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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거울로 무엇을
마경모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1월
평점 :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쓴 지극히 부족한 장비와 돈, 지극히 불안한 당신과 나.
지극히 불행한 환경에서 잘 견뎌내셨습니다
~
당신과 마찬가지입니다.아니 오히려 당신보다 부족한 사람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 부족한 환경, 나만 불행하다고 느껴지는 감정,가난한 재정,
이루고 싶었던 진정한 꿈. 이 모든 게 열등하다고 느껴지고 남들보다 우등한 건 시기 질투심 뿐인
사람입니다. 당신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오히려 당신보다 부족한 사람입니다.
이 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위로 또는 혼자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감정이 드셨기를 바랍니다.사진 하나 하나 곱씹어주세요.아직도 단물은 남아 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07/pimg_7425311362141953.jpg)
표지속 하얀 인형은 작가와 우리의 모습인듯 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바라보고,느낀 대부분의 감정을 시인도 느낍니다.
때로는, 이런 감정을 시인이 어떻게 알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소하고, 자세하게 느끼신듯 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07/pimg_7425311362141954.jpg)
테이블에 밀착해서는 보이지 않는 앉은 자세.
조금 떨어져보니 한사람은 다리를 꼬고 앉아있네요. 저분이 갑이겠죠?
뭔가 불만이 있어보여요.대화가,협상이 아닌. 지시를 하고 계신것처럼.
이러이런게 맘에 들지 않으니 고쳐오라는 듯이.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07/pimg_7425311362141955.jpg)
감정노동.
시들어 가는 것과, 말라 가는것.
시인은 어떤 차이를 느꼈을까 생각해보니. 떨어지는 어휘력에 딱히 설명할 수 없지만,
느낌상 알것 같아요. 미묘한 차이를.
'이제 억지로 안 웃어도 돼.괜찮아'
갑자기 울컥합니다. 눈물이 흐르려고까지 합니다.
한 마디. 수많은 미사여구 따위는 필요없습니다.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나를 생각해주는 그사람의 마음 표현은.
'괜찮아'
또다시 울컥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07/pimg_7425311362141956.jpg)
글보다 사진에 슬퍼집니다.
사람들은 알까요?. 우산없이 길을 걷다가 비올때, 그 비를 맞으며 계속 걸어야 할때.
얼마나 힘든지.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처음 비를 맞을때는 가게앞으로, 버스 정류장으로 뛰면서 최대한,
최대한, 가급적, 적게 맞으려 애쓰지만. 결국 젖어버렸음을 느끼는 그 순간.
내리는 비를 온전히 맞으며 터벅터벅 걷게됩니다.
모든것을 포기한채.
우산을 챙기지 않아 비를맞고있는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며.
우산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못한 자신을 미워하는게 아니라.
단지 비 맞고있는 자신이 한심해서.
맨 위에 적었듯이 글도 좋지만 사진도 좋습니다.한장 한장 곱씹어가며 다시 봅니다.
그러다가 또다시 울컥합니다.
이른 봄날에 쓸쓸함을 느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감성에 빠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