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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진
이완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몽진 (夢塵)
한국 고전용어사전에는
먼지를 뒤집어 쓴다는 뜻으로, 임금이 급박한 상황에서 평상시와 같이 길을 깨끗이 소제한 다음
거둥하지 못하고 먼지를 쓰며 피난함을 비유하기도 함.
이라 정의 하고있다.
책 소개글 중에서
외적의 침입 앞에 국가가 백성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
국가가 백성을 보호해 주지 못한다면 백성들로부터 세금이나 강탈하는 도적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선조와 세자는 평양으로 피란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초야에 묻혀 살던 이름 없는 어떤 사람들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터로 달려갔고, 또 어떤 이름 없는 사람들은 실록과 어진(왕의 초상화)를
지키기 위해 전주 사고로 달려갔으며 수백 일 동안 산중에서 그것을 지켜냈던 것이다.
나는 사람마다 그릇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시 그사람은 베포가 커" 라는 소리가 있다.
세세한 일에는 결정을 잘 못하지만, 큰 일에는 결정을 잘하는 사람들.
고기를 사더라도 "그걸로 누구 코에 붙이냐?" 라며 먹고도 남을 것 같다 생각 들 만큼 많이 사는 사람.
선조와 세자는 성을 버리고 피란을 떠났다.
그런 그들의 잘잘못을 따질 수는 없다. 정답은 없는 거니까.
떠나야 한다는 신하들과, 궁을 지켜야 한다는 대립은 분명히 있고,
어떤 선택을 하던 그건 당사자의 생각 문제다.
선조는 자신의 그릇만큼 생각하고 궁을 떠난것이다.
만약 그게 잘못된거라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과 선조의 생각 그릇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그런 왕을 믿고,실록과 어진을 보호하려 애쓰는 사람들이다.
왕은 위기에서 왕의 목숨만을 위해 도망쳤다고 생각할 수 도 있었으나,
주인공들은 그런 생각보다 실록과 어진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신들과는 전혀 상관 없을수 있는 물건을.
가슴팍에 안고 걸을만한것이 아닌 엄청난 양의 물건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걸은 것이다.
무형의 국가라는 존재. 그안의 역사라는 사실을 기록한 실록과, 믿고 섬기는 왕을 그린 초상화는.
그들에게 단지 책과,그림만은 아니었다.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고, 그걸 지키려 애쓴것이다.
체면을 중요시하던 양반들은 모두 어디로 떠난 것인지.
일제시대에만 독립운동가가 있는건 아니다.
실록과 어진을 목숨걸고 지켜낸 그들 역시 독립운동가라 칭해도 과하지 않을듯 하다.
이상하게도 이 소설을 읽고 회사생활이 떠올랐다.
내가보기에 그정도 그릇은 아님에도
**직책을 달고 자리에 앉아서 팀원들을 지휘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그릇을 인정 할때도, 인정 못할때도 있다.
자신의 그릇을 조금만 더 키운다면, 윗단계로 진급도 가능해 보이는데, 그 윗 관리자가 보기에도.
**직책에 만족하라는 듯,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듯,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있다.
그 사람은 언젠가 추락할 것이고,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을 거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덧글.
지금 우리나라는 정신없이 변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 - 새 정권 - 남북미 대화 - ?
우리가 할 일은 투표다. 정권이 맘에 든다면, 들지 않는다면,
투표를 통해 내 의견을 알려야 할 것 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현 세태를 느끼며 작성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