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가지 - 마음을 달래줄 캘리에세이
나하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책소개

우리는 모두 상처와 흉터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 모양과 색이 다를 뿐이다.


평범한 하루 속에서 발견한 작고 소중한 일상의 기록이


마음을 데인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글, 그림, 캘리그래피로 풀어내는 편지 같은 책.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미술

초등학교에서 정물화,인물화,수묵화등을 배우고 조금크고나니 조각,설치미술을 알게되어 미술의 개념을 잡아가고 있을즈음, 시장 한편에 투박하게생긴 붓을들고 무지개색으로 가훈을 써주시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미술과 예쁜글씨와는 거리가 먼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저런 붓으로 저리 예쁜 글씨를 쓰다니. 그런데 멋진 할아버지가 도화지를 집어드는 순간 뒷통수에 야구공을 맞은듯 충격이었다.

하나하나 보니 글자였으나 전체를 보니 멋있는 용이 금방이라도 날아갈듯 도화지를 누비고 있었다.

'헉, 글자야? 그림이야?'

생각해보니 글체중에 필기체라는게 잘만 하면 그림처럼 보이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한참 후


그래피티 아트

벽이나 그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을 뜻하는 단어.

처음에는 미국 할렘가에서나 보던 그것이, 불량하고 공공에 반하는 듯한 그것이.(철거지역에 빨간 락카를 이용해 '철거'라고 쓰거나 '너죽고,나죽자'라고 쓰는게 우리나라의 현실이었으니).이제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식되어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즐거움을 느낀다.


캘리그라피

할아버지의 그림글씨, 요즈음의 그래피티 아트가 결합하여 캘리그라피가 된건 아닌가 싶다.

필기체처럼 예쁜 글씨체를 이용하여 좋은 글을 써 놓으니, 글씨의 모양에 즐겁고, 글자의 내용에 가슴이 울린다.


캘리에세이를 표방한 이 책.

페이지를 넘길 수록,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나도 어려움을 견뎌냈으니 독자분들도 충분히 이겨낼거라 믿고 얘기해주는 작가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작가님과 교감하다보면 예쁜 글씨로 나를 또한번 안아준다.


'억척같이 산다. 무어라 마세요. 살아내고 있다는게 귀한거니까'

작가님께 허락도 없이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깔아놓은 이 글귀는.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니야, 버티고 있잖아' 라고했던 어느 작가님처럼,

또다시 흔들렸던 내 마음을 다시잡아주었다.


시국이 어수선하여, 더이상 못 버티겠다 느끼고, 극단적으로 모든것을 내려놓으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잠시만 멈추고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첫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작가님의 심정을 조금만 생각하고, 공감하려 애써본다면, 이 책이 주는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살아내고 있다는게 귀한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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