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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골라 눈코입
김해우 지음, 박현주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내가 내 외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 과연 그렇다면 어떨까요? 외모에 가치의 중심을 두는 사고방식인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성형을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이제는 예쁜 것의 기준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가장 멋있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사람만이 느끼는 기쁨. 그 예쁨을 찾고자 하는 11살 보미의 고민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 『골라골라 눈코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11살 김보미는 유전자 검사까지 했을 정도로 엄마, 아빠, 언니와 닮지 않은 외모이지만 노래를 잘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언니와 비교되고 못나 보이는 것만 같은 보미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자신이 가진 재능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에 대해 어떻게 깨닫게 될지 궁금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분명 보미는 알게 됩니다. 자신이 얼마나 멋있는 사람인지를요. ^^

보미는 학교 뮤지컬 동아리 '샛별'에서 신입 부원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됩니다. 동아리 '샛별'에서 작년에 선보인 공연 때 잘생긴 얼굴에 춤과 노래까지 완벽한 유민 오빠를 보게 되며 '샛별'의 부원이 되기 위해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요. 오디션에서 보미의 순서는 27번입니다. 얼굴엔 자신 없지만 노래엔 자신 있었던 보미는 앞서 오디션을 본 예쁜 음치(?) 26번의 노래를 듣고 실소를 터뜨립니다. 하지만 결과는 26번의 합격과 27번 보미의 불합격이네요. 게다가 거울을 보면 보미가 왜 불합격인지 알 것이라는 26번 친구의 말을 듣고 날카로운 바늘에 찔린 것처럼 가슴에 저릿함을 느낍니다.

툴툴대며 길모퉁이를 돌아섰을 때 보인 낯선 가게에서 보미는 사투리를 쓰는 못생긴 꼬마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이 못생긴 꼬마가 삼신이라네요^^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삼신할머니의 모습이 아가씨였던 게 생각이 나는데 나날이 발전하는 외모의 삼신할머니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어쨌든 색동저고리의 꼬마 삼신을 만난 보미는 외모를 고쳐주는 일명 A/S센터를 운영한다는 말을 듣게 되고 원하는 대로 예쁜 눈, 코, 입을 고를 수 있게 됩니다.

꼬마 삼신을 만난 보미는 서서히 예쁜 얼굴로 변해갔고, 2학기에 '샛별'동아리 오디션에 다시 지원합니다. 결과는 당연히 합격이긴 합격입니다. 하지만 보미는 꼬마 삼신을 만나 눈, 코, 입을 고르고 난 뒤에 했던 말을 떠올리는데요. 바로 외모 A/S를 받게 되면 자신이 가진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대가를 치른다는 것입니다. 그때엔 알지 못했지만 아마도 보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노래를 잘하는 재능이었나 봅니다. 이때만 해도 보미는 노래하는 재능을 잃은 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예뻐지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렇게 예뻐진 얼굴로 지내던 어느 날. 크리스마스 공연 준비를 위해 배역을 정하게 되고 투표로 보미가 주인공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노래 실력 때문에 고민에 빠지게 되고 결국 립싱크를 하게 되는데요. 보미가 립싱크를 할 수 있게 해준 친구는 보미가 꼬마 삼신을 만나기 전 모습과도 동일했습니다. 외모엔 자신 없지만 노래만큼은 자신 있던 보미 모습 말입니다. 드디어 공연 날이 되고 클라이맥스 부문만 무사히 지나면 성공적이게 마무리가 될 텐데 갑자기 딸꾹질이 나오며 립싱크가 들통이 납니다.

엉망이 된 공연 후에 말다툼을 나누던 보미와 수정이에게 다시 나타난 꼬마 삼신의 A/S센터. 어? 그런데 수정이도 이곳을 알고 있었네요? 과연 수정이는 어떻게 꼬마 삼신을 알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꼬마 삼신은 이 둘에게 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요? 이들에게 환불은 어떤 의미일까요? ^^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화장을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외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시기가 점점 낮은 연령으로 가고 있는듯합니다. 예쁜 것이 우선시 되는 외모지상주의가 아닌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더 가꾸며 본인의 재능을 아는 것이 진정한 멋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나는 내가 가장 좋다!' 나의 재능을 깨닫고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일이 생길 때까지 매일 속으로 이렇게 외칠 수 있는 아이들이 될 수 있기를 저 또한 희망하며 한 번쯤 내가 가장 멋있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