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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일기 - 윤자영 장편소설
윤자영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책소개
현직 생명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이면서 한국추리작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윤자영 작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다양한 시도와 여러 장르의 통합으로 융합 수업을 추구하는 작가가 학교를 배경으로 같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묵직함을 던져주는 <파멸일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폭력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강해지고 교묘해지고 악랄해졌다. 십대의 청소년들의 생각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한 방법으로 괴롭힘을 자행한다. 가해자는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피해자들을 학대한다. 증거나 증인이 없는 이상 증명할 방법도 없다. 이제 더 이상 해결책이 없는 그는 결국 단 하나, 마지막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알라딘 제공]
드라마
어지간해서는 TV 드라마를 잘 안보는 편인데,반 강제로 짧게 시청한 드라마의 전,후 사정이 궁금하여 살짝 살짝 챙겨보았다.
학교내 폭력사건이 발생하고 가해자를 말리던 선생님은 가해자에게 의자로 가격 ? 당한다.그 학생은 가해자라는 이름을 갖고 전학을 간다.
시간이 흘러 또다른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사건 전후사정을 조사해보니 발견당한 현장에서의 학폭은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학생의 자해행동이었고, 두학생간에 학폭은 없었다.
두번의 사건을 경험한 선생님은 누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헛갈리기만 하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예전에 전학갔던 첫번째 사건의 가해자는 참다참다 반발했던 평소의 피해자 였고, 평소의 가해자는 단 한번 평소의 피해자에게 폭력에 당했던 것이다. 그 현장만으로 평소의 가해자와, 평소의 피해자가 뒤 바뀐 것이었다.
정당방위
드라마에서 보았던 사건은 실제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있다.
55세의 남자와 20대 청년의 몸싸움,전후사정없이 본다면 기절한 55세의 남자를 구타하는 20대 청년의 잘못으로 보며 말릴것이다. 그러나 집에 들어온 강도에 맞서다가 강도가 뇌사상태에 이른사건(도둑뇌사사건-빨래건조대)의 상황이 저렇다면?. 나는 어떻게 판단했을까?.
증인 없는 교차로같은 곳의 신호위반교통사고, 블락박스가 보편화 되지 않았던 예전에는 억울한 피해자가 많았을 것이다.
치마바람
드라마의 두번째 사건자체의 피해자(자해학생)의 엄마는 병실에 누워있는 아들에게 말한다.
'이건 무조건 그애가 그런거야. 그애는 평소에도 다른애들한테 폭력을 쓰고 그랬다면서, 넌 아무것도 안했어,아무소리도 하지마'
치마바람에 휘둘리던 아들은 엄마의 뜻에 따라 자신이 피해자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형사의 한마디"지금 편하자고 진실을 숨기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오히려 평생을 불편하게 살아가야 할 수도 있다."라는 다정한 말에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엄마의 뜻을 거역하고 진실을 밝힌다. 이 드라마는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 '아무도 모른다'의 한 부분입니다.
현직 선생님께서 쓰신 이 소설을 읽으며 드라마를 보니 몰입도가 엄청났습니다.
우리가 지내왔던 시절,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
학교폭력,치마바람,뒤바뀐 가해자.그리고 그때보다 더 과감해지고 무서운 사건들.
이런 단어들은 제발 이 사회에서 사라지고, 소설속에만 등장하며, 언젠가는 '에이, 진짜로 과거에는 저랬다고?'라고 묻는 아이들이 많은 세상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신분들이라면 몰입도가 더 강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