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가 행복해질 시간은 지금이야
박근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평점 :

어릴때 부터 편지쓰기를 좋아했던 사람.
일기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편지라고 생각하고 싶다는 사람.
사는 게 너무 버거울 때, 우리가 같은 노래를 듣고 같은 편지를 읽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덜 외롭지 않을것 같다는 사람. 박 근 호

위로.
위로받고싶은 여자는 남자에게 털어놓는다. 이러이러 하다고.
그때 남자는 생각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다시는 이런일이 재발하지 않을지를.
그리고 여자에게 말한다. '내 생각에 그게 그렇게 된 이유는 ~~~. 그래서 이렇게 해야할것 같아~~~"
여자는 남자에게 해결해 달라고 말 한게 아니다.(맞죠?)
그냥 내가 이런 상황이니 듣고 공감해달라고 말했을 것이다.(맞죠?)
결혼연차가 어느정도 되니 이제 알겠다.
낮에 무슨일이 있었다고 와이프가 얘기하면,들어주면서, 머리속으로 생각한다.
누가 잘못했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러나 입 밖에 내놓지는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이런, 그래서 힘들었겠네.그런 XXX 는 상종을 말아야 할까봐."라고 맞장구를 쳐준다.
부부사이뿐 아닌 친구 사이에서도 그렇다.
이러이러 해서 속 시끄럽다고 얘기할땐 답을 달라는게 아니다.답을 준다한들 그리
실행할 가능성은 적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단지. 내 상황좀 이해해 달라고.그냥 주저리주저리 떠든거다.
그냥 앞에 앉아서 맞장구만 쳐주면 된다. 공감 해주는 것 만큼 큰 위로도 없으니.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거라는.남 눈치보며 살지말고 내가 하고픈 대로 하라고.
굳이 남 눈치보며 나를 포기하지 말라고.
너무 튀면 정 맞겠지만, 그렇다고 나를 포기하고 남에게 맞춰 살지는 말라고.
그렇게 살고 있는 내게. 저자는 한번 더 기운을 주네요.
얼마전 시청한 드라마 대사처럼.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고있습니다.
작가님 저 잘살고 있는거 맞죠?

지난 날을 떠올리면 특정한 순간이 생각난다.아무 생각도 안나는 연도도 있다.
그런데,그즈음 들었던 음악은 우연히 들어도 흥얼 거리며 따라부른다.
지난 추억을 떠올리기에는 사진과 음악이 최고다.
우연히 들은 음악에서, 우연히 발견한 쪽지,편지에서,
우연히 펼친 책속의 밑줄그은 문장에서 지나간 그 순간을 떠올린다.
그런데, 느낌은 그때만 못할때가 있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때의 감정은 떠오르는데,
지금감정은 그때와는 조금 다르다. 왜일까?.
"당신이 없어서야 당신 아니면 사는 재미가 없어"라고 작가는 답한다.
맞다. 그때의 나만 있을뿐, 주변상황은 다 달라졌다.
철없던 풋사랑의 그녀도 곁에 없고.
세상 무너질 것 같던 고민들도 해결되었는지 없고.
불안한 앞날은 지금 지내고있고.
그러니 예전같지 않겠지.
그러나, 살며시 미소짓는다.
이렇게라도 추억할 "꺼리" 가 있으니 다행이라고,
미소지을 추억이 없는 사람의 인생은 참 쓸쓸할것 같다.
(추억속에 너무 빠져 지내고있는 나도 쪼금은 문제지만)
작가의 마음은 책 앞부분의 이 한문장으로 완성된다.
예전에 유행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세상에 귀중한 금3가지가있다.
황금,소금.
그리고 지금.
바로 지금입니다.

추억을 떠올리고, 현재를 바라보며,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출판사 관계자님.
그리고.무엇보다도
추억속의 그대들. 사랑합니다. _()_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제 주관적인 느낌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