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사피엔스 - 현실이 된 가상을 살아가는 메타버스의 신인류
송민우.안준식.CHUYO 지음 / 파지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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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소설에서 상상하고, 영화에서나 볼 법한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가상현실에 대한 이야기다. 3D 영상 매체와 VR을 통해 가상현실 세계를 간접 경험하기 시작한 것은 영화, 게임 산업 분야이다. 흔히 알고 있는 제페토, 로블록스 등은 메타버스와 상당히 거리가 멀다. 저자가 말하는 가상현실은 '현실'에 초점을 맞춰 그 공간에서 삶이 형성되어야 한다. 일시적 오락에 불과하고 스스로 '가상'에 대한 체험적 시공간으로서 인식은 근본적인 구분을 필요로 한다. 현재 메타버스에 대한 기술은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매끄럽고 예술적이지 않지만 상당 부분 성과를 자랑한다. 디지털이 만들어내는 가상 사회가 현실 속에서 필요한 이유, 앞으로 우리 사회가 변화될 부분과 영향 등에 대해 예측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

가상 현실에 대한 기술은 현재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아직 발달 단계 중인 기술의 한계적 측면이 있는데 다른 분야의 기술이 기업과 경제적 논리에 의해서 전개되는 것과 사뭇 다르다. 창작자와 소비자가 수평적으로 만나 발전된 기술을 개방적으로 공유한다. 소비자 역시 전문성을 스스로 습득하여 가상 현실 속 공간을 확장하고 활동 영역이나 관계도 넓혀 간다. 과거 현실 도피라고 생각했던 이들의 가상 현실에 소비는 또다른 삶의 영역으로 느껴진다.

젊은 세대의 두 저자가 경험하고 예측하는 문화의 변화는 소비자가 단순 소비가 아닌 생산자로 이어지는 것이다. 기성 사회, 즉 현실에서는 계급처럼 구조화된 경제 구조가 뛰어넘을 수 없던 한계가 존재한다. 가상 현실에서는 기술, 정보 등이 누구에게나 개방적으로 공개되고 접근이 가능하면서 소비자가 이를 축적하고 다시 생산자가 된다. 현실과 판이하게 다른 점은 가상 현실을 움직이는 가상 존재들이 현실의 미적 기준과 전혀 다르다. 기존 관념으로 접근할 수 없는 신세계인 것이다.

#메타사피엔스_에서 예측하는 사회 변화 중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현실 문화와 가상 현실 사회의 비교였다. 현실 사회에서 중요시 여기는 상품의 경제적 가치가 가상 현실에서는 전혀 중요치 않게 된다. 정보와 교통 수단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는 현실과 달리 가상 현실에서는 경계가 없기에 국경의 의미도 희석될 것이다.현실에서는 옷차림, 연령, 직위 등을 가늠하는 것으로 경직된 관계가 이뤄진다. 메타버스 안에 가상 존재가 반드시 보편적 아바타 형태인 것은 아니므로 관계의 수직성이 해체된다. 현실에서는 분류하고 영역화하여 계층으로 사람을 마주한다면, 국경과 경직성이 상실된 가상 현실 속 관계는 '특정 그들'로 분류하기보다 '그 사람'으로서 만나게 될 것이다.

인간 감각의 한계를 극복한 세계, 눈에 보이는 손과 발이 가상과 현실 안에서 구분되지 않는 세계, 시간과 계절의 변화가 무의미한 세계 등 가상 현실이 제공하는 모습 중 일부이다. 이 기술은 더욱 발전할 것이고 분명 사회에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미리 경험한 두 저자의 생각과 예측을 통해 미래 사회를 가늠한다. 발을 들여놓았지만 미지의 세계이다. 인류가 시공간 속에 그린 역사 안에는 변곡점이 있었다. 이제 '현실'이라고 불리는 자체도 새롭게 정의되어질 수 있다. 열린 마음으로 보고 듣는다면 #메타버스 이슈에 대한 한 단계 더 진지해진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 파지트 서포터즈로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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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명예 2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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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하원 의원 엠마는 리벤지 포르노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주역으로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법안 통과 이면에는 여성 개인으로서 겪는 사회적 분위기 속 압박도 한 몫을 하였다. 어두컴컴한 밤길, 인적이 드문 길 등 공적인 공간 조차도 무작정 안심하지 못하는 자신을 살피면서 여성이면서 약자인 존재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사회 제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사회적 위치로 놓고 보면 비단 여성만이 약자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안전망이 불충분한 것을 호소하지만 여성이기에 또한 공격받기도 한다. 엠마는 기자 마이크와 공조로 더불어 효과적인 언론 플레이로 사람들로 하여금 이 법안과 배경에 대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그런 엠마에게 자신의 딸, 플로라가 리벤지 포르노 영상을 통해 친구를 협박하여 실무자로서, 여성으로서 진퇴양난 상황에 처한다. 엠마는 엄마로서의 입장을 취하고 플로라를 보호하고자 한다. 어제의 동료였던 기자 마이크가 이 사실을 알고 나서 기사화하고자 엠마에게 접근한다.



이전 작업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호감을 느꼈던 마이크와 잠자리를 가졌던 것을 실수를 실감하게 된다. 플로라와 관련된 일이 자신의 업에도 해가 되지만 엄마인 자신으로 인해 아이가 더욱 주목받게 될 것으로 생각되어 압박을 받는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다. 엠마의 집에서 일하는 도우미가 그녀의 부재중인 가운데 방문한 마이크를 집으로 들인다. 그리고 퇴근 후 도착한 엠마는 그를 마주하게 되고 실랑이 끝에 계단 끝으로 떨어진 마이크는 죽게 된다. 이제 엠마는 살해 혐의를 받고 재판을 받는다. 재판 과정에서 그녀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딸 플로라의 사건, 의원으로서 신념을 지키며 지내왔던 원칙들이 무너지게 된다. 사건의 끝에 치닫게 될수록 등장인물이 지키고자 했던 그들의 신념, 갈등이 빈틈없이 전개된다.



■ 죄책감이란 유한하지 않다는 것을, 마이크의 죽음 이후 6개월 간 깨닫고 있었다. 죄책감은 가장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불쑥 나를 덮쳤지만, 피고인석에 앉자 이제 죄책감은 충분히 겪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럴듯한 감언이설로 나를 설득하려 하고, 신문사의 감시를 받게 하고, 내 아이의 일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던 마이크가 내게 안긴 두려움을 곱씹으며 죄책감이란 감정을 차단했었다. (115쪽)



■ 화면 속 나는 목이 멘 상태였다.

"내가 얼마나 나쁜 사람처럼 보일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152쪽)



■ "그날의 일을 후회하지 않는 날이 단 하루도 없습니다." (186쪽)



공적인 직업을 가진 엠마는 세상의 이목을 받는다. 어쩌면 공인으로서 긍정과 부정적 반응을 감수해야 할지 모르겠다. 과연 그 이목은 어디까지여야할까? 이슈화된 연예인의 사생활 침해 등을 떠올리면 공인과 개인의 인권 사이에서 평가하고 판단해 줄 잣대가 시선을 던지는 그들에게 권리처럼 부여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긍정보다는 뿌리 깊고 견고한 적대감에 가까운 부정적 이목 속 엠마의 고통을 보게 된다. 사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흥미로운 전개와 더불어 여성을 향한 사회적 비난과 이중적 잣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 창비 서포터즈로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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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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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tation = 평판, 명성. 사전적 정의이다. 자신의 업무나 활동 영역이 공적이라면 평판에 신경이 쓰일 것이다. 생계 유지를 위한 직장이지만 동시에 공공의 이익을 창출하는 업이고 활동 주체라면 공과 사, 양측 모두 신중을 기하게 될 것이다. 정치와 정치인을 바라보는 일반인의 잣대도 이에 준할 것이다. 사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에 편차는 있을 수 있지만 공인에 대한 기대치가 일반인보다 대체적으로 높은 듯 하다. 하원의원인 엠마는 여성 인권을 위해 싸우는 중이다. 지역구에서 다른 사안도 많겠지만 리벤지 포르노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여성 한 개인으로서 안전하지 못한 사회에 대한 불안감을 공적인 현장으로 이끌어 내어 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성취해 간다. 어릴적 아버지와 나눴던 대화 속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의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간다고 생각한다. 선진적 사회로 인식되는 영국에서도 사회적 문제를 들추어내고 법률로 통과시키기까지 부딪히는 일에는 정치적 어려움 못지 않게 성별이 여성인 점을 약점으로 들어 공격을 받는다. 각종 SNS를 비롯하여 우편, 대면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편향적이고 조롱, 비난, 협박의 대상이 된다.

그러던 중 엠마의 딸, 플로라가 교우 관계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가 자신에게 은밀한 따돌림을 주도하던 친구의 나체 사진을 찍어 다른 아이에게 유포하게 된다. 엠마는 큰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리벤지 포르노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키며 언론사와 공조했는데 주도 인물이었던 기자 마이크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플로라의 일을 기사화하길 원한다. 의원으로서 일을 객관적으로 처신하기 어렵고, 미성년자인 아이의 일이 사회에 노출되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을 막아내야 하는 이중적 고통에 시달린다.



■ "그럼 네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부두 노동자이자 자랑스러운 노동조합원, 이후 나와 마찬가지로 노동당 지방의회 의원이었던, 돌아가신 아버지 그레이엄은 이렇게 물었었다. 10대 시절 내내 아버지는 이 질문으로 나를 도발했다. 내가 자본주의나 낮은 최저임금에 대해 욕했을 때, 도로 개발에 항의했을 때, 페미니즘을 접했을 때, 열여섯 살의 열정 어린 확신에 차서 설득이 별화를 불어올 수 있다고 말했을 때도. (63-64쪽)



엠마는 사회 현상의 부조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졌을 때, 그의 아버지는 비판과 비난 사이를 정리했다. 비난에 그치지 않고 비판 의식을 갖고 행동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그런 엠마는 의원이 되어서도 지역구를 넘어서 사회 전체를 조망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다. 선의를 향한 자신의 움직임이 자신을 구성하는 가장 큰 핵심이었을 것이다. 레퓨테이션의 직설적 의미는 평판이지만 가치 의미를 더하여 살피면 엠마가 추구하는 것은 명예였을 것이다. 딸인 플로라 사건으로 인하여 명예는 실추되고 이제 딸, 가족의 명예 마저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나가기 위해 투쟁한다. 여성 하원으로서 삶은 녹록치 않기에 긴 시간 노동과 더불어 가족의 배려와 희생이 필요했다. 그때 남편은 플로라의 음악 교사와 불륜을 저지르고 결국 이혼을 선택한다. 하지만 딸에게 여전히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엄마로서 자리는 지키고 싶었던 엠마. 딸의 일을 기사로 작성하려는 마이크와 불행하게 마주한다.



퇴근 후 귀가한 엠마는 자신의 집에 마이크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죽는다. 살인 혐의를 받는 엠마가 복잡하게 꼬여버린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자신이 걷고 쌓아 온 길을 지켜나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 엄마에게는 어떤 이야기도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 엄마는 하원의원을 그만두고 플로라가 어렸을 때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더는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플로라의 친구 관계가 지금껏 그랬듯 끈끈하다고 믿었다. (95쪽)



■ 돌이켜보면 그녀는 플로라가 불안해한다는 것을, 적어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플로라는 친구들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캐럴라인이 그들을 한번 보자고 하면 입을 닫았다. 캐럴라인은 어느 정도 관여는 하지만 간섭은 하지 않는, 까다로운 균형점을 찾으려 했다. 그러다 보니 플로라에게 너무 조심스러워져 손을 놓는 꼴이 되고 말았다. (206쪽)



이 이야기에는 많은 여성이 등장한다. 가정을 지키지 못했지만 이혼 여성이라는 타이틀보다는 당당하고 자신의 영역에서 굳건하게 서 있는 여성 의원 엠마, 불륜으로 가정의 구성원이 되었지만 엄마와 아내로서 이미지를 회복하려 노력하는 캐럴라인, 또래로부터 따돌림을 받지만 혼자서도 이겨내려는 플로라, 이 외에 기자, 의원 등 여성의 심리, 관계가 많이 다뤄졌다. 인간 관계 속 두려워하고 마주하기 어려웠던 점은 연령을 불문하고 비슷하다. 일련의 사건 속 배경으로 다뤄지는 공통의 불안,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의식과 사회가 제공하지 못하는 안전망에 대한 두려움이 그려져있다. 사건의 전개와 함께 작가가 이야기하는 배경을 살피는 재미가 있다.



이어지는 2편은 엠마의 재판 과정 가운데 사건의 숨겨진 진실 등이 하나 둘 밝혀진다.



■ 그녀는 휴대폰에서 노동당 왓츠앱 그룹과 노동당 여성 그룹 사이를 오가며, 계속해서 올라오는 응원 멘트들을 읽어주었다. 이것이 시작일 뿐이라는 데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243쪽)



◆ 창비 서포터즈로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도서협찬 #레퓨테이션 #소설 #세라본 #소설추천 #추천소설 #소설베스트셀러 #넷플릭스 #정치권력 #비밀 #야망 #폭로 #아나토미오브스캔들 #세라본장편소설 #미스터리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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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 당신이 지나친 미술사의 특별한 순간들
이원율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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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무 교수의 미술이야기 시리즈, 송병건 교수의 경제로 보는 미술이야기, 윤현희 교수의 심리학으로 보는 미술이야기, 이소영 아트컬렉터 시선의 미술이야기 등 미술 전공자로부터 다양한 영역에서 미술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사람의 삶과 시간이 녹아든 이야기로서 이만큼 접근이 좋은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순수 미술의 예술적 관점으로 다가서고, 작품 속 담긴 이야기가 전해주는 역사, 심리, 경제, 사회를 배경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예술 작품은 듣고 또 들어도, 보고 또 보아도 새롭게 들리고 읽힌다. 그래서 다양한 접근을 끊임없이 재해석하하고 자신만의 관점도 생기게 된다. #이원율 저자의 #사적이고지적인미술관 역시 기자이지만 미술에 접근하는 독특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세상의 변화를 예리하게 관찰하는 기자로서 관점이 미술사가 지닌 역동적 시점을 거시적 관점으로 잘 풀어낸 듯 하다. 특히 변곡을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썼으며 사조라고 이름 붙여진 시대가 갖는 변화를 와닿는 설명으로 풀어헤쳐 놓았다. 작품을 다시 한 번 찬찬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고, 글이 쉬워서 어느 글 한 편도 지나쳐 읽지 않았다. 저자 소개란에 '미술 스토리텔러'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생존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지는 삶이 다른 의미로 해석되도록 만드는 것이 예술인 듯 하다. 풍부해지는 일상을 선물로 주는 #사적이고지적인미술관 개인 소장용 미술관 리플릿이다.


■ 메두사호의 비극은 언론 보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알고 보니 메두사호 선장 뒤루아 드 쇼마레는 루이 18세의 측근으로, 항해 경력이 길지 않음에도 선장직을 차지한 낙하산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프랑스 왕정에선 책임지는 이가 없었습니다. 살아남은 선장은 재판에 넘겨지긴 했으나 고작 징역 3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뗏목에서 겨우 살아남은 15명은 어땠을까요? 이 가운데 5명은 구조 후 며칠 뒤에 사망했습니다. 길고 지독했던 표류의 후유증이었습니다. 짐작하다시피 나머지 사람들도 평생 멀쩡하게 살지 못했습니다. (166쪽)

읽히는 그림과 숨어있는 배경을 함께 읽어준다. 그 속에서 독자는 우리 사회도 엿본다. 작품을 남긴 #테오도르제리코 생애를 꺼내 그림, 작품을 담는 정신, 사회를 함께 잘 버무려 한 편의 이야기로 선사한다. 23편의 미술사가 근현대 미술을 훑고 지나갔다. 그 다음에 펼쳐질 그의 미술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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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와인은 귀여워 - 그림 작가 마리아의 좋아하다 보니 빠져든 와인 이야기
이마리아 지음 / 샘터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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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와인은귀여워 @isamtoh

음주에 강한 편은 아니라서 사람들을 만나서 마시는 주류 선택에 있어서 주체적이지 않다. 모인 자리에 놓은 주류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수동적이고 약간 적극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편한 사람들과 긴 이야기를 나눌 때 와인을 곁들이면 속도를 내지 않아도 되고, 많은 양을 마시지 않는 것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 와인을 마시는 공간과 곁들이는 음식이 갖는 힘인가 싶다. 와인바에서 마시는 비용을 고려할 때, 다른 주류에 비해 저렴하지 않고 혹은 식사에 곁들일 때도 천천히 개별적인 식사을 겸하기 때문인 듯 하다. 가정에서도 파스타, 스테이크 종류를 식사로 준비할 때 음료를 대신하여 곁들인다. 왠지 해박한 지식이 필요할 것 같은 어려운 와인이었지만 이제 편의점을 비롯해 가까운 마트, 와인샵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와인샵에서 병이 예뻐서 선물용으로 처음 접했던 #내추럴와인_에 대한 이야기라서 #이마리아 작가의 #내추럴와인_이 궁금하다. 그림 작가이기에 간단 명료한 그림으로 설명을 대신하여 쉽고 빠르게 와인을 이해한다. 와인 초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와인 관련 용어를 설명하고 본인이 접하였던 와인을 종류와 취향별로 정리하였다. 익숙한 것만 찾을 뿐 새로운 것을 접하기란 쉽지 않을 때, 첫 발을 딛기 좋은 다리 역할을 하는 친절한 와인 이드이다. 귀여운 참생이와 팁시마가 와인 생산지, 브랜드, 맛의 향연을 펼쳐준다.



읽는 책만큼 읽지 못한 책이 쌓여 있는데, 그럼에도 오늘도 책을 구입한다. 소셜에서 회자되고 있어서, 책 표지가 예뻐서, 제목이 강렬해서, 애정하는 작가 등 다양한 이유로 구입한다. 와인 구매자 역시 특정한 맛을 애정하고 라벨이 예뻐서 라든지 다양한 이유로 구입한다. 기업화된 컨베셔널 와인과 달리 개인이나 소규모에 의해 개성있게 작업된 와인이 내추럴이다. 규격화된 기준, 방법에 따라서 만들어진 컨베셔널은 흔히 주류 뒤에 몇 퍼센트의 첨가물이나 화학물이 섞였는지 표기한다. 이에 비해 내추럴은 일관된 규정보다는 작업자의 농장 환경이나 가치관에 따라서 다 다르다. 일단 내추럴 이름에서 느껴지듯 대부분 첨가물이나 화학물을 넣지 않고, 친환경 양조공법을 대다수 사용하기에 부유물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많아 탁해보이기도 한다. 맛만큼 라벨 등에서도 차별성을 갖고 개성을 드러낸다

■ 내추럴 생산자는 포도가 자라는 밭 자체의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화학 비료나 살충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 또는 비오디나미 농법으로 재배한다. (그래서 포도나무 사이에 꽃과 풀이 자라고 와이너리에 동물들이 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와인에서 그 밭의 맛이 날 때가 있는 걸까? ...중략... 내추럴 와인은 농사부터 양조까지 사람의 손을 많이 타기에 컨벤셔널 와인에 비해 대량 생산이 어렵다. (91쪽)

와인이 대량 수입되면서 가격도 저렴해지고 대중화되었다. 좀 더 넓어진 와인의 세계에 대해서 순수한 재미를 더해 읽기 좋다. 1장의 와인 경험기를 지나 2장의 와인 시음 노트는 자신만의 스트리밍 음원 소개 같은 글이다. 다른 이의 글을 통해 자신의 경험 선택지를 넓혀갈 수 있다. 3장에서는 와인을 통해 만나는 사람, 예술을 넓혀 가는 작가의 이야기다. 담백하고 소박하지만 맛있게 읽어지는 이야기다.

◆ 물방울서평단으로서 샘터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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