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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위로해줘
송정연 지음, 최유진 그림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소개 에세이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 밤에
괜스레 울음이 나올 만큼 서글플 때에
빈껍데기같이 느껴지는 순간에
누군가에게 내 이름이 불리고 싶은 밤에….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위로를 받을 일도 많고, 위로를 해줄 일도 많은 우리들의 삶이다. 하루하루 버거운 일상에서 친구나 가족과 서로를 위로하며 달래기도 하지만, 정작 극복해내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다. 어떤 이들은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달달한 디저트와 함께 티타임을 즐기며 극복을 해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책이나 영화를 보며 치유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유열의 음악앨범>, <이숙영의 러브FM>의 송정연 작가는 《소공녀》, 《알프스 소녀 하이디》, <로마의 휴일>, <벼랑 위의 포뇨> 등 어린 시절에 봤던 명작이나 만화, 그리고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소녀처럼 설레게 만들었던 영화 등 22가지의 작품들을 통해 위로를 건넨다. 명작을 통해서 그 시절에 느꼈던 소녀의 감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주인공 소녀를 통해 감정이입을 하기도 한다. 또한 작품 속 음식을 현실로 끌어와서 주인공과, 독자와 나눠먹기도 하면서 힘겨운 일상에서 한발자국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명작에 나오는 인물들의 개성을 재각색한 일러스트도 함께 어우러져 한층 더 소녀의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어른으로서의 삶을 살며 어른의 극복법을 찾으려 애쓰는 이들에게 소녀의 마음으로 돌아가 마음에 숨을 불어넣어준다.
소녀를 위로해줘. (아저씨도 위로해줘.)
소녀와 아저씨는 비슷한 구석이 있다. 숙녀와는 전혀 다를지 모르지만.
소녀감성이라고 하던가?. 식구들 모여 저녁식사를 하면서 tv를 보다보면 숟가락을 들고 눈시울이 벌개져서 멍하니 화면만 볼때가 가끔 있다.
심지어, 무한도전 토토가를 보면서 대성통곡 했다면 믿으시겠는가.(고기를 먹으며,반주한병 했더니만 감정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한창때 뛰어놀던 음악을 듣다가 나도 모르게...)
피끓는 청춘을 지나 흰머리가 생기고, 피부에 탄력이 줄어들면 비로소 갱년기 라는게 온다.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줄다 보니 여전한 여성호르몬 덕에 여성화 되어가는 것이란다.
여자의 경우는 그 반대라고한다.
나 자신을 위해 살았던 젊은날, 결혼을 한 후 나 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나의 욕심을 접었던 날들.그럼에도 생활은 많이 좋아지지 않고, 이렇게 살아가는게 맞나? 궁금증이 들 무렵이 갱년기란다.
그때의 감성은 소녀감성에 뒤쳐지지 않는것 같다.
20대때 친했던 사람의 충고 "넌 감수성이 너~~~무 지나치게 많아."
갱년기가 다가오는 요즘 그 감수정이 아직도 주체를 못하고있다.
파도를 누비는 포뇨를 응원하면서,
불편한 다리로 주방을 오가면서 생선을 굽는 조제를 보면서,
사랑을 느끼고,눈물을 쏟고.
이런 아저씨도 위로받는 그런 책입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중에서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