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 지음,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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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완‘은 44회 일본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3개 부분에서 수상을 한 작품으로 초난강으로 유명한 쿠사나기 츠요시 배우가 열연한 영화 ‘미드나잇 스완’의 원작소설이다. 요즘들어 퀴어 작품들에 관심이 많이 생긴 나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꺼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끊없는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다.

나기사는 ‘여자’다. 신이 실수로 남자의 몸을 빌어 태어나게 했다. 그런 그녀는 본인의 본모습을 찾기위해 하루하루를 전투적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여자임에도 남자라는 껍데기에 갇힌 그녀의 삶은 쉽지 않았다. 여장남자라는 등의 차별적인 시선들과 끊임없이 싸워야 했고, 여자임에도 엄마가 될 수 없었다. 심지어 자기 가족에게도 본인의 모습을 보여 줄 수도 없었다. 트랜스젠더가 되려고 결심한 그 순간부터가 아닌, 본인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나기사는 세상의 모든 부당함과 싸워야 했다.

이치카는 상처받은 어린 소녀였다. 부모의 사랑도, 관심도 없는 불행한 삶이 계속 되던 소녀였다. 그런 그 소녀는 동네 공원에서 우연히 ‘발레’를 알게 되었고, 그 순간부터 발레는 그 소녀가 살아갈 이유가 되었다. 엄마의 방임으로 여기저기 떠밀려 나기사에게 맡겨진 이치카는 어느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는 문을 굳게 닫은 어린 소녀였다.

나기사와 이치카는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 되었다. 나기사는 본인의 모습으로는 취직이 되지 않아 남자의 모습으로 면접을 본다. 그리고 바로 취직이 된다. 나기사는 진정한 엄마가 되기 위해 본인의 정체성을 숨기고 남자인 척 연기까지하며 이치카를 돌보았다.

왜...여자인데 여자의 모습으로는 평범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것인가. 엄마가 되어 누군가를 보살필 준비가 되어있는데 말이다. 사회의 시선이 너무도 매정하다.

나기사는 말한다. 우리는 평범하게 존재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트랜스 젠더라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조롱을 받을 이유도, 혐호의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 그들은 다른 성별의 몸에 갇힌 것만으로도 이미 지옥에 살고 있을 테니까. 조금 더 그들에게 관대해질 순 없는 것일까. 그들이 그냥 평범하게 존재하게 놔 둘 순 없는 것일까.

사실, 난 이치카가 화려하게 발레리나로 성공하고, 나기사가 수술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결말을 원했다. 나기사가 남자의 몸이지만, 이치카의 진정한 엄마가 되어 둘만의 해피엔딩을 맞기를 바랬다. 하지만, 나기사는 수술을 받고야 만다...

미드나잇 스완은 일본에서 인정받는 작품이라고 한다. 책을 끝까지 읽고나면, 왜 일본에서 인정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상처받은 어린 소녀를 끝까지 모성애로 지키려 한 가려린 한 여자의 이야기이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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