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지구를 구한다 - 인간세상에 잡입한 귀족냥이의 냥보없는 귀여움
소금툰 지음 / 부크럼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책소개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수만 명! 화제의 툰!


귀족냥이와 그를 모시는(?) 집사의


냥보없이 귀여운 일상 이야기


혼자 살기 시작한 지, 4년이 넘어서 비로소 진짜 홀로서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홀로서기지만, 혼자가 아닌 나의 작은 고양이와 함께 말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의 삶이 그렇듯, 저자 또한 취업 준비 시절을 지나 사회생활을 하며 독립생활을 시작했다. 한동안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즐거움과 함께 곧이어 외로움이 찾아왔고 그 중심을 잡아준 것은, 다름 아닌 작고 하얀 고양이 한 마리였다는데.


가끔은 이상하리만큼 엉뚱한 행동과 소심한 겁쟁이면서 새로운 장난감에는 정신없이 몰두하는 고양이. 고양이 보호자와 행복한 반려 생활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저 존재만으로도 웃음 짓게 만드는 고양이라면, 당신 또한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내가 최초로 동물을 기른것은 중학교 1학년때 고양이였다.

초등학생때는 집에서 식당을 하며 잔반 처리 겸사겸사 키운 X개가 몇번 있었지만, 애착도 없었고, 어디로 갔는지, 죽었는지 기억도 없다.친구들과 노느라 정신없던것도 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때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그집 개가족이 (성견,강아지 포함 9마리) 두다리를 동시에 물고 놓지 않아서, 놀라 계속 울고, 어른들이 뛰어와 말려서 겨우 떨어졌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개 보다는 고양이가 좋다.

집에 데려온 고양이는 낯가림인지, 밥을 줘도 몰래 나와서 먹고나면 바로 구석으로 숨는다.

한참을 얼굴구경하기 힘들더니 적응이 되어가는지 TV를 보고 있으면 살며시 다가와 내 등에 자기 등을 잠깐 비비고 또 숨는다.

초등학교와는 다른 학교생활과 사춘기의 어려움.아마도 그녀석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모습은 아닐거라 믿는다. 학교에서 공부에,친구들에 지쳐서 집으로 가면, 현관문앞에서 열쇠를 꺼내고있으면 현관뒤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야~아~옹, 야옹" ㅎㅎ


고양이 얼굴을 보는 순간은 녀석이 밥먹을때 뿐이었는데, 어느덧 나를 믿기시작했는지, 하루종일 혼자 있어서 심심했는지 어서 들어오라고 울어대는 녀석이 보고싶어.친구들 붙잡고 조금만 더 놀자고 졸라대던 내모습은, 서둘러 집에오는 착한 ? 학생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녀석의 모습은 선명하다.

어려운 순간, 힘든 순간, 나에게 다가와 나를 믿어주고, 나에게 위로를 주었던 녀석.

어떤때는 죽고못산다는 중2병의 친구보다 우선으로 놓았던 녀석.

그런 녀석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지만, 녀석에게 나는 어떤 주인이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주변의 많은 반려묘 주인들보다 못해준것만 생각나서 미안하다.


작가와 소금이의 행동을보고있으면, 마치 내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고,

살며시 입꼬리가 올라가있는 마법을 느낄 수 있다.


고양이를 키워본적이 없다면,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 여건이 안된다면.

이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오늘따라 녀석의 골골송이 그리워진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추억에 빠져 미소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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