작은 코너에서 핸들과 악셀레이터의 조화가 안 맞으면 그 차는 100% 사고를 경험할 것이다.
적당한 속도와 적당한 핸들링의 공식은 없다. 만들수도, 그대로 실행할수도 없다.
오로지 신비로운 나의 뇌를 믿고 움직일 뿐이다.
작가의 글처럼 "부드러운 코너링은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계속 몇 번이고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그 모순을 이해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예전에 경험한거과 비슷한 순간이라는 생각으로 전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지만, 결과는 정 반대로 나타날 수 있다.A라는 사람에게는 통했던것이 B라는 사람에게는 안통하는 순간이다.
운전도 그렇다.비슷한 오르막이라 생각하고 적당한 힘으로 악셀레이터를 밟았지만 전처럼 부드럽게 올라가지 못할때가 있다.
한때 운전이 직업이었던 때가 있었다.다람쥐 쳇바퀴 돌듯 눈에 익은 그 길이었건만, 어느날 어느순간,느닷없이 길이 막힌다. 빨리 배달해야 하는데...겨우겨우 가다보니 교통사고 수습하느라 정신없는 사람들이 보였다. 인생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멀리 있을 땐 안전했던 상대차. 점선이나 실선을 넘으면 나에게 위협이 되고.
순탄하던 인생길에 타인들의 교통사고로 인해 내 인생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어차피 아직까지는 핸들을 내가 돌리듯이, 내 인생의 방향성도 내가 결정하듯이.
운전과 인생은 너무도 비슷한점이 많다.
매일매일 운전하며 마주하는 돌발상황이 있듯이.
내인생에도 돌발상황이 오더라도 놀라 멘붕오지 않기를 바라며,
주행을 마칠때까지 긴장의 연속으로 잘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