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어느날, 너의 심장은 멈출 거라 말했다.'는 '전자책 플랫폼'을 통하여 먼저 선보였으나, 독자들의 지지와 출간 요청으로 종이책 출간되었다. 국내 라이트 노벨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 '어느날, 너의 심장은 멈출 거라 말했다.'

'전세계'는 의문의 여자 '은제이'와 계약을 한다. 전세계는 계약 내용이 이상하고 납득이 되지 않지만, 무려 3억이라는 계약금에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만다. 심지어 10일마다 300만원이 통장으로 입금된다. 계약기간은 100일. 전세계는 100일만 버티면 엄청난 돈이 생긴다는 생각이었지.

처음 전세계는 은제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왜이런 행동을 하지? 사고방식이 특이하네'라고 생각한다. 나라도 '신종 보이싱피이싱인가' 오해했겠어.

곧 전세계의 통장에 3억이 입금되고, 전세계는 은제이와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게 된다. 은제이는 전세계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취향과 피곤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전세계는 은제이에게 자꾸 관심이 간다. 자꾸 챙겨주고 싶고, 자꾸 생각나고, 자꾸 걱정된다. 이렇게 전세계는 점점 이상하지만 순수한 은제이의 매력에 빠져든다. 아무래도 계약서의 마지막 항목인 '을이 갑에게 마음을 뺏기는 경우 계약은 해지되고 계약금은 100%반환된다.'라는 조항을 지키지 못할 것 같다.

은제이는 오래전부터 '죽음'을 준비한 듯 보였다. 마음을 나눌 친구를 만들고 싶었지만 그게 잘되지 않아 '계약'이라는 방법을 생각했고 전세계가 처음도 아니라는 말한다. 은제이의 삶이 얼마나 쓸쓸했을지. 그런 절망적인 삶을 살고도 순수한 영혼을 유지한다는 게 쉬운일은 아닐텐데.

사실, '어느날, 너의 심장은 멈출 거라 말했다.'는 '십대 소녀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를 묶어 놓은 듯한 책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여자와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철부지 남자. 이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기에 더 애틋하고 아름다우니까, 소녀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엔 딱이지. 아!, '어느날, 너의 심장은 멈출 거라 말했다.'을 읽고 심장이 푸르르르했던 나도 아직 십대소녀의 감성이 남아있는 건가?. 아니, '어느날, 너의 심장은 멈출 거라 말했다.'가 나의 소녀 감성을 깨운 건가?.

클로에윤 작가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은제이는 뭘 해야할지 몰라 허둥지둥거리다가 죽기 전에 해야 할 '버킷리스트'를 만든다. 얼마남지 않은 시간을 헛투루 쓰지 않겠다는 것이지.

클로에윤작가는 그런 은제이를 통해서 '너도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지 몰라. 그러니 한순간 한순간 소중하게 헛투루 쓰면 안되!.'라고 말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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