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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바람 그리고 너
박재훈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평점 :
책소개
매일 만나는 '물'이 나에게 이렇게 말하더라.
나를 물같이 보지 마라.
나를 물같이 하찮게 여기지 마라.
나 아니었음 너는 죽은 몸인 걸 알고 살아야지.
무언의 가르침 주는 '물'이 고마워 '물'과 함께 풀가 풍경을 카메라 속에 담고
짧은 글로 '물'에게 마음을 전하는 시집.
포항 형산강 하류 강변에 위치한 '강변교회'에서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목회를 하면서
사소한 일상을 소재로 따뜻한 글을 쓰는 작가로 활동하며 '오늘!지금!감사하며 살자'를
일상의 중심에 놓고 물 따라 흐르며 '지금'을 즐기며 살고 있다.
포항강변교회 담임 목사님이라 하시니.
뭔가 종교적인 느낌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어리석은 걱정이었다.
고등학생때 처음 본 바다는 tv 에서 자주보던 그 바다가 아니었다.
학생의 고민을, 아들이라는 고민을, 장남이라는 고민을 잠깐이나마 잊게 해준 넓은 보자기.
세상의 칼날같은 고민들로부터 나를 포근히 안아서 보호해줬던 따뜻한 보자기.
야간 자율학습이 끝난 10시.10분넘게 책상에 앉아있던 내게 친구가 소리친다.
"야. 집에 안가?"
"가야지."라는 대답을 했지만 집에는 가기 싫었다.교문을 나오며 평소와 반대방향으로 걸어서
역으로 갔다.아마도 10시 50분 무궁화호 기차를 탔던것 같다.
부산역에 도착하니 새벽4시즈음 ?.해운대 백사장에 자리잡고 앉아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얽혀있던 머리속이 하나,둘, 정리되는것을 느꼈다.
그 경험으로인해 머리속이 복잡할때는 바다를 찾는다.
요즘은 바다에 갈 여유가 안되어 집 앞 저수지에 간다.
고2때의 추억이 있는 그 자리에 서서 저수지를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산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물.강.저수지.호수.바다.
그런 강을 매일 바라보며 살고있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사진으로,글자로 그대로 녹아있는 책이다.
오늘도.
바다를 보러 갈수 없지만, 지금 당장 그 저수지에 갈 수는 없지만,
머리가 아프고 마음속 시끄러울때,허리를 조금만 숙여서 책상서랍을 열면.
또다른 힐링포인트 '물 바람 그리고 너' 가 있다.
잠깐이나마, 조금이나마 대리만족을 하며 복잡한 마음을 달래본다.
목사님 맞나? 싶은 시 몇편을 올려요.
종교를 가르는건, 편견이 있는건 아닌데.
목사님도 똑같은 사람이구나 싶더군요.
얼마전 떠나간 사람을 못잊어서 헤메고 있는 제게 위안을 준 시 입니다.
출판사로 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제 느낌을 기록하고. 제가 자주가는 저수지 사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