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과 기분
김봉곤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책소개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2018년 출간한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가 김봉곤이 2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 『시절과 기분』을 선보인다. 2018년 봄부터 2019년 여름까지 발표한 작품 6편을 발표 순서대로 엮어냈다.


김봉곤 특유의 리드미컬하고도 섬세한 문장은 “사랑의 환희와 희열을 이어가는 내밀한 몸짓”(강지희 해설)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첫사랑, 첫 연애, 첫 키스 등 유의미한 ‘첫’들의 순간을 담아낸 이번 소설집을 읽다보면 “나는 고개를 젓다 손뼉을 치다 주먹을 쥐다 음울하게 감동하기를 반복했다”라는 소설가 권여선의 심사평(2020년 젊은작가상)이 과히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소설집에 실린 「데이 포 나이트」와 「그런 생활」은 각각 2019년과 2020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고, 표제작 「시절과 기분」은 ‘이 계절의 소설’(문학과지성사)에 선정되어 여러차례 회자되며 이미 문단 안팎에서 호평받은 바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사랑.

하나의 사람이 다른 무언가를 떠올릴때, 신체변화가 일어나며 심박수는 빨라지고, 얼굴은 붉은 빛을 띠며 기분이 좋아진다. 그 대상이 정해지면 마음속엔, 머리속엔, 온통 그 하나로 가득차고, 그 대상을 상상하는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래서 그 대상과 친밀함을 유지하고 싶어서 안달이다.


그렇지만.

그 기간은 그리 길게 가지 못하는 듯 하다. 이제 더이상 그 대상을 떠올려도 예전처럼 흥분되거나 기분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권태기가 찾아온 것일까?

그 감정에 주체못해 결혼을 한다면 그 감정이 끝나는 순간 이혼을 대비해야할 것이다.

아직 결혼하지 못했다면, 좋은 감정이 남아있을때 헤어지는 것도 좋을듯 하다.


사랑하던 남녀가 사랑이 식어서 정만 남았을때, 헤어진다면, 두 사람은 친구가 되어 다시 연락하고,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남,녀 간에 우정은 없다고 철썩같이 믿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그런 경우가 있다. 나는 고등학교때 활동했던 동아리 친구들을 지금도 만난다. 술마시고 웃고 떠들어도 사람 대 사람일뿐 그저 친구로 보일 뿐이다.

그렇게 청소년기,청년기를 거치다보니 남녀간의 우정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가제본이기에 짤막하게 표현되어, 전 후 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남녀 모두에게서 사랑의 감정이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오랜 시간 함께했기에 자신보다 자신을 더 많이 알고있는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어쩌면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의 떨림보다 더 크고 진하게 느껴진다.

어떻게 시작했는지. 무슨 일이 있어서 서로간에 감정을 다친건지, 멀리 떨어져서 지내면서 어떤 감정으로 살아가고, 만나는 건지. 결말이 궁금해지는 이야기 이다.


여주는 전 남친에게 달려들어 마음껏 안기는 반려견을 바라보며 어떤 기분이었을까?


엔드게임 일까?

앤드게인 일까.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좋은 느낌을 받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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