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죽으러 갑니다
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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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영화에만 빠져있었다.

20대 때에는 수원에서 동인천까지가는 덩컹거리며 흔들리는 전철안에서도 90분 넘게 열심히 독서를 했건만,

나이가 들수록 활자보다는 영상에 더 집착하게 되었었다.


그러던중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고, 저 밑 깊은곳에서 호기심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책소개를 보며 갑자기 든 생각.


" 이 책 읽어보고 싶다."


태성이란 사람이 주인공인듯한 내용이지만, 사실은 태성이 주인공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은 중반에서부터였다.

줄거리를 이끄는듯 하지만,글 속의 태성인지, 나의 내면속에 있는 자아 ( 내 안의 또 다른 태성 이겠지? ) 인지 헛갈리기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한 짧은 시간에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짧지만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태성을 비롯하여 카페 회원들 역시 나의 내면속의 또다를 나는 아니었는가.


스릴러라는 장르를 읽으며 나를 돌아볼수 있다는건 이책의 큰 매력 인것 같다.(나 혼자만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은 책을 읽으며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한다.

주인공이 아프면 나도 아프고, 주인공이 행복하면 나 또한 행복해진다.

그러나 그 감정은 어디까지나 그 주인공이 내 맘속이 아닌 내 주변에 있다고 느낄 때 만 그럴 것이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주인공의 상황(부모가 죽이려 했던 끔찍한 현실). 감정은 (혼란스러움) 내 현실과 조금씩 멀어져 갈 것이고,

차츰 내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이제 더이상 내 마음이 아닌 나의 추억에 자리잡게 된다면, 이제 주인공과 나는 별개의 감정이 될것이다.


그러나. 김태성. 이 친구만은 내 옆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물길 바란다.

19년전에 나에게 다가온 "한명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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