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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1 - 환혼석, 드디어 새 주인을 만나다 ㅣ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1
김성효 지음, 정용환 그림 / 해냄 / 2021년 4월
평점 :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천년손이'와 '구미호'가 이 책으로 손길을 뻗게 만들었습니다. 책 표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그제서야 왜 익숙했는지 알겠더라고요. 바로 김성효 선생님의 글이라 시였습니다. 1년 전 즈음 처음 접한 김성효 선생님의 책은 '천년손이와 사인검의 비밀'이란 책이었습니다. 등장인물도 '천년손이'와 '구미호', 그리고 '자래'까지 겹칩니다. 그래서 그 뒷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요. 오산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수천 년에 걸쳐 내려온 우리 이야기로 작가님의 관찰력과 상상력이 더해져 읽을수록 빠져드는 K-판타지였습니다. 선생님께서 만난 아마도 제자 중에 검은 그림자를 보는 아이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상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아이라고 믿었던 그 마음 덕분에 이 책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년손이와 사인검의 비밀'은 이 책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에 비하면 짧은 단편에 불과했습니다. 이 책은 200페이지를 넘는 분량으로 2권까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2권이 엄청 궁금합니다. 약 200페이지 분량이지만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의 전개로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마성의 K-판타지입니다. 차례만 보아도 흥미진진하지 않나요?^^

전래동화에서나 볼법한 그림이라고 생각되시지 않나요? 이 책의 주인공은 검은 그림자를 보는 지우와 고민 해결 사무소의 소장 천년손이, 아직은 꼬리가 3개라서 삼미호인 수아, 지우의 친구 민형, 고민해결사무소의 직원 귀영(파리 형상) 등이 있습니다.

우연히 횡단보도에서 지우는 고양이를 구하다 귀영을 만나게 됩니다. 지우는 고양이를 구했다고 생각했지만 귀영이 고양이를 안고 간 자리에 죽어있는 고양이를 보게 되고 귀영이 남기고 간 황금색 명함의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를 찾아갑니다. 유일한 친구 민형과 함께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찾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다음날 혼자 찾게 되는 지우 앞에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가 보이게 되는데요. 그렇게 찾아간 곳에서 만난 천년손이는 자신이 삼천 년 만에 나타난 황금빛이 나는 인간이라고 합니다.
천년손이는 지우에게 검은 그림자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정안수를 주게 되고, 정안수 덕분에 검은 그림자가 아닌 형체를 알아볼 수 있게 된 지우는 그 대가로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가 봐도 예쁜, 보기만 하면 사람을 홀릴만한 외모의 수아가 지우를 찾아오게 되는데요. 알고 보니 수아는 꼬리가 3개 있는 삼미호였습니다. 그렇게 지우는 수아와 함께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에서의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천년손이의 부탁으로 선계 배틀에 참가한 지우는 두꺼비의 도움으로 우승을 하게 됩니다. 알고 보니 그 두꺼비는 지우가 키우던 두꺼비(선생님이 시골에서 가져온, 돌에 맞아 다 죽어가던 두꺼비)였던 것이었습니다. 짱돌(두꺼비 이름)이 덕분에 우승을 하게 된 선계 배틀은 지우가 선계에서 유명해지게 된 계기가 됩니다.

선계 배틀 우승으로 받은 환혼석을 얻게 된 지우는 첫 번째 임무로 서라벌 출장을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의 임무는 아직 명이 다하지 않은 신라의 왕 마립간의 몸에 골 생청이 들어가 죽음 문턱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있기에 이를 해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골생충은 본디 조선 초기 한명회에게 나타나는 것이 역사대로라면 맞는 것인데요. 지금 신라의 마립간에게 나타났으니 역사가 뒤바뀌게 된다는 것입니다. 골생충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열쇠는 지우가 쥐고 있었습니다. 골생충을 잡기는 했으나 그로 인해 마립간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천년손이는 지우에게 환혼석과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방법은 지우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장면을 떠올리라는 것이었죠. 행복할 것 없던 인간계에서의 기억 대신 지우는 선계 배틀을 떠올리고 환혼석과 한마음이 되어 마립간을 구하게 됩니다.

그렇게 지우는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에서 임무를 하나하나 수행해 나가게 되며 용궁에서 선물상자까지 받아오게 됩니다. 상자를 열면 기운이 사라진다는 용궁 하이패스인 선물상자! 이 선물상자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지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1권에서는 천년손이와 수아가 무릉도원으로 휴가를 떠나게 되고 지우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자면서 끝이 납니다. 2권에서 만날 이야기는 이 무릉도원과 암흑 나라, 그리고 도깨비시장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또한 지우 못지않게 멋진 또 다른 주인공도 등장한다고 하니 더욱더 기대가 될 수밖에 없겠죠?^^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에서는 실제로 고민을 들어준다고 해요. 고민과 사연을 적어서 1000yearson2@gmail.com으로 보내면 유튜브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채널에서 작가 김성효 선생님이 천년손이와 함께 친절하게 상담해 준다네요. 어른 고민도 들어주시려나~ ㅋㅋㅋ 딸들에게 고민거리 한번 보내보라고 해봐야겠어요.^^
요즘 외국 작가분들의 판타지가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고 있더라고요. 10년 동안 보관해 준다는 가게.. 뭐 그거요ㅎ 저도 읽어보았는데요. 정말 재밌더라고요. 근데 그에 못지않은 K-판타지가 바로 이 책인 듯싶어요. 어른인 제가 읽어도 너무너무 재미있는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입니다. 이 책이 2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계속 이어져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담으며 서평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