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글쓰기 교과서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교과서
쓰지 다카무네 지음, 박기옥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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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는 사람이면 글쓰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글이 술술 잘 써지는 것은 아니다.  


왜 글쓰기가 어려울까?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이유가 다들 다르겠지만, 무엇보다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지금처럼 서평을 쓸 때도 도대체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할지 도저히 감조차 없었다.


그런데 한 번만 읽으면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다고? 이 책 표지의 하단에 적힌 ‘마법의 3단계 법칙’만 알면  글을 쉽게 쓸 수 있다고 하니 호기심에 책을 열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다. 이 책 말고도 저서로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일본어 교과서>가 있다.  



글쓰기는 끊임없이 생각을 요구한다. 그래서 글을 쓰기 전부터 글이 완성되기까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말처럼 간단하지만은 않다. 도대체 무엇을 생각해야 한다는 건가? 막연하고 애매하기만 하다.


책의 도입부에서부터 저자는 바로 쉽게 글쓰는 요령을 밝힌다. 한마디로 축약하면, “스스로 질문하고 그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이를 조금 더 자세히 그리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저자가 개발(?)한 3단계 법칙이다.




그림만 봐도 확 눈에 들어온다. 3단계 법칙을 풀어서 설명하면, 


  1. 큰 질문을 만든다. 

  2. 큰 질문을 바탕으로 다시 작은 질문 여러 개를 만든다.

  3. 여러 개의 작은 질문에 답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참 쉽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결국 큰 질문을 만드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여러 개의 작은 질문을 만드는 것은 더욱 어렵다.


저자는 1장에서부터 “글쓰기의 본질은 ‘질문에 답하는 행위’라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론, 신문, 소설, 만화 등 분야는 달라도 어떤 책이든 밑바탕에는 반드시 질문이 숨겨져 있다”고 말한다.




책 속에서 저자는 다양한 예시로써 독자들에게 글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자기 소개를 할 때도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큰 질문에서 출발하여, 여러 개의 작은 질문, 예컨대 “휴일에는 어떻게 지냅니까?”, “요즘 즐거웠던 일은 무엇입니까”으로 분해하여 이 작은 질문들에 답변을 쓰다보면 ‘자기소개’라는 글이 완성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책을 읽다가 저자의 논리가 너무나도 기발하여 무릎을 탁하고 치지 않을 수 없었다.  


막연하게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풀어서 글로 쓴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런데 큰 질문을 만들고 다시 큰 질문을 바탕으로 작은 질문들을 만들라니….


이 책에서 놀란 점은 ‘국어’라는 과목이 “글쓰기 3단계 법칙”을 익히는 과목이라고 말해서다. 저자는 이를 책속에서 잘 설명하고 있는데, 수능이나 중간 혹은 기말고사 때 국어 문제의 많은 문항들은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이다. 이는 결국 이 글의 큰 질문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지만, 다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길 것이다. “그럼 질문은 어떻게 만드나요?” 혹은 “질문은 만들었는데, 답하기 어려워요”라고 하소연할지도 모른다.


글쓰기의 기술은 ‘질문을 만드는 기술이다’라고 저자는 밝힌다. 결국 글을 잘 쓰려면 질문을 잘해야 하고, 질문을 잘하려면 사고력이 좋아야 하고, 사고력을 키우려면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저자는 큰 질문을 작은 질문들로 분해하는데 4가지 유형이 있다고 말한다.




추상적, 그리고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원인에 대해, 그리고 비교해서 ‘왜’라고 물으면 된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할 일은 작은 질문들에 답해야 하는데, 답은 결국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리고 답을 도저히 못 찾겠으면 새로운 질문으로 또 분해하라고 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좋은 문장을 쓰는 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국어 선생님답게 문장에 대한 설명 등 문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저자도 강조하는 내용이고, 개인적으로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문장력의 비결은 장문의 글을 요약하는 힘이다. 


글을 잘 쓰려면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질문을 잘해야 한다. 요즘 챗GPT가 나오고 나서 프롬트, 즉 질문을 잘해야 AI를 잘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비단 AI 활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라도 질문을 잘 해야 한다.


두번째로는 글을 잘 요약할 줄 알아야 한다. 요약을 잘하려면 글을 간결하게 명확히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계속 글을 요약하는 훈련을 하다보면 요약 능력이 좋아진다.




다른 일본 책들처럼 이 책도 책 크기가 작고 분량이도 적다. 그리고 책 중간에 표나 그림이 많아서 가독성이 좋다.


글쓰기는 나의 민 낯을 드러내는 행위다. 좋든 싫든 나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끄집어내어 글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지식의 수준이 드러나고 나의 생각의 깊이가 알려지며 나의 감정까지 다 밝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마치 벌거벗고 남들 앞에 서는 일과 같다.


단순한 단어들의 조합만으로는 훌륭한 글이 될 수 없다. 


3단계로 글을 쉽게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은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학생이나 성인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는 만큼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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