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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유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소개 - 에세이
이광호 에세이 《아름다운 사유》는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문학 활동을 하는 이광호의 신작 에세이다. 2015년부터 독립적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스스로 꾸준히 발행한 이광호는 자신의 사유들을 정돈하며 이곳에 쓰고 엮었다. 삶의 가치를 주는 유일한 것은 사랑이고 좋아하는 것을 가까이 두는 일을 행복으로 여기는 이광호. 그의 삶의 과정과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맑게 정돈시켜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의 공간은 넓어지고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과는 더욱 아름답게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감에 책장을 넘기다가 시작도 못하고 멍해졌다. 단 세줄. 이렇게 쓰여있다.
사유. 일의 까닭
사유.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
사유. 개인이 사사로이 소유함.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다. 에세이를 읽다가 뒤통수를 맞다니. 제목의 사유는 2번이겠지?
책을 선택했을때의 사유는 2번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에세이. 아름다운 사유.
떠나간 옛사랑을 추억하는 것일까?. 진행중인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일까?
사랑에관한 풋풋한 느낌을 기대했던나는 저 세가지의 뜻이 고루담겨있는 작은 책에 놀랬다.
한 남자가 한여자를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다가 끝내는 헤어진다.
그러면 저 세가지의 사유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그걸 담담히 펼쳐보여준다.


무슨 사이냐고. 우리는 "칠* 사이다" (상표는 가립니다.).농담.
그사람과 내가 만나면 우리가 된다.관계가 깨져서 한명만 남게되면 다시는 우리가 될 수 없다.
우리사이에서 단지.그냥.너와 나.가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시간을 보낼때는 기쁨이 하늘을 찌르지만, 그들과 헤어져 집에와서 현관문을 열게 되면 하늘까지 올라갔던 기분이 땅으로 곤두박질 칠 때가 있다.
상실감. 나의 반경안에 그 사람들이 없다는 상실감.
함께했던 기쁨만큼만 상실감을 느끼면 좋을텐데, 이녀석은 100%만 몰려오지 않는다.최소 1%라도 더 몰려든다.
도대체 사랑이 뭐길래 사랑이 사라진 자리에 이리도 큰 고통만 남는건지.
조금 더 읽다보면 공감하게 된다.
"사랑은 원래 설명할 수 없는 것인데..."
내가 들어본 몇 안되는 답답한 질문 중 하나다.
"그사람이 어디가 좋아?" 어느책에선가 특정해서 답을 하라고 하더라.
"그사람은 ~~~ 해서 좋아"라고, 그런데 아직도 그게 잘 안되더라.
사랑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니까.

생각보다 작은 크기의 책이지만, 작가의 세가지 사유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책장을 덮으니.
함께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게 해준 그녀가 떠오른다.
나의 아름다운 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