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떴을 때 빵 냄새가 나면 좋겠어
발라 지음 / 콜라보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핏 제목만으로는 책의 내용을 가늠하기 힘들다.

빵을 좋아하는 제빵사의 이야기인지.빵 전문가의 빵의 탄생과 제작과정에 관한 책인지.

그러나. 표지를 잘 보면 한입 베어문 식빵을 덮고 세상 편하게 잠자고 있는 사람이 보일것이다.(아마도 작가님? ^^)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냄새 자체만으로도 행복이라는,

입안에 넣으면 어린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난다는 작가의 이 책은. 빵의 설명이 아닌.작가의 작은 행복.추억.그것을 공유하고 싶었나보다.

 

찰싹 찹쌀빵

귀찮다는데도 계속 누군가에게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기.


아마도,이런 기억은 다 있을것이다.

작가의 표현 (마음속엔 여전히 애정을 갈구하고, 막무가내로 때쓰고 싶고, 잘 보이고 싶고, 관심받고 싶은 어린아이가 있다.)대로

우리는 누군가의 애정이 필요다.예쁘게 보이고 싶고,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졸린 눈을 억지로 비비며 일어나,

반쯤 감긴 눈으로 양치질을 하고,화장을 하고,머리를 하고,옷장앞에서 조금 더 고민하면서 옷을 고른다.

저녁에 데이트 할때면 "나,예뻐?" 라고 확인을 받고싶어하고,멋있게 보이려고,데이트 코스를 하루종일 고민한다.

출근길 토스트

"급하다 급해. 아침에 토스트 한 입 먹기 참 힘드네,내일은 좀 더 일찍 일어나볼까?"


직장인의 잠들기 전 행동중 대부분은 핸드폰으로 뭔가를 할 것이고, 그 중 또다시 대부분은 인터넷으로 뭔가를 검색할 것이다.

뭔가 재밌는 기사가 없는지.새로나온 예쁜 옷은,화장품은 없는지.내일 데이트에 먹을 맛집은 어디에 있는지.

그러면서 잠들고, 아침에 늦게일어난것도 아닌데 정신없는 아침을 보내고 출근하는데,

지하철 출구가 보일즈음 코와 눈과 뇌를 자극하는 달콤한 향기.버터가 듬뿍 발라져 노릇하게 구워지고있는 계란토스트냄새다.

3분에서 5분이면 된다.출출한 뱃속과.허전한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한 시간.3분에서 5분.

그러나.지각을 면하려면 또다시 뛰어야한다.오늘밤은 핸드폰 안하고 일찍자고,내일아침에는 꼭 먹으리라 다짐하면서.

내일 토스트 먹으려면 일찍자야하는데 또다시 핸드폰으로 뭔가를 검색하는 내모습.젠장 내일도 못 먹으려나?.

엄마의 단팥 도넛

고되지만 보람된 등산 ~ 그리고 설탕이 듬뿍 뿌려진 달달한 팥소 가득한 단팥 도넛

엄마의 취향


등산후 먹는 시원한 오이한입.그러나 엄마는 단팥 도넛을 꺼내어 한입 크게 베어문다. '목 메일텐데'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채워주고 싶은 건, 만족하는 웃음이 보고 싶은 건,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라 그런 거겠지."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은 그럴때가 있다.나른한 일요일 저녁밥으로 치킨에 맥주한잔 하고 싶어서,"저녁에 뭐 시켜먹을까?"라고 물으면,

얼큰한 짬뽕에 탕수육 먹자는 대답이 들려온다.그러면 지체하지 않고 대답한다."난 짜장먹고싶은데."

사실 저녁밥으로 국수는 꺼려하는 메뉴다.그러나 내 사랑이 짬뽕이 먹고싶다고 하니,난 짜장을 시켜서 둘다 맛보게 해주고싶다.

치맥은 내일 회사 동료와 먹으면 되니까.

짬뽕을 옆으로 치우고 짜장면을 맛나게 먹는 내사랑.살짝 얄밉기도 하지만, 그런 그녀가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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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관한 책을 보며 참 많은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추억해본다.


단순하게 글자만 읽을 수도 있지만, 작가의 의도는 글자뒤에서 빼꼼히 고개내밀어 나를 바라보는

옛 기억, 추억과 손잡아주기를 바란것인지 모르겠다.


오늘은 퇴근하면서 그녀가 좋아하는 팥빵하나 사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오로지 제 느낌만을 기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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