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투에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책소개 글

홀로 외로운 밤, 당신의 곁을 지켜줄 담백한 위로

어른인 우리는 '괜찮은 척'하는 삶을 은연중에 강요받곤 한다.

눈물 나는 순간에도 '우는 것은 어른답지 못한 행동'이라는 시선에 움츠러들고,한없는 우울이 찾아온 순간에도 "너는 왜 그렇게 만날 우울한 거야?"라는 말에 내면으로 숨어버리기도 한다.




참으로 끔찍한 현실이다.

전에도 언급했지만,월요일에 마감업무를 끝마쳐야하는데 준비가 미흡했던 날.

일요일 저녁부터 기운도 없고, 입맛도 없고, 잠도 잘 오지 않아서 내일이 없었으면 했던 날이 있다.

그리고,

지독하게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고 버티다가 저런 생각을 했다.


내일이 없었으면,

지인의 위로대로, 갑자기 어른이 된 지금, 어른으로의 삶이 참 힘들고 버겁다고 생각이 들때.

준비없이 어른이 되다보니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미래도 이 순간처럼 힘들다는 우울감에.내일 아침 눈뜨면 10년이 지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어떤 모습으로라도 좋으니.

빨리 10년의 세월이 지나서 지금의 고통은 끝나길 바랬었다.

그러나 그런일은 일어날 수 없고,그래서 내일을 맞지 않기로 생각했었다.

어떻게?

자살.

너무도 힘겨운 어른의 하루하루에 차라리 모든걸 포기하고 싶었다.

도무지 방법이 보이질 않고,상담할 곳도,물어볼 곳도 없었다.

그때의 넋두리 ? 는 지금도 온라인상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러나 어느 책에도 나온말



나에게는 절망적인 내일이지만, 누군가는 간절히 원하는 내일이라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갈 즈음 드디어 한권의 책에서 큰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그래서 겨우겨우 살다보니 하루하루가 힘들더군요.




저 역시도 비가오는 날이면 혼자살고 있는 친구에게 퇴근전 카톡을 보냅니다.

"비온다.파전먹자"

통근버스를 내리고 버스를 타고,환승해서 또 타야 갈수 있는 친구집.

자가용으로 가면35분 정도면 갈 곳을 오로지 파전에 막걸리를 먹기위해 

2번의 버스 환승을하며 1시간15분만에 갑니다.

막걸리 한병사서 친구집 현관문을 열면 어김없이 부추전 1장이 완성되어갑니다.

일정한 시간에 도착하다보니 미리 재료를 사서 숙성시키고, 

제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지져놓고있죠.

그덕에 손씻고 막걸리병을 따면 맛있는 부추전 1장이 상위에서 절 반깁니다.

밀가루냄새난다고 미리 반죽하고, 제가 배고플까봐 미리 시간맞춰 준비해주는 친구.

그런 친구가 있다는게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래서 기분이 우울해질때는 비가왔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많이 위로받고 있던 글과 노래 입니다.








넥스트 - 아버지와 나 Part II


아주 오래전 내가 올려다본 그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았다
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야심에 불타고 있었다
나에게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내 키가 그보다 커진 것을 발견한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가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이 험한 세상에서 내가 살아 나갈 길은 
강자가 되는 것뿐이라고 그는 얘기했다

난, 창공을 날으는 새처럼 살 거라고 생각했다
내 두발로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내 날개 밑으로 스치는 바람 사이로 세상을 보리라 맹세했다
내 남자로서의 생의 시작은 
내 턱 밑의 수염이 나면서가 아니라

내 야망이, 내 자유가 꿈틀거림을 느끼면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아버지인가?
가족에게 소외받고, 돈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다 커버린 자식을 앞에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뿐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부비며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그를 흉보던 그 모든 일들을 
이제 내가 하고 있다

스폰지에 잉크가 스며들 듯 
그의 모습을 닮아 가는 나를 보며,
이미 내가 어른들의 
나이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러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어린 새처럼
나는 아직도 모든것이 두렵다
언젠가 내가 가장이 된다는 것.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섭다
이제야 그 의미를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그 두려움을 
말해선 안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나였음을 알 것 같다
이제,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후에,
당신이 간 뒤에, 내 아들을 
바라보게 될 쯤에야 이루어질까
오늘밤 나는 몇 년 만에 골목을 따라 
당신을 마중 나갈 것이다
할 말은 길어진 그림자 뒤로 묻어둔 채 
우리 두 사람은 세월 속으로 
같이 걸어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제 느낌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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