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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신 테미스 파일 2
실뱅 누벨 지음, 김명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테미스 파일 1권 <잠자는 거인>이 발단에 속한다면, 2권 <깨어난 신>은 전개에 속한다. 1권에서 충분히 이루어졌던 등장인물의 소개가 끝나고, 맛만 보여 주었던 로봇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 게 바로 2권이다. 그리고 빈센트가 부상을 당하는 것과 알리사가 배신을 하는 것 외에는 큰 충격과 사고가 없었던 1권과 달리 2권에서는 거대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외계 생명체의 본격적인 출연이다.


<깨어난 신>은 단순히 거대 로봇 테미스뿐만이 아니다. 외계 생명체도 함께 깨어난 것이다. 인류보다 지적 능력과 기술이 뛰어나다고 하는 외계 생물은 과연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어떤 태도를 취할지 고민하고 대비하고 대응하는 내용이 <깨어난 신>의 주요 내용이다. 이 내용들을 서술하면서 인간의 철학적 고민들도 잘 담았다.그래서 단순히 재미로 읽는 SF를 넘어 미래에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발달시켜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해 준다.

(알리사가 유전학자인 거에서 힌트를 알아차려야 했을지도...)

정말 인류는 중요하고 대단한 존재일까?


"당신이 원자, 단지 원자로 이루어졌다는 것에 동의하시오? 내 말은 당신은 원자 말고도 어떤 환상적인 힘으로 이루어져 있어 당신을 우주 안의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중요한 존재로 만들어준다는 말이오.

...(중략)

사람들은 절대 그렇지 않소. 당신을 구성하는 것은 이웃집 고양이나, 당신이 아침에 어떻게 요리한 달걀을 먹는 걸 좋아하는지, 부모님께 말한 적 없는 일들에 대한 기억입니다."

- <깨어난 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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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거인 테미스 파일 1
실뱅 누벨 지음, 김명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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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어렸을 땐, 공상 과학 만화영화가 유행이었다. <은하 철도 999>, <미래 소년 코난> 같은 것 말이다. <은하 철도 999>에서는 우주를 달리는 기차가, <미래 소년 코난>에서는 거대한 로봇이 미래의 발달된 기술로 만들어진 문물인데, 이 두 첨단 문물이 황폐해 보이는 주변 환경과 너무나 대비되어 보였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미래 기술은 인류와 공존할 수 없을까를 고민했던 것 같다.



한동안 이런 류의 SF를 거의 접하지 못했었는데, 오랫만에 거대 로봇이 나오는 SF를 접했다. 실뱅 누벨의 <잠자는 거인>이 바로 그 책이다. 2015년에 아마존에 나왔었다는데, 우리나라에는 번역본이 왜 이제야 들어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읽은 SF이다. 단순히 우주와 과학 기술의 발전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외계의 문물을 만났을 때 인간의 호기심과 인간적인 정서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주는 SF이다.


그런데 이렇게 흥미로운 소재보다 더 흥미로운 것이 있었다. 바로 서술 방식.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적으로 인터뷰어의 경험 기록 파일로 이루어져 있다.(몇 개 되지는 않지만 간혹 다른 등장인물이 컴퓨터에 데이터로 기록하는 일기도 있다.) 그래서 모든 서술이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대화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배경묘사가 부족해 배경을 이해하거나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가 부족해 등장인물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두 묘사 모두 일반적인 서술 방식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래서 군더더기 없는 대화로 이루어진 문체가 술술 읽혔다.


인물 간의 관계 설정도 재미있었다. 어찌 보면 국가를 넘어 지구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일을 꾸미는데, 이 일에 관계된 사람이(그것도 군인이라는 사람이!) 대의를 저버리고 사랑 때문에 일을 그르칠 뻔 했다는 것, 개인의 의욕과 욕심 때문에 대형 사고를 치는 모습들이 나온다. 이 인물들은 사실 로봇을 연구할 수 있는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이라 보통 사람들의 영웅이 될 사람들인데도 인간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후에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차이로 부각될 듯하다.) 그리고 악역도 처음부터 '너 악역!'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처음에는 악역이 아니었지만 점차 악역의 면모를 드러내 주는 전개가 극의 긴장감을 높여 주었다.


<잠자는 거인>에서는 외계 생명체가 남긴 거대 로봇을 찾아내는 과정과 등장인물의 소개가 주라서 약간 잔잔한 면이 있지만, 2권에서 본격적으로 외계 생명체가 나올 거라는 언급이 있어서 기대감을 더 높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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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랑 - 김충선과 히데요시
이주호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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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역사 소설을 쓰는 것은 쉽지 않다역사는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야기의 진행 상황이나 결말을 미리 알고 있다그래서 독자들의 예상을 깨는 전개와 결말을 집어넣기 위해서는 다른 소설보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그렇다고 해서 역사 소설에서는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서도 안 된다지나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될 경우 역사 고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독자의 비판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주호의 장편 소설 <역랑>은 이 적절한 작가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의 경계를 정말 잘 지켜 재미를 살려 낸 역사 소설이다일본 이름 사야가조선 이름 김충선임진왜란 때 조총 부대를 이끌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항왜 장군이라는 것과귀화 이후 조선에서의 삶 이외에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는 인물이 인물의 행적에 작가의 상상력은 출신과 유년 시절을 만들어 주었다어딜 가나 주목받는 특출난 조선인으로 말이다김충선의 출신이 조선인이라는 것은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기 때문에 사실에 바탕을 둔 다른 이야기에 비해 튀어 보일 수 있지만그런 부분 없이 소설로 받아들여지게 다른 내용과 잘 버무려 두었다. 또 전쟁 내용으로 너무 무겁게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도록 김충선의 정인 '아츠카'를 설정해 이야기를 말랑말랑하게 끌어나가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사랑 이야기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해 역사 소설의 재미를 반감하지 않도록 중반부에서는 전쟁 장면 묘사에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하다. 이 소설이 사람들이 모두 아는 역사를 바탕으로 썼지만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유가 이 상상력 덕분이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의 또다른 특징은 중반부까지 김충선의 활동 주 무대를 일본으로 설정했다는 것이다그래서 우리나라의 역사 소설인데도 일본의 역사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든다고증도 좋고일본 역사에 대한 설명도 풍부한은 편이라서 일본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일본 역사를 알아가며 책을 읽을 수 있다더구다나 일본에서의 김충선의 행적을 설명하면서 일본 전국 3영웅인 오다 노부나가도요토미 히데요시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모두 나오는 부분도 시선을 끌었다초반에 짧게 나오는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장면은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책 안의 긴장감을 그대로 전하기에 충분했다그리고 이어지는 김충선과 각을 세우며 이야기에 긴장을 더해 주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의 관계와 갈등도 숨 막히게 재미있다. 임진왜란 이후 한반도로 배경이 옮겨 오면 익숙한 지명들과 우리가 아는 역사 지식 덕분에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로 넘어오게 되지만, 이 시기 전까지의 소설의 전개는 일본 역사에 대해 작가가 얼마나 많은 분석과 고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전쟁에 대한 묘사가 뛰어난 점도 마음에 든다. 전쟁을 보며 자신의 뿌리를 고민하는 김충선의 모습과 군대의 규모는 상상하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추후에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얼마나 멋진 작품이 될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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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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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전자책을 놓고 종이책을 들었어요. 전자책을 읽을 땐 두꺼운 책도 물리적으로 두께가 느껴지지 않아서 괜찮았는데, <거울 속 외딴 성>을 받아 들고 두꺼운 두께에 어떻게 이 책을 다 읽을까 걱정부터 되더라고요.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하니 그런 생각은 기우였어요. 오히려 중간이 넘어가면서 아이들의 사연이 드러나고 나니까 너무 재밌어서 페이지 수가 줄어드는 게 아쉽더라고요.

 

힐링 포인트 #1. 편안한 문체

서점인들이 뽑은 2017 일본 서점 대상 수상작이라서 역시 대중적이에요. 문체가 어렵지 않고, 서사 구조도 복잡하지 않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제가 책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닌데 일단 책을 잡기 시작하니 술술 읽히더라고요. 일본책들 등장인물 이름이 어려워서 앞으로 되돌아 가곤 하는데 등장인물이 10명 남짓되니 외우기도 어렵지 않았어요. 게다가 다들 캐릭터를 독특하게 잡아서 이름과 캐릭터 매칭이 잘 되더라고요. 편안하게 잘 읽히는 소설이 오랜만이었어요.

 

힐링 포인트 #2. 내 마음을 읽는 것 같은 내면 묘사

<거울 속 외딴 성>의 주요 소재는 왕따예요. 왕따를 당하는 고코로가 마찬가지로 왕따를 당하는 친구들을 거울 속 외딴 성에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서술해 나가요. 3인칭 시점인데도 고코로의 심리 묘사가 대단해요. 그래서 고코로의 심리 묘사를 따라가면 마치 제가 고코로인 것처럼 그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어요. 외딴 성에 모인 다른 친구들을 보고 왕따라고 생각은 하지만 상대도 왕따인 걸 알리고 싶지 않은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여 아무도 너도 학교에 가지 않는지를 꺼내어 놓고 물어보지 않는 배려 같은 것도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힐링 포인트 #3. 마음이 따뜻해지는 관계

이 책의 핵심은 서로의 관계 맺기예요. 전혀 관계 없던 아이들 7명이 만나서 서로 부딪히고, 관계를 맺으며 길들이고, 서로 소중한 관계가 되어 가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어요. 서로의 존재를 잊어버리게 된다 하더라도 그 느낌만은 간직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노력이 드러나는 결말은 감동적이었어요. 내 목숨을 걸고 나와 관계를 맺은 친구를 구할 마음을 먹을 수 있다는 것,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고코로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기도 했고요.

 

사람과의 관계에 힘들어하시는 분들, 읽으시면서 힐링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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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청소와 정리법 - 인기 미니멀리스트 25인의 집안일 아이디어 for Simple life 시리즈 3
주부의 벗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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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청소와 정리법>

곧 이사를 앞두고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어요.

집을 좀 수리하고 들어가는 거라 지금은 정리를 안 하고 살았지만 이사하고 가면 깨끗하게 정리하고 살아야지 하는 마음과,

달라지는 구조 때문에 어떻게 공간 활용을 하고 가구와 물건을 배치해야 할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죠.


그래서 보게 된 <미니멀라이프 청소와 정리법>!

청소와 정리를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책이었어요.


이런 책은 두께가 두꺼워서 내용을 다 살펴보지 못하거나,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원했던 내용을 쉽게 찾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책은 두께도 얇아서 출퇴근 시에도 잠자리에서도 가볍게 보기 좋았고,

챕터별로 구분되어 있어서 내용을 찾아보기도 좋았어요.


챕터가 네 개로 구분되어 있는데 첫 번째 챕터는 청소와 정리를 잘하는 블로거 분들의 집 구경이었어요.

사실 이 챕터는 원래 각 가정의 청소 방법 소개이지만전 청소 방법 소개보다는 각 집들을 예쁘게 꾸며 놓은 것에 눈이 더 가더라고요. 집안 곳곳에 깔끔하게 정리된 물건들을 보면서 나중에 저도 저렇게 정리해야겠다라는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고, 예쁜 집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청소하기 싫다면(제 얘기 ㅎㅎ) 청소가 즐거워지도록 오일을 뿌린 휴지를 청소기에 넣어 보란 얘기가 좋았어요. 물걸레포에도 좋아하는 향이 들어있는 오일 뿌리기! 요건 나중에 꼭 한 번 해 보려고요.

그리고 저한테 실전으로 느껴졌던 건 두 번째 챕터와 세 번째 챕터였어요.


두 번째 챕터에서는 공간별로 청소 방법을 정리, 세 번째에서는 청소에 유용한 아이템을 정리해 주고 있는데요.

첫 번째 챕터가 읽는 챕터라면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필요할 때 찾아 볼 수 있는 정리서 같은 느낌의 챕터였어요. 봤던 내용을 다 기억하진 못하기 때문에 나중에 집 정리가 잘 안 될 때 이 부분만 찾아봐도 아이디어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템도 우리나라 책들은 상표를 다들 가리는데, 이 책은 어떤 아이템을 사용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게 좋았어요.(첨엔 좀 낯설긴 했어요.) 특히 책에서 거의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언급한 파스토리제는 꼭 한번 구해서 써 보고 싶더라고요. 일본에서만 나오는 거라 몰랐던 아이템인데 유용한 아이템을 알게 되어 득템한 기분입니다 ㅎㅎ


마지막 챕터는 자잘한 청소 팁들 모음이에요. 이 챕터 바탕으로 저도 청소 리스트도 짜 보고 가족들과 청소 분담도 해 보아야겠어요.


전체적으로 책을 다 읽고 나서 기억할 걸 정리하면

1. 청소 도구는 손에 닿는 곳에

전 청소 도구는 숨겼는데…. 예쁜 걸 구매해서 잘 보이게 두라는 팁은 유용할 것 같아요.

2. 하는 김에 청소

이게 참 어렵죠. 화장하고 나서 세면대 정리하라는데, 아침에 화장할 시간도 없이 늦잠 자는 저에겐 ㅠㅠ 그래도 조금씩 습관 들여 보려고요.

3. 바닥엔 되도록 아무것도 없이

청소가 어려우면 안 하니까 청소를 편하게 만드는 방법 중에 하나죠.


책에 자잘하지만 유용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팁들이 많아요. 특히 사진이 많아서 아기자기하게 보는 맛도 있으니 청소법 고민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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