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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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소개

일본의 국민작가 '이케이도 준'의 대표작

530만부가 판매된 초대형 베스트셀러 시리즈

은행원 한자와가 처음 등장하는 작품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나오키상 수상 작가인 

지금의 이케이도 준을 있게 한 작품이다.

"당한 만큼 갚아주겠어"라는 유행어와 함께, 회사에 순응하지 않고 부당한 일에

통쾌하게 맞서는 인간형을 제시해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동양소설과 서양 소설을 읽다보면 문화적 차이를 느낀다.

일본 문화에 별 관심이 없던 나는 소개 글에서 한 문장에 의구심을 갖게되었다.

"회사에 순응하지 않고 부당한 일에 통쾌하게 맞서는 ~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인도의 경우에도 아직 계급사회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들었는데, 일본도 그런가보다.

젊은 세대를 축으로 계급사회? 의 잔재를 버리려 하는듯이 들렸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에는 군사문화의 잔재가 남아있지 않던가.

국민학교때를 생각해보면 (헉. 나이가 공개되겠군.)

맨 앞자리학생에게 시험지를 뭉텅이로 주면, 자신의 시험지를 빼고 나머지를 뒤사람에게 준다.

식당에 가도 맨 앞자리에 밥그릇을 서빙해주면 앉아있는 손님들이 맨 끝쪽으로 하나씩 전달해준다.

세대가 바뀌고 인식이 바뀌면서 직원들이 움직이며 손님앞에 직접 서빙하는 것으로 바뀌었으나, 

그 기간은 상당히 오래걸렸다.


조직의 명령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일본 문화에서, 그 명령의 부당함을 외치며 거부하는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나 보다.

지금의 생각으로 보지 말고, 그때 부당한 명령도 따라야 하는 그때의 문화를 떠 올리며 읽는다면

그 통쾌함은 배가될듯 하다.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날지도 모른 채."

주인공의 앞날이 평탄치 않으리라는 짐작을 하라고, 준비하라고.



몇년전 대출을 받아보니 담당자의 권한인듯 하다.

같은 조건으로 다른 직원에게는 대출 승인이 날 수도 있다는 소리다.

전적으로 승인해준 직원의 책임이 크다는 소리다.

물론 상사의 검토에서 승인거절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실무자의 보고에 사인만 하는듯 하다.

그런데,실무자가 거부한 대출건을 상사가 억지로 승인을 받아놓고는 이제와서 실무자가 책임지라니.

이런 상**새* 같은 직장 상사.

이부분에서 열을 쫌 많이 받았다.



꼼꼼하다는 소리를 듣는 나는 이부분은 이해가 안갔다.

제출한 서류만 검토하지 않고 세세한 부분.어찌보면 당연한,

나는 7억을 줬는데 저쪽은 5억을 받았다.이건 서류조작실수 아닌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인건비 싼 국가로의 공장이전.

언제나 심각한 일이죠.


이후부터는 한자와의 고난과 시원한 사이다 폭격이 시작됩니다.

군사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저역시도 한자와를 보며 대리만족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직급에 의한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회사문화.

그 이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최종 승인자가 아닌 최하단 실무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회사.

찍 소리 못하고 쫓겨나지 않고,차근차근 문제를 풀어서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한자와.

무척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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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일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나옵니다.

우리나가 같은경우 굳이 저렇게까지.



바닥에 무릎을 꿇리면서 사과를 받지는 않죠?

정중하게 허리숙여 사과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과를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워낙에 억울해서였는지, 일본의 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릎을 꿇리고 정수리를 봐야 하는 사과문화는 쫌 낯설게 느껴집니다.


함께온 스티커는 사무실에 슬쩍슬쩍 붙여야 겠어요.

그 사람이 본다면 조금은 찔릴까요? ㅎㅎㅎ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제 느낌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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