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양장)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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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을 하다보면 ‘필사’에 관하여 고민하게 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독서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필사’라는 키워드를 심상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필사야 말로 가장 빠른 시간에 효과적으로 문장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필사는 도서 훈련법 중 한 방식으로, 집중력과 문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심지어 정서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글을 창제하고 수많은 역사적인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도 다독가였다. “나보다 책 많이 읽은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고 말할 정도로 책 한권을 수십번 수백번 읽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독서광인 세종대왕이 백번 읽고 백번 필사하는 ‘백독백습’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그간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라고 한다. 즉, 베스트셀러에서 편저자가 생각하기에 좋은 문장들을 추려서 만든 책이라는 것이다.


 세종대왕처럼 그냥 무작정 책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하는 것은 에너지 소모(?)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왔던터라 이 책의 편저자는 어떤 식으로 필사했는지 궁금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인문학자이자 지식 큐레이터다. 지식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몇 년전부터 알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생소하기는 하다.


지식 큐레이터는 요즘 책을 별로 안 읽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학문인 인문 교양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다양한 직업과 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지식과 지혜를 추려내어 이를 대중에게 전달한다고 하니 저자야말로 진정한 지식 큐레이터라고 할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 이 문장이 참 마음에 든다.


“책은 시대의 지혜를 담고 있으며, 그 지혜는 백 년의 과거와 백 년의 미래를 잇는 불변의 가치입니다.”


책을 발명하지 못했다면, 인간은 여전히 신석기 시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어떤 줄거리나 스토리를 담고 있는 책이 아니다.  좋은 문장들을 모아서 편집한 책이다. 하지만 저자는 14가지의 주제로 나눠서 각각의 주제에 맞는 내용들로 책을 꾸몄다.


워낙 많고 다양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 내용을 다 다룰 수는 없는터라 내가 감명있게 읽고 느낀 바를 끄적여본다. 



#나의 민낯을 받아들이기


이무석 <30년만의 휴식>에서 인용한 여러 문장 중에서도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그 상처를 싸매 주자”라는 문장에 딱 꽂혔다.


작년에 마음의 큰 상처를 받았고 지금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세월이 약이라고 하지만, 쉽게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그 상처를 싸매 주라는데, 솔직히 어떻게 싸매줘야 할지 모르겠다.


오른쪽에 적힌 저자의 질문 “스스로 인정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 중 어떤 부분을 받아들이고 싶나요?”이 왠지 나에게는 어색하게 들린다. 



#하루에 하나씩 정리하기


행복해지고 싶나요? 누구나 다 행복해지고 싶죠. 다만 그 방법을 모를 뿐이죠. 그런데 여기에 그 답이 적혀있다.


“정리란 내가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한 기술이지요.”


행복해지고 싶다면 정리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정리해야 할까? 주변에 안 쓰고 그냥 쌓아둔 물건이나 옷? 아니면 복잡한 나의 생각일까?


마침 저자는 독자에게 묻는다. “정리하고 싶은 물건이나 생각 중 지금 하나를 선택한다면, 무엇을 정리하고 싶나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기억력이 나쁘다. 그래서 조금 지나면 금방 까먹는다. 기억이 잘 안난다. 학생때 어떻게 공부해서 시험을 보고 대학을 갔는지…. 내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하다.


돌이켜보면, 일부러 잊어버리려고 하는건 아닌가 싶다. 어차피  걱정하고 불안해봐야  대부분은 해결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자기방어 수단이 되어버린 것 같다.


다시 돌아와 저자의 질문에 답변해본다. 


“저는요, 물건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요. 집에 물건들에 파묻혀 살거든요. 이제는 하루에 물건 하나씩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 같아요.”



#사랑의 현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제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자기의 사랑이 끝날 것임을 깨닫지 못한다.”


이런 냉철한 생각을 해낸 사람은 서머싯 몸이요, <달과 6펜스>에 나오는 문장이다. 


사랑이 영원할 것 같지만, 인간은 사랑하면서 늘어나는 도파민, 엔도르핀, 페닐에틸아민 등 호르몬이 2~3년 후에는 평소 수준으로 다시 떨어진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랑이 유한하다는, 아니 생각보다 유효기간이 짧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그렇다고 3년마다 사랑하는 상대방을 바꿀 수도 없고, 사랑을 안할 수도 없고…


누군가 인터넷에 쓴 글 중에 ‘사랑이 변하는 3가지 이유’가 오히려 더 와닿았다. 


1)새로움이 줄어든다.  2)공유의 폭이 넓어진다.  3)서로의 기대가 변화한다.  


체내 호르몬이라는 물질이 참 신기할 뿐이다.



#성숙한 인간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


“아직 철이 덜 들었다”라는 말은 꽤나 늦게까지 들었던 것 같다. 늘 피터팬처럼 늙지 않고 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에 걸맞게 행동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성숙함’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누군가는 ‘자신의 부족함을 수용하고 타인의 허물을 공감하고 이해한다’라고 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와 상대방이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나와 다른 사람이 있으면 그(녀)를 배척하고 나와 비슷한 무리들과 어울리면서 나와 다른 사람이나 그룹과 싸웠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숙했다면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았으리라. 옳고 그름을 판단할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성숙이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점은 왼쪽에는 베스트셀러에서 인용한 문장이 적혀있고, 오른쪽에는 저자가 독자에게 질문하며 생각하고 답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것이다. 




저자의 질문에 독자는 머리 속으로 답할 수도 있고, 그냥 오른쪽 여백에 손으로 쓰면서 답할 수도 있다. 즉, 저자와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주제로 수많은 베스트셀러에서 뽑아낸 문장들이 많이 담겨있다. 물론 그 중에는 나에게 와닿지 않는 문자들도 있을 수 있다.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14가지의 주제로 분류된 여러 명문자들 중에 분명 나에게 깊은 사색과 저자와 문답하는 시간을 주는 점은 참 좋았다.  


어쩌면 그 점이 저자가 독자들이 얻어가기를 바란 부분이 아닐까 싶다. 많이 사색하고 문답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독서의 이유이니까.




이 책은 기승전결로 이루어진 스토리가 있는 책이 아니다. 베스트셀러의 명문장을 읽고 저자와 대화하는 책이다. 


물론 저자와 대화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좋은 문장들을 읽으면서 나만의 사색의 시간을 가져도 된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좋은 문장을 읽고 사색하기를 원하거나 저자와 대화하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충분히 소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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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돈 되는 책 만들기 - 1인출판.독립출판.자가출판 성공필독서
본조박 지음 / 읽고싶은책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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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책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요즘 책을 잘 쓰는 방법이나 어떻게 책을 출판할 수 있는 지 등 관련된 책들을 뒤적거리곤 한다. 그러다 때마침 한 책이 눈에 쏙 들어왔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눈에 띄었다. ‘나홀로 책을 만든다’고? 그것도 ‘돈이 되는 책으로?’ 표지를  보면서 설레는 마음을 다잡으며 어떤 내용일까 무척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20년 이상 출판계에 몸담아온 베테랑 출판인이라고 한다. 책을 만드는데 있어서 누구보다 저자보다 더 탁월한 전문가는 없으리라.


이 책은 다섯 개의 파트로 나누어진다.


1부는 책 계획, 2부는 책 만들기, 3부는 책 마케팅, 4부는 책 배포, 5부는 출판의 미래이다.


목차를 보고 첫 장을 펼쳐보니 ‘출판산업의 진화’라는 소주제의 내용이 눈길을 끈다. 역사를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봤을 법한 내용인 첫 종이라고 할 수 있는 점토판이나 파피루스, 양피지 등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갑자기 든 생각이다. ‘책을 만드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물론 종이의 역사나 출판의 역사를 한번쯤 상기시키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책의 제목이나 책에서 독자들이 다루기를 바라는 내용과 너무 동떨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족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1부 ‘책 계획’에서부터 좀 도움이 될만한, 아니 책 제목과 관련된 내용을 다룰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책을 들고 읽어본다.


아이디어 찾기.


책을 쓰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마도 쓸꺼리, 즉 소재(아이디어)임은 자명하다. 뭘 쓸지도 모르는데 책을 출간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니까.


마침 이 책의 초반부에서부터 ‘아이디어 찾기’를 다룬다. 


독자 분석 > 트렌드 분석 > 독서 경험 활용 > 사회적 문제 > 자기 경험과 이야기 > 기존 콘텐츠의 재해석 > 인터뷰와 대화 > 문제 해결 중심의 아이디어 > 문화적 요소 탐구 > 상상력과 창의력 발휘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책의 어투가 뭔가 어색하다. 그리고 챗GPT에게 물어보면 나올 법한 답변들이 책속에 나열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나의 기우일 수도 있다. 요즘 워낙 챗GPT를 업무에 많이 활용하다 보니까 딱딱한 기계식 문체보다는 인간적인 냄새가 그리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계속 책을 읽었다. 2부 책 만들기에서는 원고 작성과 편집, 그리고 책 디자인 및 레이아웃 등 정말 인포메이션, 즉 책을 만드는 과정 등에 관한 정보들이 나열(?)되어 있다.


내가 너무 기대해서 그런걸까?


책의 내용이 부실하거나 틀린 내용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무언가 딱딱하고 왠지 업무 매뉴얼 같은 느낌이 든다.


3부 책 마케팅에서도 나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다. 계속해서 무미건조한 기계식 (챗GPT 어조) 문장의 나열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정보의 나열이나 내용의 요약이 아닌 저자의 경험이 궁금했다. 책 쓰는 것에 관한 저자의 인간적인 스토리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책의 내용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금방 읽었다. 그런데 4부 책 배포에서 전자책 플랫폼을 다루는 부분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해외 출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아마존 킨들을 언급한 것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는 ‘이건 아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유튜브를 찾아보면 AI를 활용하여 표지도 만들고 책의 내용도 써주고, 그걸 잘 활용하면 동화책 작가가 되어 아마존에 책도 팔아서 월 3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꿈(?) 같은 동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니 아마존에 출판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과연 해외 출판까지 생각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었고, 이 책에서 다룰 정도로 꼭 넣어야 하는 내용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연관성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이건 좀 과도하지 않나 싶다.


마지막인 5부 출판의 미래에서는 다루는 내용은 그나마 참고할만했다. POD의 보편화나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며, AI를 활용하게 된다는 내용까지… 어쩌면 그동안 출판에 특별히 관심은 없었지만, 흔한 내용, 당연한 내용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에필로그인 마무리에 나오는 문장이기도 하지만, 참 옳은 말 같아서 인용해본다.


“창의성은 경쟁력의 원천이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기계적으로 쓰여진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내내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출판 전문가이지 저술 전문가는 아니다. 


저자의 경험이나 생각보다는 챗GPT 어조로 정보를 나열한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이다.


‘책 출판에 관한 무슨 업무 매뉴얼 같다!’


‘1인 출판,독립출판, 자가출판 성공 필독서’라고 해서 나름 잔뜩 기대하고 읽었는데, 나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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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글쓰기 교과서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교과서
쓰지 다카무네 지음, 박기옥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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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로 쉽게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유용한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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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글쓰기 교과서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교과서
쓰지 다카무네 지음, 박기옥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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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는 사람이면 글쓰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글이 술술 잘 써지는 것은 아니다.  


왜 글쓰기가 어려울까?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이유가 다들 다르겠지만, 무엇보다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지금처럼 서평을 쓸 때도 도대체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할지 도저히 감조차 없었다.


그런데 한 번만 읽으면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다고? 이 책 표지의 하단에 적힌 ‘마법의 3단계 법칙’만 알면  글을 쉽게 쓸 수 있다고 하니 호기심에 책을 열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다. 이 책 말고도 저서로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일본어 교과서>가 있다.  



글쓰기는 끊임없이 생각을 요구한다. 그래서 글을 쓰기 전부터 글이 완성되기까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말처럼 간단하지만은 않다. 도대체 무엇을 생각해야 한다는 건가? 막연하고 애매하기만 하다.


책의 도입부에서부터 저자는 바로 쉽게 글쓰는 요령을 밝힌다. 한마디로 축약하면, “스스로 질문하고 그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이를 조금 더 자세히 그리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저자가 개발(?)한 3단계 법칙이다.




그림만 봐도 확 눈에 들어온다. 3단계 법칙을 풀어서 설명하면, 


  1. 큰 질문을 만든다. 

  2. 큰 질문을 바탕으로 다시 작은 질문 여러 개를 만든다.

  3. 여러 개의 작은 질문에 답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참 쉽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결국 큰 질문을 만드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여러 개의 작은 질문을 만드는 것은 더욱 어렵다.


저자는 1장에서부터 “글쓰기의 본질은 ‘질문에 답하는 행위’라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론, 신문, 소설, 만화 등 분야는 달라도 어떤 책이든 밑바탕에는 반드시 질문이 숨겨져 있다”고 말한다.




책 속에서 저자는 다양한 예시로써 독자들에게 글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자기 소개를 할 때도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큰 질문에서 출발하여, 여러 개의 작은 질문, 예컨대 “휴일에는 어떻게 지냅니까?”, “요즘 즐거웠던 일은 무엇입니까”으로 분해하여 이 작은 질문들에 답변을 쓰다보면 ‘자기소개’라는 글이 완성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책을 읽다가 저자의 논리가 너무나도 기발하여 무릎을 탁하고 치지 않을 수 없었다.  


막연하게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풀어서 글로 쓴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런데 큰 질문을 만들고 다시 큰 질문을 바탕으로 작은 질문들을 만들라니….


이 책에서 놀란 점은 ‘국어’라는 과목이 “글쓰기 3단계 법칙”을 익히는 과목이라고 말해서다. 저자는 이를 책속에서 잘 설명하고 있는데, 수능이나 중간 혹은 기말고사 때 국어 문제의 많은 문항들은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이다. 이는 결국 이 글의 큰 질문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지만, 다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길 것이다. “그럼 질문은 어떻게 만드나요?” 혹은 “질문은 만들었는데, 답하기 어려워요”라고 하소연할지도 모른다.


글쓰기의 기술은 ‘질문을 만드는 기술이다’라고 저자는 밝힌다. 결국 글을 잘 쓰려면 질문을 잘해야 하고, 질문을 잘하려면 사고력이 좋아야 하고, 사고력을 키우려면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저자는 큰 질문을 작은 질문들로 분해하는데 4가지 유형이 있다고 말한다.




추상적, 그리고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원인에 대해, 그리고 비교해서 ‘왜’라고 물으면 된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할 일은 작은 질문들에 답해야 하는데, 답은 결국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리고 답을 도저히 못 찾겠으면 새로운 질문으로 또 분해하라고 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좋은 문장을 쓰는 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국어 선생님답게 문장에 대한 설명 등 문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저자도 강조하는 내용이고, 개인적으로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문장력의 비결은 장문의 글을 요약하는 힘이다. 


글을 잘 쓰려면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질문을 잘해야 한다. 요즘 챗GPT가 나오고 나서 프롬트, 즉 질문을 잘해야 AI를 잘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비단 AI 활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라도 질문을 잘 해야 한다.


두번째로는 글을 잘 요약할 줄 알아야 한다. 요약을 잘하려면 글을 간결하게 명확히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계속 글을 요약하는 훈련을 하다보면 요약 능력이 좋아진다.




다른 일본 책들처럼 이 책도 책 크기가 작고 분량이도 적다. 그리고 책 중간에 표나 그림이 많아서 가독성이 좋다.


글쓰기는 나의 민 낯을 드러내는 행위다. 좋든 싫든 나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끄집어내어 글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지식의 수준이 드러나고 나의 생각의 깊이가 알려지며 나의 감정까지 다 밝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마치 벌거벗고 남들 앞에 서는 일과 같다.


단순한 단어들의 조합만으로는 훌륭한 글이 될 수 없다. 


3단계로 글을 쉽게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은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학생이나 성인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는 만큼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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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의 힘 - 짠테크, 부업, 자본소득으로 벗어난 경제 지옥 탈출기
인생업(임승현) 지음 / 성안당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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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요즘에 월급 빼고 모조리 다 오른다. 그래서 자영업 하는 사람들도 힘들고 월급쟁이 직장인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책의 부제에 적힌 것처럼, 월급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이러한 ‘경제 지옥’에서 탈출할 방법은 없을까?

 


 

띠지에서 저자가 자신을 소개하는 것처럼, K-직장인인 저자가 ‘경제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방법은 N잡러의 길을 걷게 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그는 동화책 작가, 스마트스토어 운영자, 명함·로고 디자이너, 책쓰기 코칭 지도사, 독서모임 운영지도사, 네이버 대표 재테크 카페(짠돌이 부자되기)에서 컬럼니스트로 활동 중이고, 그리고 강사와 책 저자이자 투자를 통해 자본소득을 창출하는 N잡러로서 다양한 경제수입 파이프라인을 통해 부를 창출하고 있다.

 


 

이 책은 인트로와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인트로는 저자 개인의 이야기다. 왜 N잡러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그만의 히스토리를 담고 있다.

 

파트1 – 월급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파트1에서는 돈에 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월급만으로는 원래 부자가 될 수 없었다. 이러한 진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은 이상 현실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인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어쩌란 말인가?

 

더욱이 이제는 100세 시대다. 예전에는 육순 잔치를 하였다고 하는데, 요새는 칠순 잔치를 한다. 아마도 10년 후에는 팔순 잔치,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는 백순 잔치를 하고 있으리라.

 

그만큼 인간의 수명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늘어났으나, 오히려 공무원이나 공기업 등 일부 직장을 제외하고는 정년이 빨라지고 있다. 직장인이 돈을 벌 수 있는 시기가 짧아졌다는 얘기다.

 

당장 물가는 계속 오르는 반면 월급은 오르지 않아 직장을 다니면서도 빚만 늘어나는 현실인데, 정년마저 짧아지는 현실을 극복하는 현실적인 조언들이 담겨있다. 바로 워렌 버핏이 한 말이기도 하지만, 내가 잠자는 동안에도 돈을 벌도록 하면 된다.

 

파트2 – 가장 쉽게 돈을 버는 방법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른다. 아니, 모르는 척하는 건지도 모른다. 덜 쓰는 것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나 역시도 이러한 진리를 뒤늦게 깨달았다. 책 속에서 저자 역시 언급하고 있지만, 나혼자 아껴서는 안된다. 주변에서, 즉 가족들도 함께 덜쓰기에 동참해야 한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애들이나 애들 엄마나 돈 아까운 줄 모른다. 왜냐면 돈을 벌지 않기 때문에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기 때문이다. 가족이 야속하기만 하고, 우리는 여기서 ‘K-아빠’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게 된다.

 

현대사회는 소비사회라고 할 정도로 우리는 소비라는 다양한 유혹에 빠지게 된다. 특히 SNS에 인플루언서가 올린 멋진 집과 차, 해외여행, 명품, 고급 레스토랑은 경계대상 1호다.

 

많이 벌고 많이 쓰겠다고? 진짜 부자는 우리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짠돌이다. 세계적인 부호인 워렌 버핏도 평생을 산 집에서 지금도 살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가 명품으로 자신을 치장하였으리라 생각할 정도로 당신은 순진하지는 않을 것이다.

 

 파트3 – 확실하게 돈을 버는 방법

 

안정적으로 추가 소득을 올리면 된다고? 다행히 저자는 추가 소득을 올리는 방법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준다. 지식창업을 하라고 조언한다.

 

가방끈이 짧다고? 직장 생활이 바빠서 퇴근하고 돌아오면 씻고 잠자기에 바쁘다고? 물론 핑계를 대려면 밑도 끝도 없다. 책 속에서 저자는 칼퇴를 하고 남는 시간에 부업을 했다고 하는데, 이것 또한 현실적으로 개인마다 다르다. 그렇지만 시간은 늘 부족하기에 일부러 시간을 내는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이 파트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데, 정말 다양한 부업거리를 소개한다.


여러 부업 중에서도 저자는 AI 동화작가 되는 법에 대해서 다른 부업에 비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AI 동화작가로 큰돈을 벌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해보면 안다.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공감하였고 고개를 끄덕였던 부분인데, 그 내용은 ‘무자본 창업 성공 필수 마인드’와 저자를 창업 반년 만에 월천을 벌 수 있도록 조언해 준 멘토에 관한 부분이었다. 다른 내용은 몰라도 이 책에서 꼭 읽어봐야 할 부분이다!

  

파트4 –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버는 방법

 

워렌 버핏이 강조하는 ‘잠자는 동안에도 돈을 버는’ 내용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N잡을 소개하는 파트3보다 내용이 많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요즘 관심을 가지고 실천에 옮기려고 하는 부업이기도 한데, 요즘 유행하는 단기 임대다. 보증금 천만원에 월세 70~80만원짜리 오피스텔을 임대해서 소위 ‘쪼개기’ 임대를 하는 방법으로, 유튜브에도 적지 않은 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왠지 돈을 벌 수 있을 것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이 책에서도 저자가 소개하고 있어서 더 유심히 살펴보았다. 삼삼엠투나 피터팬이라는 임대 플랫폼에서 손님(?)을 받고 운영하면 월세 빼고 적게는 월 5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남는다고 한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이런 오피스텔을 4개만 운영해도 월 400만원, 그리고 10개 갖고 있으면 월천도 달성 가능하다! 할렐루야!

 

물론 10개를 운영하려면 보증금을 위해 필요한 1억원의 초기 자본과 10개를 운영할 만큼의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스트레스 받는 직장을 다니는 것보다 빡세게 청소하고 예약이나 받으면서 소소하게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미국 주식 투자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안타깝게도 한국 주식투자는 좋은 투자처가 아니다. 미국 주식(주가지수 기준)이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올랐다면, 한국 주식(코스피나 코스닥 지수)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한국 개별 주식 중에 수십배, 아닌 백배 이상 오른 종목도 있다. 하지만 그걸 맞추는 건 소발에 쥐잡는 수준이다. 우리 같은 쌩초보가 그것도 정보면에서나 자금면에서 우월한 기관투자자나 전문투자자를 이기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다.

 

그렇지만 미국 주요 지수(주로 ETF)에 투자하는 것은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이 책에서도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기도 한데, 어쩌면 저자는 부업을 통해 번 돈을 그저 소비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미국 주식에 투자하여 돈을 더 벌라고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파트5 – 특별한 수익 창출 방법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파트다. ‘나를 브랜딩하라’는 것인데, 요즘은 자기PR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안타깝게도 자기 브랜딩을 할 수 없는 개인적 사유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당연히 나를 브랜딩해야 한다.

 

자기 브랜딩의 핵심은 나만의 스토리로 스스로를 잘 꾸며야 한다. 그리고 고맙게도 이 책에서 저자는 그 방법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야나두’의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너도 할 수 있어”

그렇다. 저자가 했는데, 나라고 못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만은 않다. 나 역시도 N잡러가 되어 보고자 무료 특강은 말할 것도 없고 적지 않은 돈(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대략 1천만원은 쓴 것 같다)을 교육비로 쏟아부으면서 재야의 고수들의 강의를 들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쏟아 부은 강의들 중에는 저자가 수익을 창출하였다는 AI(챗GPT로 글을 쓰고 미드저니를 활용하여 그림을 그린다) 동화작가도 있다.

 

솔직히 이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도 저자처럼 코로나 시절 힘든 상황에 부닥쳐서 N잡러가 되려고 했지만 실패했던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머리 속에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물론 정답은 책을 읽고 나서 찾을 수 있었다. N잡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실행력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었다. 무엇(어떤 일)이 돈이 되는 일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이 책은 몇 년 전 코로나 여파로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대상에 들 뻔했던 저자가 월급 외 수입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반년 만에 지식창업으로 월 천만 원이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달성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월급만으로 살기 힘든 독자들이 어떻게 하면 N잡러가 되어 부수입을 창출하고 결국 자본소득까지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상세히 알려준다.


N잡러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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