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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기억해요 - 우리였던 기억으로 써 내려간 남겨진 사랑의 조각들
박형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열다섯 편의 영화와 함께
우리였던 기억으로 써 내려간
사랑 그리고 치유 에세이
작가는 지나간 사랑을 떠올리며 15편의 영화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남녀간의 사랑에는 정답이없다. 근사치의 답만 있을뿐.
어릴때 경험한 사랑과, 사회의 때가 묻은 상태에서의 사랑은 크게 차이가있다.
아무것도 무서울것 없는 젊은날의 사랑.
사랑 하나에 목숨까지도 걸 수 있는 마음으로 한 사람을 좋아하고, 아끼고, 믿는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 우산을 들고 뛰어가고 싶어지고,TV를 보다가도 문득 보고싶어지는 사람.
동물적인 감각으로 그냥 한 사람을 좋아하는 젊은날의 사랑.
그러나.
사회의 때가 묻고 시작되는 사랑은 조금 다르다.
동물적으로 사랑이 시작되기도 힘들고, 시작 됐다고 하더라도 행동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지고,
결혼이라는 틀을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사랑을 진행한다.(요즘은 비혼, 동거를 많이 하기는 하지만.)
- "어른이 된 후에 사랑은 너무 어려워 예전엔 정말 알지 못했던
사랑을 받으면 받은만큼 또 주고 서로 이해 하며 참아야 하나
어른이 된 후에 사랑은 너무 어려워 서로가 보고 파도 못보고
가슴깊이 간직한 하고 싶은 말들도 쉽게 말을 못해 애만 태우네
어른이 된 후에 사랑은 너무 어려워 왜 마음 대로 하지 못하나
사랑하면 한대로 미워하면 한대로 왜 그때 그때 말을 못하나
어른이 된 후에 사랑은 너무 어려워 조금 질투가나도 표현 못하고
그냥 그렇게 모른척 하면서 혼자 가슴아파 울고 서있네
어른이 된 후에 사랑은 너무 어려워 왜 마음대로 하지 못하나
사랑하면 한대로 미워하면 한대로 왜 그때 그때 말을 못하나
어른이 된 후에 사랑은 너무 어려워 조금 질투가 나도 표현 못하고
그냥 그렇게 모른척 하면서 혼자 가슴 아파 울고 서있네'
- 1986년 노래가사에도 표현되어있다. (장덕-어른이 된 후에 사랑은 너무 어려워)
- 작가의 사랑얘기는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했다.거침없이 사랑햇던 젊은날의 나를.
- 사랑하기에 이별을 택했던 나를. 지금도 그 선택에 후회는 없다.
- 한해 두해 지나 사회의 때가 묻고 나면 너무도 뜨거웠던, 너무도 아팠던 젊은날의 사랑은
- 마음속 깊이 박혀 추억이 되고,그 추억으로 인해 때로는 미소짓고, 때로는 아파하며 살아갈 것이다.
나는 작가의 사랑과 이별보다는 다른 얘기가 눈에 들어왔다.
한공주라는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사건을...
영화를 보는 동안 답답함을 느꼈다.
공주는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다.'여자가 그런델 왜가?'.'먼저 꼬리쳤겠지.' 라는 소리는 하지말자.
설령 그랬다 하더라도 그 사건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공주의 친구는 자살을 선택하고, 공주는 수영을 배운다.(그런 공주가 대견하고 사랑스러웠다)
사회의 때가 많이 묻어 지저분해진 아저씨가 읽기에는 조금...
하지만, 젊은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위로를 받을것 같다.
영화를 보는 눈도 달라질거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더 테이블은 영화관람의 욕구를 돋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