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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 도쿄, 불타오르다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5월
평점 :
재일교포인 오승호(고 가쓰히로) 작가님은 2023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수상작가, 202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1위 수상작가를 거머 쥔 분이다. 한마디로 지금 가장 핫한 작가님이시란 소리다. 너무 궁금해서 도저히 안읽으래야 안읽을 수가 없었다.
스즈키는 술에 취해 자판기를 때려부수고, 그것을 말리러 온 사람에게 폭행을 가한 혐의로 노가타 경찰서에 입건되었다. 스즈키는 본인이 저지른 범죄를 반성하기는 커녕 도도로키 경찰에게 돈을 빌려달래는 등, 폭발이 일어날 것 같다는 촉이 있다는 등 허무맹랑한 소리만 늘어 놓는다. 그런 스즈키는 뚱뚱한 체격의 머리에는 10엔 짜리 크기의 탈모가 있는, 어찌 보면 평범하기 그지 없는 중년의 남성이었다. 하지만, 진짜로 폭발이 일어났다...다행히 폭발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없었지만, 스즈키는 폭발이 더 일어날 것 같은 촉이 든다고 이야기한다. 스즈키...이 남자 매우 불길하다...
곧바로 경찰은 특수 범죄 수사과에서 유능한 인재들을 데려와 스즈키를 심문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스즈키는 마치 하나의 놀이라는 듯이, 뭐가 그리 즐거운지, 기요야마에게 ‘아홉 개의 꼬리’라는 놀이를 하자는 제안을 한다. 기요야마는 스즈키의 의중을 뜨려고 흔쾌히 수락한다. 그렇게 스즈키와 기요야마의 숨막히는 신경전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기요야마를 당황하게 하는 스즈키의 한마디. ‘하세베 유코’.
하세베 유코는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로 모든 경찰의 우상이었다. 하세베의 끝도 화려했다면 좋았겠지만, 그의 끝은 비참하기 그지 없었다. 과연, 하세베 유코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스즈키는 하세베를 어떻게 아는 것일까.
기요야마는 냉철한이다. 주위의 어떤 유혹에도 휩쓸이지 않을 자신감과 두뇌가 있었다. 하지만 스즈키는 기요야마보다 한 수, 아니 두 수는 더 뛰어난 사람이었다. 어수룩한 말투와 자기 자신을 심하게 낮추는 등 교묘한 술수로 기요야마를 농락한다. 결국, 기요야마는 스즈키의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고 그에게 휘말리고야 만다. 과연 스즈키가 진짜 폭탄 테러를 저지를 범인일까.
스즈키는 자기비하가 심한 어쩌면 친해지기 싫은 그런 유형의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마 생각보다 스즈키는 똑똑하다. 요상한 말장난으로 경찰을 농락할 줄 아는, 카르스마는 없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나쁜 그런 유형의 악당이다. 생각보다 매력적이다.
‘폭탄’은 이야기 처음부터 휘몰아치는 작품이다. 이야기 초반부터 스즈키, 도도로키, 기요야마, 루이케가 숨막히는 신경전을 벌인다. 정말 지루할 틈없이 휘몰아쳐 읽는 것울 멈출 수 없는 책이다.
마치 소용돌이처럼 빨아들이는 책이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