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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 - 아빠와 딸, 두 사람의 인생을 바꾼 베이킹 이야기
키티 테이트.앨 테이트 지음, 이리나 옮김 / 윌북 / 2023년 6월
평점 :

처음 '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의 표지를 보고는 한없이 행복한 이야기일 줄 알았다. 인자한 인상의 아버지와 왜인지 철없어 보이는 소녀가 정답게 빵을 굽는 이야기겠지...막연하게 생각했다. 물론, 정답게 빵을 만드는 이야기이기는 하다. 하지만 왜인지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이야기의 처음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키티는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행동들을 서슴치 않고 하고, 본인만의 세계에 빠져사는 소녀였다. 시도때도 없이 온갖 불안함을 느껴아 했고, 심할때는 공항상태에 빠져 발작까지 하는 소녀였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할 정도였다. 키티의 부모는 본인들의 무관심을 인정하고, 키티를 보살피기 시작한다.
정말 정말 다행인 건, 키티가 빵을 구울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키티의 아버지 앨이 키티가 관심이 생길만한 것들을 리스트를 만들어 꾸준히 찾았다는 것. 아그네스와 앨버트가 키티를 위해 부모님의 사랑을 양보했다는 것이다. 또한, 키티가 빵굽기에 관심이 생긴 후에는 이웃집에서 흔쾌히 오븐을 내어주고 그녀의 빵을 먹어주고 응원했다는 것이다.
그 어린 소녀는 병에 걸린 것이 아니였다. 키티는 그저 조금 많이 불안할 뿐이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키티의 모습들을 보고 주위에 받아드려지지 않겠구나 생각했지만, 키티는 빵굽는 일을 찾았고 주변의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 하마터면, 진짜 불안과 공포에서 평생 살았을 수도 있다. 정말 다행이지.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 수록 키티에게 앨이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불안에 사는 사람들은 많다. 그 불안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누군가의 외면으로 도움을 받지 못하고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곤 한다. 만약, 앨이 딸을 외면했다면, 키티가 관심을 가질만한 일찾기를 중간에 그만두었다면...정말 지옥이었겠지. 앨은 키티를 하마터면 영원히 잃을 뻔했다. 키티가 빵굽기에 대한 열정을 가지지 못하였다면...그 또한 지옥이었겠지.
누군가는 '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를 보고 힐링물이라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사랑으로 가득 찬 성공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사랑으로 빵굽기를 찾았고, 이웃의 도움으로 성공까지 하게 된 그녀의 이야기는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는 <타임스> 선정 2022년 최고의 푸드북, 아마존 요리책 분야 베스트셀러 1위로 포트넘 앤 메이슨 베스트 북 어워드 수상작이다. 영국의 작은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가슴이 벅차 오르는 감동이 있는 책이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덤으로 빵굽기 레시피와 귀여운 그림까지 있으니 읽는 재미도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