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행운 뽑기 내 멋대로 뽑기
최은옥 지음, 김무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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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행운이... 사라지지 않게 해 주세요. 제발요... 제발....


♬깊고 작은 산골짜기 사이로~ 맑은 물 흐르는 작은 샘터에~ 예쁜 꽃들 사이에 살짝 숨겨진~ 이슬 먹고 피어난 네잎클로버~ ♪


어릴 적 시골길은 늘 제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어딘가 모를 행운을 찾아, 혹여나 내가 찾지 못해 못 오고 있는 행운이 있을까 싶어 찾고 또 찾았던 네잎클로버. 그렇게라도 행운이 내게 깃들기를 바라고 바랐던 어린 시절이었는데요. 어느순간 길가에 클로버들이 즐비해도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어른이 되어버린 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내 멋대로 행운 뽑기』를 통해 다시금 어린 시절로 돌아가 내가 바랐던 행운을, 내가 가진 행운을 찾아, 해맑던 그때의 미소를 지어보려고 합니다.



<내 멋대로 뽑기> 시리즈는 '주니어 김영사' 출판사의 베스트 창작 동화로 최은옥 작가님의 손에서 쓰인 글입니다. 나를 포함하여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는 판타지 동화로 친구도 뽑아보고, 아빠, 동생, 반려동물, 그리고 나 자신까지 뽑아봤는데요. 이번엔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행운을 뽑는다고 합니다. 과연 간절한 마음으로 네잎클로버의 행운을 찾던 것만큼 소중한 나만의 행운을 찾을 수 있을까요?



 『내 멋대로 행운 뽑기』 차례



짜증 나는 하루


에이, 설마


행운을 내 맘대로?


행운 뽑기 최고야!


부러울 게 없는 날


주사위의 비밀


내가 가진 행운


최은옥 글 / 김무연 그림



 『내 멋대로 행운 뽑기』 '난 행운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니까요.'



시작부터 이 책의 주인공 준우에게서 '머피의 법칙'이 떠오릅니다. 숙제를 가져오지 않아 다시 집에 다녀오느라 지각한 일을 시작으로 급식도 꼴찌로 받아 좋아하는 음식도 많이 못 먹고, 청소까지 걸렸으며, 친구들과 보드게임도 지고, 학원 차도 놓쳤고, 친구들 앞에서 운동화 끈에 걸려 넘어지기까지...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지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데 승강기 고장으로 점검 중이라니... 13층까지 오르는 계단 위의 준우 몸은 무거운 돌덩이보다 더 무겁습니다.




하루 종일 짜증만 나는 하루였지만 준우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번질 수 있었던 것은 할아버지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최악의 하루에서 단비 같은 할아버지의 존재. 근처에 사시는 할아버지는 준우를 보기 위해 종종 오시곤 하셨는데 그런 할아버지께 준우는 재잘재잘 짜증이 났던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덕분에 계단에서 준우를 만나는 특별한 행운이 있었다고 말하는 할아버지. 준우에게 할아버지는 정말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다음날 준우는 또 울상입니다. 준비물로 가져와야 했던 실로폰을 두고 왔기 때문인데요. 혹시나 사물함에 오래된 실로폰이 있지 않을까 찾아보는 준우의 손에 '행운을 뽑으세요!'라고 적힌 색동 주머니가 만져졌습니다.



1. 아무도 모르게 두 주사위를 동시에 던지세요.


2. 두 주사위에서 같은 수가 나오면 행운을 드립니다.


3. 원하는 행운을 말하세요.


.


.


.



처음으로 주사위를 던진 준우는 황금빛이 뿜어져 나오는 같은 수의 주사위 두 개에 놀랍니다. 놀람도 잠시 쿵쿵대는 가슴으로 오늘 실로폰 검사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리는 준우입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갑자기 다급한 전화를 받은 선생님께서 실로폰 검사를 다음 주에 한다고 합니다. 준우의 첫 번째 행운이 찾아왔네요^^



그 뒤로 준우는 인기 많은 해린이와 짝꿍을 하게 되는 행운을, 글쓰기 시간에 준우의 글이 뽑히는 행운을, 체육시간에 했던 피구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남아 준우 편이 이기게 되는 행운을, 그리고 시험에서 올 백 점을 맞는 행운까지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갖고 싶었던 휴대 전화와 자전거, 게임기까지 부모님이 사주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복권 당첨까지 되는 행운마저 생겼습니다. 준우는 이제 부러울 것 없는 행운아로 거듭난 것입니다.




그렇게 행운만 가득할 줄 알았던 준우에게 이상한 조짐이 보였습니다. 5년 가까이 함께 지낸 거북 '장군'이를 잃어버리게 되고 친한 친구였던 동민이, 승윤이, 태호와 멀어지게 됐으며 사랑하는 할아버지마저 쓰러지게 됩니다. 그리고 발견한 색동 주머니 안의 주사위 사용 설명서였던 종이의 뒷부분을 보게 됩니다.


.


.


.


4. 하나의 수에 한 번씩, 기회는 딱 여섯 번입니다.


5. 조심하세요!


행운을 얻은 만큼 원래 가진 행운이 사라집니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종이의 뒷부분은 준우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장군이를 잃을까 봐, 친한 친구들을 잃을까 봐, 사랑하는 할아버지한테 끔찍한 일이 생길까 봐 너무 무서웠던 준우는 할아버지와 만나기로 했던 공원 언덕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달을 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립니다. 그리고 준우는 자신에게 주어졌던 행운을 하나씩 떠올립니다. 그리고 달님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내가 가진 행운이...


사라지지 않게 해 주세요.


제발요... 제발....


과연 준우는 자신이 가진 행운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 소중한 우정과 가족을 지킬 수 있었을지 『내 멋대로 행운 뽑기』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우리들은 종종 눈에 보이지 않는 행운을 쫓다가 내가 가진 것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지나고 나면 이미 없어져 버린 원래의 것들에 대한 후회로 인해 마음이 아픈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지금 내 주변을 한 번 돌아보고 내가 가진 행운을 되새겨보며 더 이상 이미 가진 행운을 놓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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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모양일까? 2 공부는 크크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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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빚어내고, 사람이 만들어낸 모든 것들.


그 모양 속에 감춰진 비밀을 파헤친다!


무심코 지나쳤던 사소한 것들이 비밀을 가지고 있다고? 일곱 빛깔 무지개가 비 온 뒤 예쁘게 나타나면 예쁜 줄로만 알았는데 왜 반원 모양인지, 검은색 흰색 건반을 가진 피아노 소리가 듣기 좋은데 왜 이런 모양인지, 뱀의 혀는 왜 두 갈래로 나뉘는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거든요. 길을 걷다 아이들의 질문에 '글쎄?' 하고 답했던 질문들도 이 비밀을 파헤치면 정답이 나오는 신기한 책! 오늘 소개할 책입니다. '올드스테어즈'의 『Why? 왜 이런 모양일까?』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과학도서를 만나보실까요?^^



원리가! 이유가! 재미가! 모두 모양에 담겨있다!



모양에 담긴 신기한 비밀들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알아볼 수 있는 『Why? 왜 이런 모양일까?』 는 신기하게 책을 펼치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도저히 책을 덮지 못하고 끝까지 읽게 되는 마성의 책인듯합니다.



『Why? 왜 이런 모양일까?』  목차



『Why? 왜 이런 모양일까?』 에서는 모두 57가지의 모양에 대한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제목만 보아도 그 궁금증이 더해지지 않나요?



『Why? 왜 이런 모양일까?』  피아노 건반은 왜 이런 모양일까?



 


첫 시작이 피아노가 '안녕하세요? 피아노포트테입니다' 라는 말풍선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피아노는 원래 이름이 피아노포르테라고 하는데요. 피아노는 이탈리아어로 '약하게'라는 뜻이고 포르테는 '강하게'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붙여서 피아노포르테인데 줄여서 피아노라고 한다는 사실을 살면서 처음 접했네요^^;; 피아노를 알게 된 지가 몇 년인데 이 사실을 몰랐다니... 어릴 적 피아노 학원을 다닌 경험도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어디서도 듣지 못한 것 같습니다.



『Why? 왜 이런 모양일까?』  얼굴은 왜 이런 모양일까?



단순히 얼굴 모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요소로 시작해서 기능과 구조적인 측면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두 개의 귀는 보지 않고도 소리가 나는 방향을 알 수 있게 해주고 두 개의 콧구멍은 숨 쉬는 것을 편하게 해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아가미로 호흡하는 물고기와의 비교도 흥미롭습니다. 한 편의 인체에 관한 책을 읽는 듯한 내용이 만화 형식으로 그려져 어른들도 재미있게 보게 되네요^^



『Why? 왜 이런 모양일까?』  뱀 혀는 왜 두 갈래로 갈라졌을까?



뱀을 그리면 항상 다리가 없고 길게 나온 혀의 끝부분을 두 갈래로 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뱀의 혀가 왜 두 갈래인지 그러고 보니 정말 궁금합니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이 냄새를 맡을 때처럼 뱀도 코로 냄새를 맡을 수는 있지만 호흡을 빠르게 해낼 수 없습니다. 대신 뱀의 입속에 코와 연결된 야콥슨 기관이 그 역할을 대신해 주는데 야콥슨 기관은 쌍으로 되어 있어서 두 갈래로 갈라진 혀를 통해서만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뱀은 절대 사람이나 다른 동물처럼 하나일 수 없는 이유인 것이죠. 또한 갈라진 혀를 날름대는 것을 통해 냄새가 나는 방향과 거리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하니 혀가 두 갈래가 아니면 진즉 굶어죽었겠죠?^^




저마다 생긴 모양들은 그냥 만들어지고 그냥 태어난 것이 아니라 다 이유가 있다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Why? 왜 이런 모양일까?』 책 덕분에 그 이해가 더 쉽고 빠르고 재미있게 알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미 올드스테어즈의 재미를 알게 된 우리 아홉 살 바하는 '사자성어 천재가 되다' 시리즈를 애정 하며 책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읽습니다. 그런데 한 권이 더 추가가 되었네요. 바로 오늘 소개한 『Why? 왜 이런 모양일까?』 입니다.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라서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 읽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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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도시 그래 책이야 43
신은영 지음, 심윤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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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일 기도합니다. 매일매일 행복하게 해달라고요.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을 즐기고 이미 가진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내게 없는 행복을 좇기 바빠 저마다 분노, 슬픔, 좌절, 짜증의 감정을 숨기고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을 제외한 다른 감정들을 억제하고 참으라고만 강요하는 세상이 또 나 자신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에게 솔직한 감정을 쏟아내지 못하게 막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잇츠북어린이' 출판사의 '그래 책이야' 시리즈 43번째 이야기 『행복 도시』 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이안이가 사는 곳은 모두가 펜던트를 목에 걸고 사는 「행복 도시」인데요. 목에 건 펜던트는 행복할 때 ⚪투명 구슬이 나오고, 분노할 때는 🔴빨간 구슬, 슬플 때는 🔵파란 구슬, 좌절에는 ⚫검정 구슬, 짜증이 날 때는 🟣보라색 구슬이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도시에서 행복 구슬 외엔 철저히 무시되고 숨겨집니다. 과연 이 행복 도시의 행복은 지켜질 수 있을까요?



잇츠북 어린이 그래 책이야 43 '행복 도시' _ 차례



⚪투명 구슬 _ 행복


🔴빨간 구슬 _ 분노


🔵파란 구슬 _ 슬픔


⚫검정 구슬 _ 좌절


🟣보라색 구슬 _ 짜증


잇츠북 어린이 그래 책이야 43 '행복 도시' _ 숨겨진 감정 분노, 슬픔, 좌절, 짜증 그리고 나



이안이의 아빠는 행복도시의 시장님이십니다. 그리고 이 행복도시에서는 매월 행복 구슬을 많이 모은 가족을 명예의 전당에 올려 모두의 축하를 받게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두가 이안이의 가족이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라며 추측하는데요. 이런 주변의 시선과는 다르게 이안이는 매일 색색의 구슬만을 만들어냅니다.



어느 날 이안이는 운동장에서 행복 구슬 3개를 잃어버려 울먹이는 아이를 발견합니다. 친구 수찬이와 맑음이에게 구슬을 찾아주자며 아이를 달래는데 우연히 찾아낸 구슬을 자신들의 주머니에 몰래 넣는 친구들을 보게 됩니다. 이안이도 행복 구슬을 모으지 못한 탓에 잠시 동안 망설이지만 이내 아이에게 행복 구슬을 건넵니다.



모든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마저 행복 구슬을 모으기 위해 혈안이 된 가운데 여기저기서 행복 구슬인 투명 구슬을 도난당하는 일이 빈번히 생겨납니다. 날이 갈수록 도난 사건은 늘어나고 급기야 시민 회의가 열렸습니다. 모두들 불만을 털어놓으며 나온 보랏빛 짜증 구슬을 숨기는 모습에서 '행복 도시'가 아닌 '불만 도시'를 연상케 했습니다.



친구들의 거짓말로 슬픔을 느낀 이안이의 펜던트가 만들어낸 슬픔 구슬은 이안이의 오른손에 강한 힘으로 쥐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안이의 손에 있어야 할 슬픔 구슬은 색이 변해 투명 구슬이 된 것입니다. 색깔이 살짝 탁하긴 하지만 언뜻 보았을 때 진짜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투명 구슬 말입니다. 엄마를 속인 이안이의 슬픔 구슬. 그리고 다가온 행복 구슬 측정일...


행복도시에서는 행복 구슬 측정일에 각 가정의 행복 구슬 개수를 기록한다고 합니다. 5년 동안 합계를 따져 그 수가 가장 적은 스무 가정은 행복도시를 떠나야 하기에 이들에게 행복 구슬은 단순히 행복하기 위한 행복지수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안이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아빠에게 갔던 날 일부러 아빠를 화나게 하려 한다는 맑음이 아빠 말을 듣게 됩니다. 이에 여전히 화가 가득 담긴 눈의 아빠는 펜던트에서 나온 붉은 구슬을 재빨리 주머니에 넣고 아무렇지 않은 듯 몸을 돌려 웃습니다. 진짜 행복과 가짜 행복에 관해 생각하게 된 이안이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하고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안이는 그동안 모은 행복 구슬을 부모님께 건넵니다. 지금껏 하루에 한 개 모으기도 힘들다던 이안이의 행복 구슬은 자루를 질질 끌만큼 어마어마한 양이었고 이것을 본 부모님은 명예의 전당에 오르겠다며 좋아하십니다. 그러나 그 구슬들은 모두 가짜 구슬들이었는데... 과연 이안이의 가족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무사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이안이는 진짜 행복할까요?


개인적으로 여기에 구슬을 하나 추가하고 싶어집니다. 내 감정을 알 수 없어 혼란스러울 때의 색 말입니다. 그 색은 🌈무지개색? 내 감정을 명확하게 설명하기 힘들 때 나타나는 색으로 내면의 불안함을 나타내는 구슬입니다. 누군가 이 구슬을 보고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을요. 그리고 내가 느낀 행복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염되는 선순환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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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에이다 우리 반 시리즈 11
전혜진 지음, 안병현 그림 / 리틀씨앤톡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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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이다 러브레이스라는 인물이 조금은 생소합니다. 하지만 여성이라는 점과 최초의 프로그래머라는 타이틀이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데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최초로 고안했다고 알려진 그녀는 방탕했던 시인 바이런의 딸이었습니다. 하지만 에이다는 생후 1개월 때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의 존재를 어머니에 의해 철저히 가려둡니다. 자신의 딸이 남편의 그릇된 방랑벽의 행동을 닮을까 노심초사 걱정했던 탓에 얼굴도 보지 못한 에이다는 막연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그로 인한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있었다고 짐작하며 『우리 반 에이다』가 출판된 듯합니다.



'리틀 씨앤톡' 출판사의 우리 반 시리즈는 위인의 생애 마지막 문턱에서 카론을 만나며 한국의 초등학생으로 얼마 동안 살아가는 기회가 주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기존 위인들은 그래도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는데 코딩, 스크래치, 파이선, 프로그래머 등등의 키워드가 주어지며 나온 '에이다'는 생소했던 터라 더욱더 흥미롭게 읽어내려간듯합니다.




우리 반 에이다 _ 에이다 러브레이스, 게임을 만들다! / 차례



우리 반 시리즈의 카론들은 하나같이 모두 개성이 강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언뜻 들으면 저승사자인데 또 그렇지도 않은 그들의 업무(?)가 위인들이 떠나기 전 마음의 짐을 덜어주게 하는 통로가 되곤 합니다. 이번에 만나볼 에이다는 끝 무렵에 카론의 어마어마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물론 유추는 가능하지만 유포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우리 반 에이다 _ 에이다 러브레이스, 게임을 만들다! / 시인 바이런의 딸 에이다 러브레이스



에이다의 어머니는 방랑벽이 있던 에이다의 아버지 시인 바이런의 영향을 없애려 극단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에이다는 아버지 집안의 기질을 물려받아 상당히 예민하고 변덕이 심하며 갑자기 심신이 허약해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에이다가 8살 때 심한 두통을 앓으며 '우리 반 시리즈' 카론의 최연소 손님이 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28년이 더 지나 카론을 만나게 됩니다. 결혼도 하고 2남 1녀를 낳아 막내가 13살 무렵이었던 36살의 나이에 말입니다.


난 말이야, 죽음의 신이야.


죽은 사람을 배에 태워 저승까지 건너게 해주는 신.


하지만 에이다, 너처럼 인류사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나는 그 사람이 죽기 전 간절히 원했던 소망을 들어주고, 


최대 7주까지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 생전에 풀지 못한 의문이나 소원의 답을 직접 찾도록 돕고 있어.



카론의 손님들이 모두 그렇듯이 에이다도 대한민국의 초등학생으로 얼마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바로 초등학교 5학년 박이현, 에이다의 막내보다 1살 어린 나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이현은 코딩을 좋아하는 아이로 에이다와 마찬가지로 자주 두통을 앓는가 봅니다. 에이다가 이현의 몸으로 왔을 때도 두통과 함께였으니까요. 에이다는 항상 아버지를 그리워했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어머니 몰래 봐온 아버지의 모습은 멋짐 그 자체였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원했던 에이다는 이현의 몸으로 7주를 살아가는 동안 그 갈망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는데....




이현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현은 경찰인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고 엄마는 혹여라도 길에서 아빠를 만나면 무조건 피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빠가 보던 프로그램 관련한 책들을 보기만 해도 예민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현은 1살 많은 6학년 언니와 함께 방과 후 코딩 수업으로 게임을 만들기로 합니다. 리틀씨앤톡의 '우리 반 시리즈'는 위인에 대해 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초등학생의 이야기와 위인이 공부했던 내용까지 담고 있어 아주 유익한 도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우리 반 에이다』의 주인공 에이다가 여성 최초 프로그래머여서 컴퓨터와 코딩에 관련된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현이 게임 만드는 일에 열중하던 중 언니와 길을 걷다 아빠를 마주치게 됩니다. 평소 상상했던 모습이 아닌 다소 거친 모습으로 말입니다. 당황한 것도 잠시 엄마의 신신당부는 잊은 채 아빠를 따라가려고 했고 그런 아빠의 손에 언니와 이현이 속수무책이 됐을 때 카론이 나타납니다. 앞서 만나본 '우리 반 시리즈'의 카론과는 분명 다른 양상입니다. 그리고 에이다는 카론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카론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게 된 이현은 그제서야 이현의 엄마가, 에이다의 어머니가 자신을 지키려 했던 그 모든 행동들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했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사람은 말이야, 누구나 더 사랑받고 싶고 더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


특히 에이다 같은 사람은 그렇게 유명한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늘 괴롭고 아쉬웠을 거야.


그럴수록 괜히 어머니를 원망하기도 하고.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란 사람도, 


어느 순간 더 사랑받고 싶고, 더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가족들의 사랑을 비교하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오해하기도 하지.


에이다에겐 좀 더 구체적인 이유가 주어졌을 뿐이야.


결국 에이다는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 걸지도 몰라.


엄마 생각에는 에이다가 좀 더 오래 살았다면 스스로를 사랑하고,


어머니에 대한 원망도 거두었을 거야.



에이다를 보면서 마침 지난주에 우연히 알게 된 영화 '히든 피겨스'가 생각났습니다. 천부적인 수학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당해야 했던 여자들의 이야기였는데요. 에이다는 당하는 입장이 아닌 차별을 할만한(?) 위치의 부유계층으로 좋은 곳에 시집을 가면 그만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공부를 했고 노력을 했으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고 그녀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편리하게 컴퓨터를 사용하며 소통하고 일을 하게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끝으로 에이다의 내면에 부모님에 대한 갈등과 오해가 있었지만 『우리 반 에이다』를 통해 글로나마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천만다행으로 느껴졌습니다. 혹시라도 에이다처럼 한쪽 부모에 대한 감정으로 현재 함께 있는 분께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고 있다면 조금은 그 마음에서 벗어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법을 터득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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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시스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9
김혜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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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겉만 보고는 알 수 없는 것 같아.


사실 난 아닌데 말이야. 겉으로 티를 내지 않는 것뿐인데.



어떤 게 나의 진짜 모습일까? 나만 알고 있는 속 모습? 아니면 남들이 보는 겉모습?


모르겠다, 정말. 겉도 나의 일부니까. 한 가지 면만 있는 사람은 없겠지.


다들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을 거야.


평행선을 나란히 달리고 있어 더 이상 만날 수는 없지만 아주 가까운 곳에서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듯한 두 자매. 어느 날 그 평행선은 점점 더 멀어지게 되고 서로는 서로를 더 오해하게 됩니다. 아무리 자매지만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어렸을 적 자매에 대한 환상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한 뒤로 그 환상은 더더욱 커져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처음부터 '좋은 자매 사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매 사이'는 타고나는 게 아님을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디어시스터』를 보고 조금이나마 짐작해보았습니다.




그 여름, 우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가장 가까이 있었다!



한순간 멀어진 자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말을 천천히 하고 평온해 보여 남들로 하여금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언니 이나.


자기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말이 많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잘 하지 못하는 동생 주나.


외모도 체형도 성격도 취향도 너무나 다른 두 자매 이나와 주나.



어릴 때는 줄곧 둘이 함께 했지만 이나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둘 사이가 멀어져 버렸습니다. 동생 주나는 태어날 때부터 아팠던 탓에 부모님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나는 그 사이 할머니께 2년간 맡겨졌고 이후에도 '언니니까' '주나는 아프니까'라는 이유로 양보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엄마는 아무래도 주나가 사춘기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사춘기는 어른들을 위한 것 같다.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은 그 단어 하나로 모든 것을 무마한다.




그 여름, 두 자매는 태어나 처음으로 한 달 동안 가장 멀리 떨어져 지내게 됩니다. 주나는 업무차 떠나는 아빠를 따라 베를린으로, 이나는 태국 사람과 결혼해 살고 있는 이모의 출산으로 엄마를 따라 치앙마이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는 이나가 주나와 함께 가기를 거부해 부모님께 부탁한 결과였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주나는 베를린에 있는 동안 가장 친한 절친 라임이의 연애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 상대는 바로 주나가 좋아한, 좋아했던, 사귀었던, 아직도 좋아하는 것 같은 서준이었습니다. 충격을 받은 주나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욕도 해보지만 쉽사리 화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주나가 데면데면해진 언니 이나에게 메일로 하소연을 합니다. 전화로 할 수도 있었고, 핸드폰으로 톡을 할 수도 있지만 언니와 대화를 한 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주나가 선택한 것은 이메일이었습니다.



이메일을 받은 이나는 생각합니다. 이메일은 답장을 꼭 하지 않아도 될 것만 같고,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하지만 이어지는 주나의 이메일에 이모가 낳은 아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기도 할 겸 메일을 보내게 됩니다.


욕은 아무 때나 하지 않는 것이다.


욕은 아플 때 먹는 항생제와 비슷하다며 아무 때나 남용하다 보면 정작 필요할 때는 효과가 떨어진다.


정말 화가 날 때에만 욕을 해야 한다.



아무 일도 없을 때 욕을 하면 별 느낌이 없는데,


화가 날 때 쓰니까 속이 시원하다.



서로 떨어져 있는 한 달 동안 이나와 주나는 그렇게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오해와 비밀을 알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두 도시에서 가장 가까이 있었던 시간을 가진 이나와 주나. 과연 이들이 멀어지게 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찬란한 이 시기에 더 찬란한 태양이 비치는 그 여름, 두 자매의 평행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날 괴롭혔던 애들 더 이상 생각 안 할 거야.


그들을 용서해서가 아니라 그 애들은 내 인생에 도움이 되거나 중요한 사람이 아니니까.


멀리 보면 내 인생의 조연, 아니 엑스트라밖에 안 되는 사람인 걸.


난 소중하니까, 나를 소중하게 대할 방법만 생각할 거야.



책을 덮을 즈음엔 더 이상 두 자매에게 평행선은 없었습니다. 두 직선이 하나의 꼭짓점을 두고 향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아무리 같은 부모를 두고 있을지라도 알 수가 없는 것이 사람 마음인가 봅니다. 나에게 사소한 것이 상대방에게는 큰 것일 수도 있고 항상 옆에 있었기 때문에 알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도 오산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랜 시간을 함께 어려움과 즐거움을 보낸 자매에게는 친구관계 이상의 끈끈한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회장님맘으로서는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그 무언가가 우리 두 딸인 회장님과 바하에겐 좋은 기억이 많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봅니다.


언니한테 말하고 나니까 속이 시원해.


아, 좋다! 


역시 말해야 아는 거구나.


말하지 않으면 역시 모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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