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이름 정하기
이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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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소개. 한국단편소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에 산적한 여러 문제들을 이야기로 능숙하게 풀어낸 이랑의 이야기책!

《이랑 네컷 만화》, 《내가 30가 됐다》,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의 저자이자 영화감독, 음악가, 페미니스트, 선생님, 만화가, 준이치 엄마, 그래서 결국 이야기 생산자인 이랑의 첫 소설집 『오리 이름 정하기』. 사회에서 끄트머리로 밀려나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의 삶을 주연으로 끌어와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보편적 인식에 균열을 만든다.

이 책에는 극본부터 스탠딩 대본, 단편소설까지 형식부터 다양한 12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 속에는 식인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상에서 계속 사람으로 있으려고 하니까 힘든 것임을 깨닫게 되는 남녀가 등장하는 《하나, 둘, 셋》, 천지창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신들의 세계가 웃픈 직장생활처럼 그려지는 《오리 이름 정하기》 등의 이야기와 함께 하루 종일 잘못 배달된 택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성부터 여자들이 판을 쳐야 하는 시대니까 판을 깔아주겠다는 남성 제작자와 당혹스런 대화를 나누게 되는 여성 시나리오 작가 등 여성의 시선에서 처음부터 다시 쓰이는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원래 단편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이었다.

시작. 그이전에 어떤일이 있었기에 지금의 일이 발생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나는 

지난 1년 몇권의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취향이 조금 바뀌었다.

가끔은 중요사건 위주로 진행되는 단편소설이 짧은 시간에 읽기 편하다는 이유로 찾는 경우도 있었다.


12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 오리이름정하기.


각각의 매력이 좋았지만 특히 내 마음을 잡은것은 제목 그대로인 오리이름정하기.하나 둘 셋.

천지창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신들의 대화를 극본처럼 진행하는 스타일이 신기했고,

주님=유일신, 사탄=천사, 예수=천사,주님의 장만, 가브리엘=천사, 라파엘=천사

세상에 사탄이 천사라니 ^^ 주님이 만든 생명체 (오리)의 이름을 만드는 과정을 영화 대본스타일로 써놓았는데, 예전에 이런 스타일을 읽을때는 헷갈리고 지루하고 했는데, 이번에는 피식피식 웃으며, 때로는 깔깔대며 읽었다.

고등학생때 예수님도 평범한 사람인데 신화처럼 변질된거라는 책을 읽은적이 있다.

기독교를 위해 예수님의 부활을 만들었다는 그 책의 주장에 불교를 믿는 나 역시도 썩소를 지으면서 읽었는데, 기독교 신자는 어떻게 읽었을지. 지금의 이 책을 종교적으로 걸지 말고 가볍게 읽었으면 한다.

오리 이름을 지으면서 세계각국의 언어를 사용하고, 결국엔... (그래서 그렇게 된거였을지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까지 하게되었다.)


식인바이러스가 퍼져있는 세상에 힘들게 인간으로 살아가는 남녀의 이야기 하나,둘,셋은

조금 과하게 생각해보았다.

외눈박이 나라에서는 두눈을 갖고있는 사람이 비정상이다.(표현상)

다수의 보통이지 않은 상황이 그 시대,그 상황에서는 비정상인 것이다.

세상이 미쳤는데 제정신으로 어찌 살겠냐. 미치지 않았으니 술 취해서라도 살아야겠다면서 

낮술을 마시던 누군가가 떠올랐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생각해본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그 성향을 표현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그런데,지금 조국 장관후보자임명 부터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한쪽에서 집결하여 표현하니 그 반대성향도 집결하여 표현하기 시작했다.

마치 그곳에 안나가면 우리나라 국민이 아닌듯한 분위기가 되었다.

초등학생때 청군,백군으로 나누어서 줄다리기 하고, 달리기를 하면서 점수경쟁을 했듯이,

우리는 몇십만명이 모였네, 과장이네, 하는 뉴스가 떠올랐다.소설속 주인공처럼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언론에서는 조금 조용해졌으면 좋겠다.


12편의 소설중 각자 좋아할 만할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한번은 읽어봐도 시간낭비는 아닐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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