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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엄마가 산다
배경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12월
평점 :
책소개
우리 집에 대학생 엄마가 살고 있다
“그대, 엄마의 이름을 불러본 적이 있는가!”
자발적 하숙생이 되어버린 엄마, 강순희와
느닷없이 하숙집 아줌마가 된 딸, 백연화의 좌충우돌 휴먼 드라마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모녀.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할 날은 찾아올까?
WELCOME TO 연화하숙.
연화였지만 언젠가 순희 씨가 될 세상의 모든 딸들과
이제는 순희 씨가 되어버린 모든 엄마들에게, 이곳 연화하숙으로 초대합니다.
다 큰 년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른다며 언제 들어올거냐며 시간마다 울려대던 엄마의 전화가. 자신이 들어오기 전까지 켜진 TV 앞 소파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몰려오는 잠을 억지로 이겨내던 엄마의 뒷모습이. 때때로 자신을 마중 나왔던 골목길 모퉁이 길게 걸려있던 엄마의 그림자가 생각나는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게 되는 소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신 께서 이세상을 만든 후 또 다른 자신의 모습처럼 만든게 엄마라고 어디서 들은듯 하다.
(정확하게는 아닐지라도 같은 의미였던듯.)
나는 남자이기에 엄마와 딸의 관계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지금도 뒤에서는 갱년기초기의 엄마와,사춘기 끝물의 따님께서 시끄벅적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드라마보면 다 큰 딸은 엄마의 친구인듯, 잘 지내는 것 같은데, 우리집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심히 염려스럽다. 이런 고민은 집에 엄마와 딸이 있는 가정의 남자라면 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아들이 있는 친구녀석의 고민을 듣다보면 아들과 아빠의 관계는 남자라는 동물학적인 특성을 봤을때 사춘기부터 아빠를 이기려는 본능이 커지는 듯 하다. 그렇게 자신을 키우면서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새끼 사자들끼리 장난치면서 물고 자빠뜨리는게 사냥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갱년기엄마와 사춘기딸을 처음겪어보는 아빠의 입장에서. 둘의 속사정을 이해하려면 드라마,영화,책에 나오는 둘의 관계와 함께하는 시간의 의미를 잘 파악해봐야 한다.
이 책은 미혼모의 엄마와 딸이 주인공이다.
사회적 편견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연장자의 기준으로 버릇없다.싸가지가 없다는 판단을 할때 아래사람의 언행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부모님은 계시니?.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은거야?" 라면서 가정에 엄마,아빠가 두분 모두 계시지 않은 탓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그런 경우는 많다. 시대가 어떻게 변했는데, 아직도 그런생각을 하는건지.)
"너도 시집가서 더도말고 덜도말고 꼭 너같은 딸 낳아라"라는 엄마의 저주같은 푸념은 이 책을 읽으며 떨올랐고.
우연한 사건으로 두 모녀의 역할이 바뀐듯한 진행은 남자가 읽기에도 히죽거리며 재미있을 정도이니,
여성분들은 얼마나 공감했을까?.
책장을 덮고나니 위에서 언급한 친구같은 엄마와 딸의 모습을 우리집에서도 볼 수 있을거란 희망이 생겼다.
세상 모든 딸들. 그리고 집안에 한명이라도 여자가 살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여자들만의 소통방식을 구경하고, 그들의 고민을 한번쯤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여성의 삶을 잠시 들여다보고 생각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여성의 삶을 잠시 들여다보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