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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이 드는 사람들에게
와타나베 쇼이치 지음, 김욱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00만 베스트셀러 작가가 전하는 어른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

사람의 평균수명이 늘면서 좀 다르게, 남과 다름이 아닌 지금 기준으로 내 이전의 삶과는 다르게 남은 시간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 아이를 낳기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남은 내 삶이 앞서 살아온 날들보다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인생의 후반을 만족스럽고 멋지게 보내기 위해 죽을 때까지 놓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조금은 쉽게 해보고자 선택한 책 『처음 나이 드는 사람들에게』입니다.
처음 나이 드는 사람들에게 _ 차례

저자의 말과 옮긴이의 글까지 모두 52편의 지혜가 숨겨 있는 이 책은 많은 시간을 영어를 공부하고 가르치는데 쓰며 영문과 교수로 은퇴한 와타나베 쇼이치 작가의 글입니다. 1930년에 출생하여 그 뒤 날짜가 없는 것으로 보아 현재 90대로 살고 계신 분이신데요. 삶의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로서 인생 후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경험과 일상의 모습을 드러내시게 되었다고 하네요. 저 또한 인생 후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먼저 읽고 난 후에, 사랑하는 남편의 사랑하는 어머님께 선물할 예정입니다.
처음 나이 드는 사람들에게 _ 세월의 흔적은 거스를 수 없다.

시작부터 공감대 형성이 다분했습니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을 할 시간에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을 더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망각하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저 또한 그중 한 사람이었고요. 그 누구라도 세월의 흔적은 거스를 수 없는 만큼 인생의 후반에 어떤 결과를 내가 나타내고 있을까라는 상상을 자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 나이 드는 사람들에게 _ 외국어 공부는 지력과 언어능력을 향상시킨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당연히 느꼈던 생각은 '장년층을 겨냥한 책일 것이다'였습니다. 그렇기에 어머님께 선물할 생각으로 선택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지금 내 현실을 말하고 있는 듯한 글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하나도 외국어 공부입니다. 학창 시절 소위 말하는 '영포자'였던 제가 20년이 흘러 스스로 다시 영어책을 펼친 이유는 한 가지였습니다. '해보고 싶다.' 도전 목적도 달성할 목표도 없이 '그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게 큰 깨우침을 주는 듯 보였던 부분은 어린 시절부터 노출된 영어로 얼핏 보면 영어를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외국 여행을 가서 쇼핑이 가능할 정도의 영어회화는 구사하고 있는 요즘 학생들은 깊이 들여다보면 영어원서는 읽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유창하게 영어 동화책 정도만 읽고(해석 가능) 아이에게 읽어줄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이라고 여겼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문법 공부를 잘 마치면 유학길에 올랐을 때 글을 잘 쓰고 읽으며 말도 유창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요. 회화 실력은 이론적인 노력보다 생물적인 조건반사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영어로 모든 대화가 소통되는 환경에 일정 기간 머물다 보면 귀와 입이 트인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생각과는 반대적인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처음 나이 드는 사람들에게 _ 사랑

수많은 관계 중에서 '사랑'이 단연코 으뜸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수히 많습니다. 여기서 사랑을 뜻하는 한자가 두 개가 나오는데요. 사랑을 뜻하는 애(愛)와 '애도하다'라고 할 때의 애(哀)입니다. 두 한자의 어원이 같다는 거 아셨나요? 사랑을 하면 슬픔이 밀려온다(아니, 사랑하기에 슬픔이 밀려온다)는 말이 두 애의 표현을 제대로 해주는 듯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함축하고 있는 말도 없는 듯한데 드라마에서 쉽게 표현하는 사랑과는 그 깊이가 다르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남기고 이 편의 글이 끝납니다. 사랑은 그렇기에 지적 여생을 위한 조건으로 선택된 중요한 관계입니다.
처음 나이 드는 사람들에게 _ 건강을 보장하는 세 가지 / 호흡, 영양, 실천

처음 예상했던 부분이 나와 반가운 마음에 기록해봅니다. 삶의 요건 중에서 건강은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입니다. 수많은 건강서적을 펼쳐볼 것 없이 이 책 하나만으로 건강할 수 있는 비법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니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첫째, 호흡법입니다. 숨에 관한 것으로 제대로 숨을 쉬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둘째, 영양입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포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물리화학적 고찰 없이 영양학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미쓰이시 선생의 주장대로 영양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셋째, 호흡과 영양에 대한 실천입니다. 영양학이든 호흡법이든 아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믿는 바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여생을 보장하는 왕도라고 합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겠죠?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꾸준함을 보인다면 건강은 당연하게 뒷받침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말해놓고 뒤돌아서 잊어버리는 일을 반복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처음 나이 드는 사람들에게 _

이 책안에는 제가 나열한 것 외에도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사랑에 관한 것과 종교, 불안, 독서, 뇌의 건강, 스트레스, 꿈까지... 그중에서도 지금 우리가 가장 중요시해야 할 점은 바로 '지적'인 것 같습니다. 지(知)의 열정에는 나이가 없다고 옮긴이는 말했습니다. 나열한 이 모든 것이 인생의 노년기를 맞은 이들, 그리고 맞이할 우리들에게 '지적으로 나이 든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줄 것이라는 말을 되새겨봅니다.
'어른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지만 어른이 아니라 이 글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모든 연령층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먼저 살아본 저자의 인생에 대한 조언과도 같은 글들이 제 몸을 움직이게, 실천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듯한 이 책을 모두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