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 - 스탠딩에그 커피에세이
에그 2호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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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에그 2호가 어느 날 훌쩍 떠난 낯선 곳에서 마주한 커피와 사람들, 그리고 일상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커피와 커피 내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자신만의 커피 소신을 서슴없이 드러내는 한편 처음 맛본 게이샤의 강렬함, 런던에서 맛본 플랫화이트의 부드러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도깨비 카페의 큐브라테 등 다양한 커피의 맛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커피를 사이에 두고 흐르는 분위기와 그날의 색채를 조근조근 읊조리는 에그 2호의 문장은, 마치 그곳으로 독자들을 불러내어 한 모금씩 음미하길 권하는 향긋한 초대장처럼 커피의 세계로 안내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어디선가 음악을 검색하는데 추천음악으로 스텐딩 에그의 넌이별,난 아직이 나왔다.

무심코 받은 저 노래를 시작으로 줄줄이 검색하여 플레이 리스트에 꽉꽉 담아놓고,

이유없이 기분이 저세상 끝으로 가라앉은날에,

이유없이 기분이 업되어 하늘로 올라가는날에,

이유없이 멍하니 아무런 생각도 들지않는날에,

그런날에 이유없이 플레이버튼에 손가락을 올린다.


음악에대한 편식이 심한 요즘이었다. 어느순간 갑자기 아이돌 노래도 싫고, 댄스음악도 싫고,

(그래도 가끔은 탑골공원에 놀러가서 코요태를 찾기는 하지만) 

오로지 클래식과 뉴에이지만을 듣고 있었는데, 신선한 일탈이었다.

아마도, 멜로디가 좋았고, 잔잔한 멜로디에 앉아있는 은은한 목소리에 취했고,

그 목소리가 전해주는 가사에 빠져서일듯 했다.


철없던 시절에는 멜로디에 빠져 음악을 들었다면, 요즘은 가사가 조금씩 귀로 들어와 가슴속에 살며시 자리잡고는 한다.그래서 관심갖고 있었는데, 그 스텐딩 에그의 에그2호가 글을 썼다고 한다.

노래속 가사가 아닌 온전한 자기만의 이야기를.


책을 집어 표지를 보니 제목처럼, 주제처럼 볶지않은 생 원두가 떠올랐다.

커피를 마신 세월은 길지만, 믹스커피만 마셨을 뿐인 내가 때마침 원두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도, 넌이별,난 아직 이라는 노래를 들을 즈음이었다.(생각해보니 22살때 비오는날 당구장에서 피어나던 헤즐넛향이 너무 좋아 연거푸 마신경험이 있다.-그래서 내 아이디도 헤즐넛향기로 정했었던 것이데, 별걸 다 잊고사는 요즘이다.)아직 원두커피의 맛을 잘 모르기에 작가의 커피예찬은 그저 낯설기만 하다.


나에게 있어서도 커피는 (믹스커피는) 일상의 한 부분이다. 바쁜 업무중에 빠르게 마시려면 책상서랍에서 커피한봉을 꺼내 머그잔에 쏟은 후 생수통에서 더운물을 받아서 빨리 마시며 업무를 봐야한다.

주변에 원두커피를 파는곳이 없는 것도 한가지 이유이기도 하지만.

건강에 좋지만은 않은 믹스커피를 끊고,

원두커피를 통해서 또다른 일상으로 접어들고싶게 만드는 책이다.


'정말 좋아하는 것'을 취미로만 남겨둘 수 없는 타입이기에 

커피를 단지 취미로 즐기고 있었다면 그건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아서'였을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믹스커피가 아닌 잘 볶은 원두커피를 마셔보고 싶다.

(마지막 사진은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쓸 예정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커피향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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