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지겨움
장수연 지음 / Lik-it(라이킷)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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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것이 주는 지겨움을 사랑하는 것”

낭만적 입사와 그 이후의 지리멸렬한 일상

첫 책,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로 모성애를 다각적이고 통쾌하게 풀어냈던 

MBC 라디오 장수연 피디가 이번엔 일상의 범주에 접어든 직업 세계를 통찰한다.

애호 생활 에세이 브랜드 ‘Lik-it 라이킷’ 다섯 번째 책 《내가 사랑하는 지겨움》은 

다양한 음악 매체들이 쏟아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라디오 방송 피디의 낭만과 지리멸렬한 애정을 담았다. 라디오를 들으며 프로듀서의 꿈을 키워왔던 

83년생 장수연이 몇 차례 낙방 후 마침내 그토록 원하던 MBC에 합격하던 영광의 순간, 

마냥 잘 해내고만 싶었던 신입 사원의 뜨거운 가슴에 첫 균열이 일어나던 순간, 

애초에 잘못 파악한 적성이었는지 의심을 품는 순간, 그리고 마침내, 이 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정신 승리의 기술을 터득해내기까지의 잊지 못할 순간순간을 담았다. 나아가 이 책은 

한 자유로운 영혼의 삶에 제재를 가하는 회사를 향한 은밀한 복수로서의 사적인 책 읽기와 글쓰기의 결과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딴짓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프로그램으로는 만들 수 없었던 그가 꼭 하고 싶었던 이 이야기들은 

지금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나눠야할 담론의 주제를 제공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장유유서

유교문화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인가?.

그 문화를 수용하는 세대가 사회의 중심역할 자리에 많아서 인가?.

낀세대인 나는 수많은 갈등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가끔있다.

아저씨들의 말싸움에는 항상 등장하는 말.

"너, 몇살이나 처먹었어?". 가끔 나오는 말"넌,애비애미도 없냐?".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많다고 존중받아야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유교적으로 나이가 많으면 어른이라고 생각했나?. 아니다. 훨씬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나이가 아닌 결혼 여부, 상투를 틀었는지, 애가 몇살인지로 어른을 정했던것 같다. 그런데 요즘도 나이를 따지며 내가 너보다 위라는 생각을 한다니.

얼마전에 일적으로 타부서 직원과 언쟁이 있었다.별것도 아닌 일로 시작된 언쟁에 "너 몇살이야?"라는 말을 들었다.대략 나보다 10살정도 많아보이는 그사람에게 그런말을 들었지만, 난 전혀 굴하지 않고,

일로 만난 사이에 나이는 왜따지는거냐고, 어른대접받고싶으면 그에 맞게 행동하시라고, 말도안되는 트집을 잡아서 시비걸면서 나이는 왜 묻냐고. 동료의 만류에 언쟁은 끝났지만, 사무실로 돌아와 물한잔 먹으며 크게 한 숨 쉬었다. 만약 내 외모가. 내 실제 나이가 그사람보다 많았다면 그렇게 덤볐을까?


나는 작가님의 생각처럼 습관이 들어져있다.

고등학교 불교학생회때 동급생은 물론 후배한테까지 경어(존댓말)를 사용했다.

여기 모인 모든 사람은 법우(대도정법을 같이 수행하는 법으로 맺어진 친구)이므로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적관계, 동등한 입장이니 나이를 불문하고 경어를 사용하라고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지도간사라는 이름으로 학생활동을 도와주며, 중학생들까지 교류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초등부에도 연결이 되었고, 자연스레 초등부에서도 경어를 사용했다.

대략 15년 정도의 나이차지만 그들역시 법우라 생각하니 별 어려움이 없었다.

경어를 쓰는 혹시모를 언쟁이 있을때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예방한다.

하대를 하며 언쟁을 하다보면 감정이 빠르게 격양되는 경우가 있지만,

경어를 사용하면 조금은 덜 격해지는듯 하다.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나이가 어린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은 자기자신의 이미지만 나빠지고,심하면 반발심마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갈 수록 되새기며 잊지말아야 겠다.

노인은, 자기 생각과 고집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상대에게 이해와 아량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장유유서를 스스로 세울것이 아니라 아랫사람들이 존경하는 마음으로 우러러 볼 수 있게 해야하겠다.


전체적인 내용이 참 좋다고 생각되는 이 책에서 유독 장유유서만 기록한 것은 나에게 큰 공감대를 주었기 때문이다. 

책은 한 사람이 쓰지만, 읽는 사람은 수없이 많고, 그들 모두 느끼는 점은 각자가 비슷하면서 다를것이다. 혹시나 이책을 읽을 당신은 어떤부분에 공감할지 작가님도, 나도, 다른 독자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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