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2026년 대한민국 세종도서 선정 도서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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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보 과잉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년전부터는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우리는 더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단순하다. 그래서 주변에 넘쳐나는 정보와 범람하는 데이터로 인해 세상은 정말 예측이 불가할 정도로 복잡해졌지만, 우리의 뇌는 터질듯한 과잉 정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단순하고 빠르게 ‘직관’이라 말하고 ‘심증’이라는 쓰는 그런 방식으로 쏟아지는 정보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이 책에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히 책 표지가 화려하고 예뻐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이라는 부제가 눈에 띄어서다.




저자는 스페인의 데이터 전문가다. 그는 정치나 사회 뿐만 아니라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를 접목하고 분석하여 현상을 설명한다.


스페인 최고 연구기관인 ‘엘카노 왕립 연구소’에서 과학 자문위원으로 국제관계 및 외교정책 분야에서도 그의 데이터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왕성히 활동 중이며, 2016년부터 스페인의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엘파이스’에서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책의 부제와 같이 데이터(통계)의 8가지 규칙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갖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 책은 8가지 법칙을 각 장으로 두면서 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1.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라

  2. 수치로 사고하라

  3. 표본의 편향을 막아라

  4.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라

  5. 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6. 불확실성을 예측하라

  7. 딜레마에도 균형을 유지하라

  8. 직관을 맹신하지 말라


저자가 서두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여덟 개의 규칙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읽기보다는 순서대로 다 읽는 것을 그는 추천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의 주변 세상이 생각보다도 ‘복잡하다’는 것이고, 인간의 ‘직관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다수의 독자들에게 저자는 묻는다.


“왜 깊이 생각하지 않고 (데이터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할까?”


“왜 잘못된 베팅을 할까?”


사실 이러한 저자의 질문은 거의 대부분이 적지 않은 사람들이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데이터’보다는 직관, 소위 ‘육감’을 믿어서다. 하지만 이 ‘감’이라는 것은 어쩌다 운 좋게 맞는 것이지 선무당이 아니고서야 늘 맞출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직관을 지양하고, 자신의 무지와 오만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공부(데이터를 통해 제대로 올바른 해석을 내리는 방법일 것이다)를 통해 균형을 유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 중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내용은 “지수 함수는 우리의 직관에 어긋난다”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직선에 익숙하다.그렇기 때문에 각도(예컨대 이자율)에 따라 성장(돈이 불어나는)하는 속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는 직선 그래프가 아닌 지수 함수의 그래프도 존재한다. 


저자도 예시로 들고 있고, 유튜브에서 적지 않은 경제나 재테크 유튜버들도 강조하지만,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저축을 하면 저축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수익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복리 효과’ 때문이다.


이러한 ‘복리 효과’는 몇 년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에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다. 우리는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두 눈으로 제대로 목격한 경험이 있다!


이 책에서 특히 공감이 되었던 내용은 “성공이 성공을 부른다”라는 부분이었다. 저자가 예시를 들지만, 경쟁이 없었던 시기에 시작했던 소위 1세대 유튜버들은 적게는 수십만에서 수백만 팔로우어를 어렵지 않고 모을 수 있었고, 지금은 자신들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저자 역시도 이와 유사하게 블로그가 유행을 하기 시작하던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터넷 글쓰기의 캄브리아기 대폭발 시기’다!) 2006년부터 인터넷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내용은 축구의 강국인 스페인에서, “1월에 태어난 아기가 12월에 태어난 아이보다 프로 축구선수가 될 확률이 2배나 높았다”라는 사실이다. 


어찌보면 저자는 다소 엉뚱(?)한 면이 있는데, 책을 집필하면서 2020~2021 시즌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 29명의 출생일 조사했는데, 1월에 태어난 선수는 7명에 달한 반면 12월에 태어난 선수는 단 2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1~5월까지 태어난 선수가 6~12월 사이에 태어난 선수보다 월등히 많다! 이러한 숫자는 과연 우연일까?  


저자는 그 이유를 어린 시절의 경험, 즉 피드백 효과 때문이라고 말한다. 빨리 태어난 아이가 키가 크고 힘도 세며 기술도 뛰어난 데다 이해력도 높다고 한다. 그래서 일찍 태어난 아이가 공을 다른 아이들보다 잘 다룰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하루라도 태어나면 발육이 빠르니 당연한 것인데, 이렇게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계(그래프)를 만들면 어렵지 않게 그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또 하나 책 속의 재미난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프로 축구선수의 시장가치, 소위 ‘몸값’을 통계로 풀어내는 내용이다. 

 

AI에게 물어보면 우리가 직관(육감)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공격수(포워드)라고 대답한다. 그 이유로 AI는 골을 넣을 수 있는 확률과, 드리블, 찬스 메이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나름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AI의 관점과는 다르게 저자는 무득점 선수도 시장가치(몸값)가 높은 점을 착안해서 미드필더의 수비력과 시장가치가 반비례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몇 가지 요인들을 통제(제거)하니 수비를 잘하는 미드필더의 몸값이 높다는 점을 찾아낸다!  


이처럼 이 책은 딱딱한 주제와는 다르게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가 애쓴 흔적이 책 곳곳에서 묻어난다.


작가가 스페인 출신이라 그런지 유난히(?) 축구에 관한 사례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통계와 같은 무거운 주제를 몰입하는데 좋았던 것 같다. (저자 또한 이러한 점을 노렸으리라)


개인적으로 나름 유익했다고 생각하는 내용은 다섯 번째 법칙인 “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모든 현상에는 두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 두 가지 요소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현상을 지배하는 일정한 규칙성 -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체계성’이다.

  2. 무작위적인 요소 - 저자는 이를 ‘분석을 방해하는 잡음’이라고 일컫는다.


그런데 저자는 “무작위성에서 규칙성을 찾아내려면 많은 사례를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요즘 강조하는 ‘빅데이터의 중요성’이다. 같은 맥락으로 저자는 “정확도는 다양한 데이터의 평균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주목 착각(focusing illusion)’이라는 인지 편향을 주목한다. 한마디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당장 떠올린 것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는 한 가지에 집중하다보면 그것이 세상의 모든 것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올인해서 집중하는 그 것이 실제보다 더 중요하다는 착각까지 하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데이터를 계산할 필요가 없는 직업은 거의 없다.”


저자의 말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그가 데이터 분석 전문가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가 책 속에서 예시로 든 축구 선수들의 출생일, 행정구역별 소득 비교 등 일상에서의 수많은 사례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통계 해석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주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숫자와 통계’는 단지 증거일 뿐 그것이 진실은 아니다. 하나의 정보에 수천 개의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수천 개의 해석 중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왜곡시키는 올바르지 않은 해석도 있다. 특히 저자가 책 속에서 강조하는 무의식적으로 판단하는, 소위 ‘육감’을 배제해야 한다.


이 책은 데이터가 단순히 숫자를 담은 단편적인 정보가 아니라 사회적 맥락을 담은 도구라는 점을 깨우쳐준다. 


무엇보다 숫자에 약한 사람들에게는 숫자와 친해지는 방법을, 그리고 숫자에 매몰되어 그 이면의 맥락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를 깨우쳐주는 실용성과 통찰력을 함께 준다. 


정보 과잉시대에 그 본질을 읽는 여덟가지 규칙을 제시함으로써 인간의 직관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데이터 리터러시와 객관적 사고의 중요성을 깨우쳐주는 책 같다.


앞서 소개한 내용들 외에도 이 책에는 저자의 참신한 생각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어쩌면 추천사를 쓴 한 유명인(옥스퍼드대학교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교수)의 말처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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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수익으로 전환하는 AI 사업계획서 프롬프트 공식
염현덕 지음 / 책다락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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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AI를 활용하여 사업계획서를 효율적이고 빠르게 작성하고 싶은 창업가나 실무자 등이 참고하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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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수익으로 전환하는 AI 사업계획서 프롬프트 공식
염현덕 지음 / 책다락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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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챗GPT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소수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알고 있는 AI가 거대언어(LLM) 기술을 일반 대중도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한 기술의 발전으로 치부하기에는 과거 인터넷이 처음 세상에 출현했을 때처럼 그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과 파급효과를 불러왔으며, 특히 인간 수준의 글 생성, 더 나아가 이미지 생성과 음악이나 사운드, 동영상 생성까지 가능해지며 인공지능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일까라는 의문까지 들 정도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문서를 번역하거나 사업계획서 혹은 제안서를 쓰는 것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솔직히 더 많은 기능을 활용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런 와중에 아이디어를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이 책 <AI 사업계획서 프롬프트 공식>을 접하게 되었고, 이미 챗GPT를 초보적인 수준이나마 활용 중이라서 더욱 눈길이 간다.




저자는 기술경영, 과학기술학 박사로, AI 비즈니스 전문가다. 그래서 이 책 또한 저자의 다년간의 실무 경험과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 외에도 <어서와, 코딩은 처음이지? 바이브 코딩으로 인공지능 만들기>를 출간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개의 부로 나눠져 있다.


1부 사업계획서의 본질

2부 프롬프트 디자인의 원리와 구조

3부 AI 기반 사업계획서 초안 작성

4부 AI 기반 전문가 검증을 통한 사업계획서 심화 전략

5부 프롬프트 체이닝


목차와 내용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데 있어서 AI라는 툴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저자가 책에서도 강조하지만, AI를 제대로 자신이 원하는 목적에 맞추어 사업계획서를 쓰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7가지 질문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1. 역할: AI는 어떤 전문가의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가? -> 제일 먼저 해야 할 부분은 페르소나를 설정해주는 것이다.

  2. 과업: AI가 수행해야 할 핵심 임무는 정확히 무엇인가? -> AI가 어떤 결과물을 도출해줘야 할지 핵심목표를 알려주는 것이다.

  3. 맥락: 이 결과물은 누구를 위해,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가? -> 결과물을 읽을 대상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4. 구조: 결과물의 전체적인 목차와 논리적 흐름은 무엇인가? -> 결과물의 뼈대를 어떻게 짜야 할지 알려준다.

  5. 형식: 어떤 문서 양식과 톤앤매너를 따라야 하는가? -> 결과물을 어떤 문체와 어조로 작성해야 하지를 정하는 것이다.

  6. 자료 및 근거: 어떤 구체적인 자료(데이터, 사례, 인용)을 사용할 것인가? -> 결과물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나 사례 등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7. 제약 및 규칙: 반드시 지켜야 할 조건이나 원칙은 무엇인가? -> 어느 정도 분량으로 작성해야 할지, 금지사항 등을 사전에 정하는 것이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다양한 예제를 통해 어떠한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그러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어떤 결과물이 산출되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저자가 책 속에서 예시로 든 다양한 프롬프트 예제를 보면서, 아 정말 페르소나를 어떻게 AI에게 설정해주고 이에 맞게 역할과 규칙, 그리고 과업과 맥락을 사전에 설정해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느꼈다.


특히 저자는 AI를 처음 활용하는 독자들을 위해 어떻게 AI에게 프롬프트를 단계별로 입력해야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점이 무척이나 돋보였다.


또한 생각의 사슬 기법이나 사고의 나무 기법, 스텝백 기법 등 AI가 논리적으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프롬프트 기법을 상세히 설명하여 가끔은 (솔직히 은근히 적지 않다) AI가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 점은 오류없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내가 사업계획서나 제안서를 작성하는데 사용했던 프롬프트는 정말 초보 수준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저자의 말대로, AI를 백분 활용하여 좋은 결과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불편, 즉 AI에게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하는 노력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닐까?

 

이 책이 다른 AI 프롬프트를 설명해주는 책과 차별화된 점은 사업계획서 등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한 단계별로 어떤 프롬프트를 사용해야 하는지를 다양한 예시와 함께 상세히 알려주는 부분이었다.


초기 아이디어에서부터 문제 정의, 실현 가능성, 사업의 수익모델, 그리고 성장 전략 등 각 단계마다 독자가 어떻게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지 꼼꼼히 저자는 설명해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돋보였던 이유는 책 후반부에 있던 ‘페르소나 프롬프트로 사업계획서 검증하기’ 부분이었다.


AI를 활용하여 사업계획서를 효율적으로 빨리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부지원금을 노린다면 심사위원이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문제점을 지적할지 사전에 아는 것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저자는 이러한 점을 간파한듯, 심사위원으로 AI에게 페르소나를 정해주고 어떤 프롬프트를 넣어 작성을 완료한 사업계획서 초안을 검증해야 하는지까지 알려주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저자는 AI를 활용하여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 드러나는 한계점에 대해 책 속에서 명확하게 독자들에게 지적하고 있다. 


먼저, 정보의 정확성이다. 


이미 구글이나 네이버, 유튜브에 챗GPT가 거짓말을 한다는 비판에 관한 글이나 영상은 넘쳐난다. 오죽했으면 ‘챗GPT의 답변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이나 ‘챗GPT 거짓말 못하게 하는 방법’에 관한 글이나 영상까지 있을까?


둘째, 결과물의 수준이다.


나 역시도 챗GPT(정확히는 뤼튼(wrtn)이다)를 사업계획서나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는데 활용하였으나 솔직히 그 결과물에 대해서는 뭔가 2% (솔직히 20%다)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나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챗GPT를 사용해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 들어서 각종 보고서나 블로그 글을 보면 참 AI의 힘(?)을 빌려 쓴 글들을 정말 많이 접하게 된다.


글을 올리거나 제출(접수)한 당사자들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엄청나게 티가 나며 눈에 거슬리는게 사실이다. 당연히 AI가 생성한 이미지도 그렇고 영상도 그러하다.


음악은 또 어떤가? 대중은 모를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모 유명가수에게 물어보니 내가 챗GPT가 쓴 글이 눈에 거슬리는 것처럼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도 그들 귀에는 거슬린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이 더 발달하면 해결될지는 모르겠으나 2026년 2월 현재 인공지능이 작성 혹은 생성한 글이나 이미지, 영상, 음악 등은 인간이 만든 것과 엄밀히 따지면 뭔가 다르다. 


그렇다면 우리는 AI를 활용해서 사업계획서 등 중요한 문서를 만들지 말아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AI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바로 서문에서부터 저자가 강조한 ‘10-80-10 접근법’이다. 


간략히 이 접근법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 10% 창업가의 역할

  • 80% AI와의 협업

  • 10% 창업가의 역할


저자도 말하지만, 사실 사업의 핵심 아이디와 방향성은 창업가가 스스로 정해야 한다. 물론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결국 이 부분 - 소위 인간의 창의성을 요구하는 아이디와 방향만큼은 AI가 아닌 결국 인간의 영역인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인공지능이 100% 모든 것을 해주기를 바란다면 그 결과물의 완성도는 100% 만족도를 주지 못하지만, 인간이 저자가 말한 20%의 역할을 맡는다면 충분히 보완 가능하리라.


AI는 잘만 활용한다면 인간의 부족한 면을 보완해주고 더 효율적으로 일을 빨리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툴이다. 따라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AI에게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은 맡기고 인간은 핵심적인 고민과 최종 의사결정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이 책은 기존에 사람(들)이 사업계획서를 직접 작성하던 방법을 AI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더 효율적으로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AI를 활용하여 사업계획서를 효율적이고 빠르게 작성하고 싶은 창업가나 실무자 등이 참고하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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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불안한 시대를 버티는 단단한 문장들
모옌 지음, 허유영 옮김 / 필로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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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대한민국에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있다면 중국에는 ‘모옌’이 있다. 물론 중국은 ‘모옌’ 외에 더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있기는 하다.


비록 그의 소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의 표지에 바람에 소갈머리는 없지만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그린 우스꽝스러운 면서도 한편으로는 무게감 있어 보이는 삽화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모옌은 2012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고, 대표작으로는 <붉은 수수밭>, <개구리>, <인생은 고달파> 등이 있다. 2004년에는 프랑스 문예공로훈장을 받았다. 


그가 유명한 이유는 노벨문학상을 중국 대륙 출신 최초로 받아서이기도 하지만, 그는 2014년에 적십자에 100만 위안을 기부하고 2016년에는 티베트 지역 심장병 어린이 환자들에게 125만 위안을 기부하는 등 자신은 검소한 생활을 하며 모은 돈을 20여년 넘게 기부해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에세이집이다.


일기 형식으로 띈 이 책은 모옌 작가의 과거와 현재의 그의 생각과 느낌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지난 과거와 최근 자신이 겪고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였다.


1장 삶이 우리를 넘어뜨릴 수는 있지만 끝내 꺾을 수는 없다.

2장 그때 눈물을 흘린 곳에서 지금도 눈물을 흘린다.

3장 삶의 밑바닥에서도 정신은 독수리처럼 구름 위를 날았다.

4장 우리 모두는 아등바등 고달프고 사랑하며 미워한다.

5장 작가가 다른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은 대화이며, 어쩌면 연애이기도 하다.

6장 영감이 떠오르길 바란다면 삶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위와 같이 크게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각의 소제목들은 개별적인 이야기이고 독립적 사건들이라서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소제목만 보고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의 글을 선택적으로 읽어도 된다.


이 자리에서 책 전체를 소개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거나 읽다가 가슴 속에 와닿았던 부분들을 소개하고 나의 느낌을 끄적여본다.



#나는 왜 모옌일까


모옌이라는 작가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궁금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의 본명이 ‘모옌’인줄 알았다. 하지만 모옌은 작가의 필명이다.


저자는 중국의 한 교통이 불편하고 땅은 넓지만 인구가 적은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자랐다. 오죽했으면 책 속에서 저자가 ‘사람보다 소의 마음을 더 잘 알 정도였다’라고 표현했을까?


한때 박영진 개그맨의 “소는 누가 키워”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만큼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소가 중요하다.


저자는 “소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소는 풀만 뜯을 뿐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라고 말하는데, 사실 소뿐만 아니라 사람도 자신에게 이득이 되거나 자신의 관심사가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는게 냉혹한 현실이다.

놀랍게도 저자는 어릴 적에 말할 대상이 ‘소’ 밖에 없었는데도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수다쟁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뜻인 ‘모옌’으로 필명을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말수가 줄어들어 하늘에 계신 어머니도 이제는 조금 마음이 놓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저자가 솔직하게 말한 대목에서 낄낄거리며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아무나 노벨문학상을 받는거는 아닌가 보다!



#술과의 인연


소수를 제외한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신다.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술과의 첫 인연은 학생시절 수학여행이나 MT를 가서 강렬하게(?)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나만 그랬나?)


나 역시도 첫 술을 중학교 3학년 졸업 수학여행에 가서 마셨다. 그 당시 맥주와 소주, 그리고 캡틴큐라는 양주(그 당시 가장 저렴한 양주였다. 지금은 공업용 알코올이라는 악평으로 단종된 것으로 안다)를 마셨다.


담배 연기가 자욱한 방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친구들과 포커를 치며 술을 마셨다. (물론 중3이 이런 행위를 한다는게 그 당시에 당연한 건 아니였다!) 


이에 반해 저자의 술과의 첫 인연은 귀엽다 못해 무척이나 애교스럽다. 그는 아버지가 집에 귀한 손님이 오면 접대할 목적으로 고이 모셔둔 백주를 몰래 마셨다고 한다. 자신이 마신걸 들키지 않기 위해 한두모금 찔끔 마시고 물을 채워 넣었기를 몇 달동안 그랬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어쩌면 내용이 다소 밋밋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 뿐만 아니라 둘째형 역시도 저자와 똑같이 했다고 말한 부분에서 빵하고 터졌는데, 이 사실을 수십년이 지난 후에야 알게되었다는 점은 무척이나 웃꼈다. 아마 두 사람 다 영원히 무덤까지 비밀로 감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아마 저자가 마신 백주는 어느 순간부터 술이 아니라 물이 아니였을까? 어린 녀석이 물을 술로 알고 몰래 몰래 마신 모습을 상상하니 지금도 웃음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저자가 쓴 <술의 나라>라는 장편소설이 있는데, 마침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있으니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아버지


세상에 태어났으면 누구에게나 아버지가 있다. 나 역시도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도 자식을 아끼셨던 아버지가 있었다.


나의 아버지는 군인이셨다. 베트남전에도 참전하셨고, 전투 통에 죽을 고비도 수 차례 넘기셨다고 한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나오는 폰 트랍 대령처럼 엄격하고 근엄있는 분이셨다. 


어쩌면 영화 <명량>, <노량>, <한산>의 주인공인 이순신 장군도 그렇고, 대부분의 군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다 그런 거 같다.


저자의 아버지 또한 엄격하고 근엄했다고 한다. (이 분도 군인이셨나?) 그래서 본인도 그렇고 형과 누나, 심지어 당고모와 당숙들까지 다 저자의 아버지를 무서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엄격하고 근엄한 저자의 아버지가 저자가 노벨문학상을 받자 저자에게 하셨던 조언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상을 받기 전에는 남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되지만, 상을 받은 후에는 남보다 머리 하나는 낮춰야 한다.” 


저자는 이 말을 남은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으려 한다고 말한다. 중국의 시골 농부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옳고 꼭 되씹어봐야 할 조언이 아닐 수 없다.



#내 인생의 슬럼프를 이렇게 버텨냈다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더라도 인생을 살다보면 한 번쯤, 아니 어쩌면 여러 차례 슬럼프가 찾아오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의 차이점은 어쩌면 슬럼프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했느냐이고, 이에 따라 명암이 갈리는 것 같다.


구글이나 유튜브에 ‘슬럼프 극복’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사연을 담은 글과 영상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개인마다 각기 다 다르다. 


누군가 “슬럼프는 감기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맞는 말인거 같다. 감기처럼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병이고, 또 감기처럼 그 당시는 아프고 힘들지만 극복할 수 있는 게 슬럼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무살이 되기 전까지 자신의 인생에서 침체기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한 이후에도 몇 번의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한다. 일흔이 넘은 저자가 책 속에서 독자들에게 충고하는 슬럼프 극복법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근본을 잊지 않는다.

둘째, 원칙을 지킨다.


참 간단하고 쉽다. 물론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별개 문제다. 실제로 저 원칙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저자의 조언대로 실제 행동에 옮긴 사람이라면 추측컨대 슬기롭게(?) 슬럼프를 이미 극복했을 것 같다. 왜냐면 근본을 잊지 않고 원칙을 지킨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귀로 읽는 세상


세상을 귀로 읽다니… 참으로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저자가 중국 시골 깡촌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기는 커녕 자신이 살았던 마을을 포함, 주변 마을에 있던 책을 모조리 읽고 나서부터는 지식을 책이 아닌 귀로 들은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문학의 양분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우리는 어릴 때 시골에 내려가면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 이야기를 기억한다. 신기하게도 이런 전통은 우리나라만 있는게 아니라 중국도 있나보다.


저자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대신에 자신이 살던 마을과 주변 마을에서 구한 책들을 읽고, 귀로 동냥한 지식을 통해 세상을 읽으며 자연과 친해졌다고 한다.


놀랍게도 그렇게 독서와 귀동냥으로 얻는 지식을 토대로 노벨문학상까지 받았으니, 꼭 정규 교육과 좋은 대학만이 정답은 아닌가보다.  



개인적으로 모옌 작가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의 섬세한 묘사다. 그가 쓴 문장을 읽다보면 어떤 장면인지,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등장인물은 어떤 말투인지까지도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듯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리고 그의 과거 이야기 속에서 지금의 중국이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전 한때 가난했던 중국의 사회상과 시대상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가장 마음에 책 끝자락에 있는 부록이었다. 부록1은 작가에게 영향을 준 노벨문학상 작가 10인이고, 특히 부록2 <나의 작은 글쓰기 비결>은 작가 지망생은 아니지만, 서평 등 평소에 글을 자주(?) 쓰는 나에게는 꿀팁이 아닐 수 없었다.




“바람이 불었다. 그래도 서 있었다.”


저자는 중국 공산당의 작품 검열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중국 대륙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위대한 작가가 되었다. 


어쩌면 이 책의 제목처럼 가난했던 어린시절에서부터 일흔에 이르는 지금까지 저자는 숱하게 많은 인생의 강풍에도 불구하고 이겨내 왔을 것이다.


우리네 인생은 항상 즐겁고 행복할 수만은 없다. 살다보면 당연히 인생의 굴곡이 있고 힘든 시련도 수차례 맞이하게 된다. 


좋을 때야 그냥 그 기쁨을 만끽하면 되지만, 힘든 시련이 닥치면 이를 극복해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일흔이 넘은 인생 선배이자 세계적인 명성과 존경을 받고 있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은 결국 ‘어떻게 쓰러지지 않고 버틸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끊임없는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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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불안한 시대를 버티는 단단한 문장들
모옌 지음, 허유영 옮김 / 필로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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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끔 만들어주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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