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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너라는 계절 - 한가람 에세이
한가람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12월
평점 :
최강희의 야간비행 라디오를 가끔 들었었다.
작가중 한분이 책을 내셨다. 온통 너라는 계절.(에세이.한국 에세이)
감성 충만한 분의 책이니 기대가 컸다. 그리고 배신 당하지 않았다.
봄.
"짝사랑하는 사람과 잘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행복할까.바라고,바라고,염원했다.
라는 시작글."
"너와는 왜 친구 사이인 건지 그뿐인 건지 묻고 싶었어.
내 10대는 온통 그런 것들이었다."
10대.어설픈 첫사랑을 경험하는 인생의 짧고 소중한 시간들.
어린이가 아닌 청소년이라고, 청소년 이지만 어른처럼 굴고 싶다는 외침들.
그중의 하나 사랑.
10대 인생살이의 대부분은 학교에서 유치원에서 보고,느끼고,배웠는데.
이 사랑이란거 배운적도 제대로 보고,느낀적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왜 이런 건지 알 수도 없고, 물어볼 곳도 없다.
난 그가 좋은데, 그는 날 이성으로 봐 주지 않는다.
그럼 난 기다린다. 그가 날 이성으로 봐 줄때 까지.
혹 멀어질까 두려워 그가 하자는 대로 친구로 지낸다. 곁에서.
그러나 외롭고 슬프다. 내감정은 그게 아니니까.
어설픈 첫사랑은 그렇게 지나간다. 어설픈 짝사랑으로.
여름.
여러가지로 최악의 상황이 계속되던 끝자락,그가 왔다.
'만 개의 고통 중 단 하나의 행운.처음에는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데
사랑이 되고 나면 그게 전부인 거야.'
우연히 다가온 그사람. 사랑의 시작이다.
그리 애써도 시작이 안되던 사랑이 우연히 다가온 것이다. 운명처럼.
우연한 만남이 사랑이 되었건. 항상 곁에 있던 이성 친구가 갑자기 이성으로 보였건.
그 시작은 사소한 것이다. 사소한 한가지에 마음이 떨리고 흔들리고,
사랑이란 감정으로 변한다. 운명처럼.
사랑이란 감정에 웃고, 행복해 하다가 또다시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인해
마음에 골이 생기고, 그걸 이겨내지 못해 헤어진다.
그리고 슬퍼하고,그리워한다.
이후.
쓸쓸한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온다.
겨울의 끝자락 다시 봄은 올것인가?...
책장을 다 넘긴후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을 느꼈다.
그리 멀지않은 옛날. 아니 계산해보니 한참 옛날이다.
전화기를 붙잡고, 울먹거리며 밤새 얘기하던 그 때.
그 순간이 눈앞에 보인다.
헤어질 용기도, 붙잡을 용기도 없어서 수화기만 붙들고 밤새 한숨만 쉬던 그때.그 시간.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 같았다.뭘 망설였던건지.젊음이란거 하나로 다 용서될 때 였는데...
작가님께 봄이 다시 왔는지는 직접 확인해보세요.
이 책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청춘에게도.
지나간 풋사랑을 떠오릴 중년에게도. 무척 신선하게 다가올 것 입니다.
오지도 않은 이별을 생각하라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별 한 후에 이렇게 될 수 있으니, 이별하지 말라고 얘기할 수도있고.
지나간 과거는 추억으로 남기고, 살며시 미소 지으며 옛 추억을 떠올려 보라고 얘기하 수도 있는.
독자의 상황에 따라 달리 보이는 카멜레온 같은 책입니다.
책 읽는 요 며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