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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이 없는 자, 이방인을 위한 사회학 - 익숙한 세계에서 낯선 존재로 살아가기
김광기 지음 / 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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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비주류, 이방인, 이상한 사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전보다 흔하게 혼밥을 하는 사람과 '자발적 아웃사이더'를 보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인기차트를 듣던 나도 지금은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찾아 듣고, 성격상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좋을 때가 있다. 대부분의 내향인이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반대로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도 있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 속하는 것이 좋은 사람.



   이번에 읽은 책은 그런 우리들이 모두 이방인이라 말한다.


이방인은 다른 나라 혹은 지역에서 온 사람, 토박이의 반대를 뜻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방인의 개념을 넓게 확장한다. 



   예를 들어, 주류인 아이돌이 아닌 비주류인 인디 음악을 더 선호하는 나는 이방인이다.

 학교에서 지난 학기에 쓰던 자리를 벗어나 새로운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수업을 듣게 된 나는 이방인이다.

멀리 본다면 언젠가 사람은 생을 떠나 가진 것을 모두 놓고 떠나가게 된다. 잠시간 세상에 머무르는 나는 이방인이다.



   저자는 이렇게 이방인의 개념을 넓게 확장하고, 이방인의 특성과 삶의 방식을 살펴본다. 나에게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판단하고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낀다. 옆에 누가 있든 없든, 어디서나 외로움은 함께할 것이다. 때때로 느껴지는 외로움과 혼자만의 시간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책.



   

평소에 내가 생각해왔던 바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 책이다. 

허무함과 비관보다 한 발짝 물러서는 삶의 태도를 떠올리게 된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홀로 남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교성이 넘치는 사람에겐 혼자 남는 것이 고통일 게다. 그러나 이방인은 홀로 있는 고통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즐기기까지 한다. 그에겐 홀로 있다는 것이 수치스럽거나 고통스럽거나 회피하고픈 것이 아닌 기꺼이 접수해야 할, 아니 반드시 있어야만 할 필수품이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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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실험실 - 요즘 애들의 생각과 사는 방식
중앙일보 밀실팀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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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스타그램에서 SNL 영상 중 일부를 자주 접한다.

특히 인턴 기자인 주기자의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떨리는 목소리와 당황한 눈빛, 버벅대는 말이 사회초년생, 즉 밀레니얼 세대의 모습을 너무 흡사하게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어디선가 저런 발표를 들었던 것 같은...



뉴스나 예능, 어디서든 MZ세대라는 표현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요즘 애들의 줄임말과 유행어, 소비습관, 투자 등의 키워드와 함께 밀레니얼 세대의 삶을 들여다본다.

이번에 읽은 <밀레니얼 실험실>은 지금까지 마케팅의 대상으로 MZ세대, 밀레니얼 세대를 다룬 다른 매체와 달리 '진짜' 밀레니얼 세대의 다양한 사람들을 중앙일보의 밀레니얼 세대의 기자들이 직접 취재하여 쓴 책이다.


다른 매체가 다루는 밀레니얼 세대의 이야기에서 벗어난, 주목받지 못하는 밀레니얼 세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흔히 밀레니얼 세대와 MZ세대라는 말을 혼용해서 사용하지만 두 단어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고, MZ세대는 밀레니얼 시대인 M과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합친 단어다.


4개의 파트로 이루어진 이 책은 젠더 갈등, 채식주의자, 동성 커플 등의 조금은 예민할 수 있는 주제부터 자퇴를 하거나 돈이 없어 밥을 굶는, 혹은 히키코모리가 된 소외된 밀레니얼 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조차 잘 모르는 밀레니얼 세대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글들이 많았다.

자신을 위한 소비를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이야기의 뒤에는 밥 한 끼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코인과 주식에 영혼을 끌어 투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뒤에는 없는 시간에도 투자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세대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세대와 상관없이 그저 사람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을 굳이 '세대'라는 말로 구분 지을 필요가 있을까.


가볍게 술술 넘어가는 책장과 달리 머릿속에서는 여러 가지 고민과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나의 포용력은 어디까지 인가, 어쩌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문제일지도 모르는 것들에 나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가.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접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공기처럼 주변에 묵묵히 살아가는 20대들의 삶을 들춰보고자 했다. 이런 삶의 궤적들이 밀레니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리라 믿었다. - P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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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염장이 - 대한민국 장례명장이 어루만진 삶의 끝과 시작
유재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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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음에 관심이 많다.

죽음을 어떤 마음으로 마주 보아야 하는지, 그것은 두려워해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죽은 자의 집 청소>와 <좋은 시체가 되고싶어>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그런 이유에서 이번에는 염장이 혹은 장례지도사라는 이름의 직업을 가진 저자의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계속해서 보는 일은 고통스럽고 우울한 일이지만 가치 있고 꼭 필요한 일이다.



대통령의 염장이라고 불리는 장례지도사의 경험과 생각이 진솔하게 쓰인 에세이로 1부에서는 일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2부에서는 직업과 장례에 대한 인식들을 다룬다.

죽음을 다룬 책들 중 이 책이 차별점을 지닌 것은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에 대해,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 중 2부의 내용에서 저자의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이 많이 느껴졌다. 장례의식은 고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남은 사람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고인을 편하게 잘 보내드리고 되도록이면 장례 이후에 유족들의 아쉬움이 없도록 노력하는 저자의 직업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대통령의 염장이>는 스스로 나의 장례를 떠올려보아야 할 이유를 제시해 주는 책이다. 또한 지금 시행되고 있는 장례의식 중 어디까지가 전통적인 장례문화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변형되어 진정한 전통 방식이 남아 있을까 싶은데도, 마치 그것이 전통이고 전통을 따르는 것만이 고인에 대한 예우라는 듯, 아직도 낡은 사고방식이 장례문화를 지배하기도 한다. 형식과 절차도 중요하지만, 장례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인을 기억하는 진실한 마음이 아닐까? 정신과 마음이 깃든 새로운 장례문화가 필요하다
- P19

죽은 사람은 이제 어떤 결정도 할 수가 없다. 장례식마저도 살아 있는 사람들이 풀어야 할 문제다.···살기에도 바쁜 세상에서 죽음을 미리 생각한다는 건 시간 낭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막상 닥치면 어떻게든 치러낸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장례문화가 제자리인지도 모른다. - P51

누군들 자신 있게 자신의 인생이 완벽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완성을 향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미완성으로 끝나는 게 우리 인생이다. ···자기 삶을 자기 손으로 마무리하는 것만큼 잘 산 인생이 있을까?

고치고 또 고치더라도 정신 말짱할 때, 사지 건강할 때, 나의 죽음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가보길 바란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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