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 당신이 지나친 미술사의 특별한 순간들
이원율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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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무 교수의 미술이야기 시리즈, 송병건 교수의 경제로 보는 미술이야기, 윤현희 교수의 심리학으로 보는 미술이야기, 이소영 아트컬렉터 시선의 미술이야기 등 미술 전공자로부터 다양한 영역에서 미술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사람의 삶과 시간이 녹아든 이야기로서 이만큼 접근이 좋은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순수 미술의 예술적 관점으로 다가서고, 작품 속 담긴 이야기가 전해주는 역사, 심리, 경제, 사회를 배경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예술 작품은 듣고 또 들어도, 보고 또 보아도 새롭게 들리고 읽힌다. 그래서 다양한 접근을 끊임없이 재해석하하고 자신만의 관점도 생기게 된다. #이원율 저자의 #사적이고지적인미술관 역시 기자이지만 미술에 접근하는 독특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세상의 변화를 예리하게 관찰하는 기자로서 관점이 미술사가 지닌 역동적 시점을 거시적 관점으로 잘 풀어낸 듯 하다. 특히 변곡을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썼으며 사조라고 이름 붙여진 시대가 갖는 변화를 와닿는 설명으로 풀어헤쳐 놓았다. 작품을 다시 한 번 찬찬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고, 글이 쉬워서 어느 글 한 편도 지나쳐 읽지 않았다. 저자 소개란에 '미술 스토리텔러'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생존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지는 삶이 다른 의미로 해석되도록 만드는 것이 예술인 듯 하다. 풍부해지는 일상을 선물로 주는 #사적이고지적인미술관 개인 소장용 미술관 리플릿이다.


■ 메두사호의 비극은 언론 보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알고 보니 메두사호 선장 뒤루아 드 쇼마레는 루이 18세의 측근으로, 항해 경력이 길지 않음에도 선장직을 차지한 낙하산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프랑스 왕정에선 책임지는 이가 없었습니다. 살아남은 선장은 재판에 넘겨지긴 했으나 고작 징역 3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뗏목에서 겨우 살아남은 15명은 어땠을까요? 이 가운데 5명은 구조 후 며칠 뒤에 사망했습니다. 길고 지독했던 표류의 후유증이었습니다. 짐작하다시피 나머지 사람들도 평생 멀쩡하게 살지 못했습니다. (166쪽)

읽히는 그림과 숨어있는 배경을 함께 읽어준다. 그 속에서 독자는 우리 사회도 엿본다. 작품을 남긴 #테오도르제리코 생애를 꺼내 그림, 작품을 담는 정신, 사회를 함께 잘 버무려 한 편의 이야기로 선사한다. 23편의 미술사가 근현대 미술을 훑고 지나갔다. 그 다음에 펼쳐질 그의 미술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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