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전에 책 소개를 먼저 읽어보았다. 교토의 영화 촬영소에서 펼쳐지는 엑스트라 배우의 비장하고도 코믹한 인생이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엑스트라배우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려내고 있는 이야기인가? 혼자 나름의 추측을 해보며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은 생각보다 쉽게 술술 읽혔다. 하지만 나의 머리속에서는 인물에 대한 거부감이 계속해서 일고 있었다. 야스의 삶의 방식. 과연 지금 우리의 눈으로 보았을때 그는 정말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일까. 영화배우 긴짱.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들떠 있는 그와 그의 옆에서 엑스트라를 맡고 있는 야스. 긴짱은 그런 야스를 홀대하고 자신의 배우의 입지에 대해 매우 기고만장해 한다. 그래. 긴짱의 그러한 행동은 그렇다 치자. 하지만 거슬리는 건 긴짱의 무례함보다 야스의 행동들이다. 무조건적인 긴짱에 대한 충성심과 자기 자신을 낮추어 가면서까지 긴짱을 위하는 모습에 눈살이 찌뿌려지기도 했다. 야스의 인생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긴짱의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 그의 삶. 긴짱의 아이를 임신한 고나쓰와 결혼을 하는 야스. 하지만 결국 그 이유도 긴짱으 미래를 위해서란다. 맹목적인 충성심이 과연 제대로 된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소심하고 고분고분하던 야스도 나중에는 긴짱의 성격을 그대로 본 받아 사람들에게 화내고 짜증내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사람은 좋은 사람 아래서 있어야 하겠구나 하는 걸 느꼈다. 보고 배운 것이 그런것 밖에 없으니 당연히 그쪽으로 성격이 변할 수 밖에. 다른이들을 무시해가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긴짱도 그렇고, 자신을 낮추어가며 긴짱을 떠받드는 야스도,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책임지지 않고 두 남자사이에서 줏대없이 살아가는 고나쓰도 다 마음에 안 들었다. 80년대 초반에 쓰여진 작품이라 그런지 지금의 시대와는 조금 동 떨어진 사상이 보이기도 했다. 나오키상 수상작이고, 국내에서도 영화화 하기로 결정했다기에 기대를 많이 했던 책이었는데 솔직히 읽는 내내 불편하고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아 아쉬운 작품이다.
정말 삶이 힘겨울때 주위 사람들의 관심어린 한마디가 나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고 삶의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경우가 많다. 나만 항상 일이 잘 안풀리고 나에게만 이런 불행한 일들이 생긴다고 불평 불만을 늘어놓던 시절, 누구나에게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러한 고비가 있었고 어려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항상 행복한 삶만 계속 된다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을까.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행복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나를 위로해 주는 한마디. 어젠가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를 들은 적이 있다. "네가 행복해져야 세상이 행복해진다" 결국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자기 자신이고 그 행복을 느끼는 것도 자기 자신이기에 자기의 마음이 곧 세상을 보는 눈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이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기를 바라기 보다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조금만 바꾸어 본다면 보다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다. 우리가 소위 훌륭한 사람이라고 일컫는 사람들은 그러한 아픔들을 잘 견디어내고 극복해 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다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거기에 주위의 조언자들의 역할도 한 몫 하곤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곁에는 항상 그들을 이끌어 주던 든든한 지원자들이 있었다. 비록 그들이 위대한 사람들은 아닐지라도 따스한 말 한마디와 미소 하나가 훌륭한 처방전이 되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아픔에는 이러한 주위의 격려와 위로로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픔을 속으로 삭히며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다. 아프면 아프다고, 누가 나좀 위로 해달라고, 힘들땐 실컷 울어도 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떼를 써보는 것도 하나의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이 아니지 않을까. 내가 다른 이들을 통해 아픈 마음을 치유 받았듯이 나의 따스한 한 마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
상당히 긴 호흡을 갖는 장편 소설이었다. 그에따라 등장인물도 많았고 인물배경이 너무 많다보니 몰입에 상당히 애를 먹었던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익숙치 않는 이름의 외국 소설이다 보니 조금더 어렵게 다가왔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제법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익숙해지고 이 소설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면서도 각각의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다. 그러면서도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인물들. 크게 4 부류의 친구들이 등장하는데 먼저 소설속에서 이글을 쓴 필자가 속해있는 주류에서 겉도는듯한 인상을 받는 친구들. 그리고 이 소설의 핵심이 되는 미겔리토와 그의 친구들과 그 주변 가족들. 또한 미겔레토와 연적되는 루비로사 부류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의 베아트리체로 나오는 롤리. 이 소설은 이 젊은 이들이 초여름에서 늦가을까지 어떻게 보면 짧은 순간에 경험했던 젊음의 순간들을 적어놓았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았던 것 같은 느낌이 강한데, 그만큼 개성이 강한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등장하지 않았나 싶다. 젊었기에 가능했던 네명의 친구들의 모습. 조금 과격한 사건들만 뺀다면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었던 모습이 아닌가 싶다. 혼자 있는 것 보다는 친구와 같이 있으면 편했던 시절. 친구와 있기에 이렇게 거침없는 삶의 모습들이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을지... 그 네명의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약간은 책 속의 필자는 부럼움을 느끼는 듯 하다. 왠지 비주류 같아 보이는 자신의 모습. 너무 무미건조해 보이는 자신의 삶의 모습에 대한 아쉬움이 보인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살아가는 것은 결코 자신. 이 책의 결말만 보더라도 과연 네 친구들의 삶의 모습이 멋있어 보일지. 아니면 무난한 저자의 모습이 나아 보일지는 보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주관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다. 아니 솔직히 다른 사람들의 판단을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 궁극적으로 내 삶은 나의 것이기에 내가 행복하면 세상도 행복해 보일 것. 지금의 젊은 시기에 파란만장한 삶을 꿈꾸기 보다는 소박한 내 행복을 찾아갔으면 한다.
1리터의 눈물. 아마 처음 이 제목을 들었던 기억이 드라마였던 걸로 기억을 한다. 한참 일본 드라마에 대해 관심이 부쩍 많았을 때 이런 드라마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원작이 책 이었다는 것과 함께 정말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소재로 삼았다는 것.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거기까지. 그 후로는 사실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못했었다. 원래 성격상 슬프고 눈물이 나올법만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그냥 이런 책이나 드라마, 영화가 있다는 정도로만 넘어갔었다. 그렇게 나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나에게 온 것이다. 주로 아야가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들이 모아져 있는데... 참 읽다 보면 어린소녀만이 가질 수 있는 풋풋함이 느껴진다. 아직 세상에 때묻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편지글을 통해서도 어리디 어린 소녀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런 착하고 순한 소녀에게 그런 병이 찾아오다니... 참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 친구들과 한참 뛰놀고 장난칠 시기에 휠체어에 타고 친구들도 편하게 만날 수 없는 상황.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에 가려... 조금씩 조금씩 나뻐지는 몸을 보며...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아마 세상을 원망만 하면서 하루하루를 힘없이 보내고 있지 않았을지...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것인데. 건강하다는게 이렇게나 큰 행복 중의 하나인데. 그런 간단한 사실을 항상 생각하고 느끼기가 쉽지는 않다. 당연히 나에게 주어지는 것 중의 하나라고 여기기 때문에... 하지만 언제나 우리에게도 그렇게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그 행복을 만끽하고 이 행복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것. 나중에 돌이켜 보았을 때 좋은 추억들을 지금 많이 쌓아두자.
참 새롭게 다가온 수학책이다. 보통 초등학교 수학책이라고 하면 각 학년에 맞는 수학에 대한 기본 개념들과 함께 그에 맞는 여러 수학적 공식이나 응용, 증명들을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게큼 소개하게 마련인데. 이 책은 그와 전혀 다른 구성을 보여준다. 딱딱한 개념보다는 아이들이 직접 뛰어들어서 풀 수 있을 법한 여러 퍼즐들이 보인다. 딱 보기에도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오히려 수학보다는 놀이에 더 가깝다고 해도 믿을만큼. 여기에 소개된 문제들은 지금까지 수학을 잘하고 못하고와는 크게 상관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많은 퍼즐들과 문제들을 풀어봤는데... 나름 수학교육을 전공하고 있다는 내가 풀기에도 멈칫 하는 문제들이 꽤 있었다. 정말 많은 시간과 하나하나 조건들을 생각해야하는. 제목 그대로 머리를 계속 써야 하는 문제들이다. 처음에는 약간의 의문을 가졌다. 딱 보기에도 아이들 놀이 수준으로 밖에 안 보이는 퍼즐이 무슨 두뇌 회전에 도움을 줄까? 정말 일본에서 열풍을 끌었다는 그 책이 맞나? 하지만 한두문제 풀어갈수록 정말 내가 머리를 써서 풀고 있구나... 라는게 느껴졌다. 아마 많은 사람들도 이런 종류의 퍼즐들을 접해보았을 것이다. 비슷한 유형으로는 스도쿠나 마방진, 네모로직 같은걸 들 수 있겠다. 어렸을 적 잡지 뒤에서 간혹 찾아보고는 몇시간 동안을 그것에만 매달렸던 기억. 아마 이런것들이 집중력 향상이나 조건들을 하나하나 나열하고 찾아가는 능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공부는 아닌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였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최고의 공부가 된 셈이다. 아마 저자는 이런 점을 인식하고 이런 퍼즐들을 개발하지 않았나 싶다. 아이들이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게큼. 즉 지루하지 않게큼 하는 공부가 가장 효율적인 공부라 생각한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이처럼 주변에서 잘만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도 그 와중에 언뜻 언뜻 제시해 주는 이론들. 자연에서도 그런 경우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실생활에 접목된 것을 좋아한다. 그냥 이론으로만 들으면 딱딱한 내용들. 아이들에게 그걸 재밌게 바꾸어 주는 능력이 아마 부모님의 자녀교육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 내용들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부모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