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김수호(두근거림) 지음 / 부크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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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한 말들, 마음속에만 가지고 있다가는 곧 죽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쓴 상처와 치유의 기록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

직장 생활을 하는 많은 이들이 이 책에 공감할 것이며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나뿐이 아님을. 모두가 이런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에 깊은 위로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 안에서도 따스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나에게 상처 준 사람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과, 이러한 상처를 보듬어줄 포근한 관계들도 글에 담았다. 아플 때 내가 좋아하는 만둣국을 끓어줄 가족과 보름달이 떠서 내 생각이 났다며 연락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고된 하루 끝에서도 미소 지으며 잠들 수 있지 않을까?

~

직업이라는, 직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지만, 이 글로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는 걱정까지 담아 조심스레 전하는 마음.

김수호 작가의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열정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 살아가고있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살아보고 싶어서 열심히 일을한다.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위해서.

학생때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대학에 가려고 애쓰고, 좋은 대학에 입학하니 좋은 직장에 입사하기위해 애쓰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니 남보다 빠르게 승진하려고 애쓰고, 애쓰다보니 명퇴대상이 되어 퇴직을 준비하고. 나는 무엇을 위해 그리도 열심히 살았던것일까?

대부분이 이렇게 생각할까?.

보다 멋진 내일을 위해 오늘 힘들어도 참고 견딘다지만,내일은 또다른 오늘이 되고만다.


허탈

나름대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고, 동료들과도 열심히 잘 하려고 애썼는데.

어느새 훌쩍 커버린 자식들과, 면도하다가 마주친 주름 가득한 얼굴, 밤새 술 마시고 다음날 출근했던 체력은 회식중간에도 귀가하는 저질체력이 되었으니.

난 무얼하며 살아온것일까?

'가족에게 소외 받고 돈 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다 커 버린 자식들 앞에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 뿐이다'

라는 신해철의 '아버지와 나 Part 1' 노래가 가슴을 헤집고 들어온다.


위로

학생때는 친구들과 안주한개에 소주 대여섯병으로. 직장생활할때는 퇴근후 동료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잔으로 그날의 스트레스를 풀고 힘찬 내일을 다짐했건만. 이제 체력이 안되어 그러지 못한다.

피곤한 날에는 친구들과의 만남보다는 조용하게 소파에 앉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것이 유일한 휴식이 되어간다.


수많은 위로에관한 책을 읽었지만 이 책처럼 직설적으로 위로해주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렇지,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뒤통수를 맞은듯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며 뜨거운 이슬한방울 흘리기도 해 본다.

몇 안되는 자음과 모음의 조합이 이토록 큰 울림을 주는 경우는 참 오랫만이다.


코로나19때문에 친구들 만난지도 어느덧 6개월이 지나간다.

다시 친구를 만나는 그날 이 책을 들고 갈듯하다. 그리고 한마디 하겠지.

"친구야. 대화는 나중에하고 이책 지금 10분만 읽어봐라. ~ 좋지?. 너 갖고 가라. 나는 한권 더 사련

다. 건배.이제 소주한잔 마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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