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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ㅣ 팡세미니
알퐁스 도데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평점 :

어린시절에 '마지막 수업'을 만화로 본 기억이 있다. 티비 앞에서 다른 만화를 보려고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만화였다. '마지막 수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이지만 특히 한국인에게 변함없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 오고있는 '알퐁스 도데'의 단편집을 모아 놓은 것이다. '마지막 수업'은 '마지막 수업', '별', '꼬마 간첩', '스갱 씨의 염소',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 '왕자의 죽음', '숲 속의 군주'의 일곱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편 하나하나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작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아마도 알퐁스 도데가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었던 예민한 감수성덕분이겠지.
프러시아와 프랑스의 전쟁시기. 프라시아는 프랑스 민족 말살 정책으로 프랑스말을 못 쓰게 한다. 그래서 프란츠는 앞으로 독일말을 배우고 독일말로 이야기해야한다. 평소와 같이 학교에 등교한 프란스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느낀다. 어린시절에는 왜 '아멜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보니 나라를 잃은 댓가였군.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때 그랬는데...우리도 나라을 잃고 나랏말을 읽었었지...일본식으로 이름도 바꿔야 했고...
프란스는 '죄책감'이 든다. 프란스는 프랑스인으로써 프랑스말 익히기에 성실하지 않았고, 수업 마지막날까지 제대로 하지 못 한다. (심지어 수업 마지막날까지 말 익히기 숙제를 안 했다.) 프랑스 사람이면서 프랑스말을 제대로 익히지 못 한 프란스는 죄책감과, 다시는 배울 기회가 없을 지도 모른다는 후회에 젖어들었다.
스탠느는 어린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불행하지 않다. 아버지의 사랑으로 하루하루 행복했다. 스탠느는 언제나 아버지의 자랑이며 삶의 이유였다. 어느날, 파리가 프라시아에 포위된다. 전쟁의 여파로 스탠느의 아버지는 직장을 잃게 된다. 하지만 스탠느는 즐겁다.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어서. 어느날 스탠느는 공원에서 '팽이치기' 하는 것을 구경했다. 팽이치기에 홀딱 반한 스탠느는 팽이치기에 가담하고 싶었다. 하지만 스탠느는 돈이 없었다.
돈이 없던 스탠느를 프러시아 군인들에게 신문을 가져다 주면 '30프랑'이라는 돈이 생긴다며 키다리가 유혹한다. 내가 아는 키다리아저씨는 착한 사람인데 여기 키다리는 교활한 사기꾼이네, 순진한 스탠느를 꼬셔서 간첩이 되게 하고 말이야.스탠느는 은화를 얻는다. 은화도 얻고, 죄책감도 얻고.
스탠느의 아버지가 스탠느의 은화를 보고 어떤 기분이었을까. 배신감? 좌절감? 항상 '자랑'이었던 아들이 적에게 은화를 받고 정보를 넘겼다. 그리고 지금 마을에서는 전쟁으로 초토화가 되었다. 스탠느도 힘들겠지만, 그의 아버지의 심정은 말이 아니였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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