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돈 되는 책 만들기 - 1인출판.독립출판.자가출판 성공필독서
본조박 지음 / 읽고싶은책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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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책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요즘 책을 잘 쓰는 방법이나 어떻게 책을 출판할 수 있는 지 등 관련된 책들을 뒤적거리곤 한다. 그러다 때마침 한 책이 눈에 쏙 들어왔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눈에 띄었다. ‘나홀로 책을 만든다’고? 그것도 ‘돈이 되는 책으로?’ 표지를  보면서 설레는 마음을 다잡으며 어떤 내용일까 무척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20년 이상 출판계에 몸담아온 베테랑 출판인이라고 한다. 책을 만드는데 있어서 누구보다 저자보다 더 탁월한 전문가는 없으리라.


이 책은 다섯 개의 파트로 나누어진다.


1부는 책 계획, 2부는 책 만들기, 3부는 책 마케팅, 4부는 책 배포, 5부는 출판의 미래이다.


목차를 보고 첫 장을 펼쳐보니 ‘출판산업의 진화’라는 소주제의 내용이 눈길을 끈다. 역사를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봤을 법한 내용인 첫 종이라고 할 수 있는 점토판이나 파피루스, 양피지 등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갑자기 든 생각이다. ‘책을 만드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물론 종이의 역사나 출판의 역사를 한번쯤 상기시키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책의 제목이나 책에서 독자들이 다루기를 바라는 내용과 너무 동떨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족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1부 ‘책 계획’에서부터 좀 도움이 될만한, 아니 책 제목과 관련된 내용을 다룰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책을 들고 읽어본다.


아이디어 찾기.


책을 쓰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마도 쓸꺼리, 즉 소재(아이디어)임은 자명하다. 뭘 쓸지도 모르는데 책을 출간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니까.


마침 이 책의 초반부에서부터 ‘아이디어 찾기’를 다룬다. 


독자 분석 > 트렌드 분석 > 독서 경험 활용 > 사회적 문제 > 자기 경험과 이야기 > 기존 콘텐츠의 재해석 > 인터뷰와 대화 > 문제 해결 중심의 아이디어 > 문화적 요소 탐구 > 상상력과 창의력 발휘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책의 어투가 뭔가 어색하다. 그리고 챗GPT에게 물어보면 나올 법한 답변들이 책속에 나열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나의 기우일 수도 있다. 요즘 워낙 챗GPT를 업무에 많이 활용하다 보니까 딱딱한 기계식 문체보다는 인간적인 냄새가 그리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계속 책을 읽었다. 2부 책 만들기에서는 원고 작성과 편집, 그리고 책 디자인 및 레이아웃 등 정말 인포메이션, 즉 책을 만드는 과정 등에 관한 정보들이 나열(?)되어 있다.


내가 너무 기대해서 그런걸까?


책의 내용이 부실하거나 틀린 내용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무언가 딱딱하고 왠지 업무 매뉴얼 같은 느낌이 든다.


3부 책 마케팅에서도 나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다. 계속해서 무미건조한 기계식 (챗GPT 어조) 문장의 나열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정보의 나열이나 내용의 요약이 아닌 저자의 경험이 궁금했다. 책 쓰는 것에 관한 저자의 인간적인 스토리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책의 내용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금방 읽었다. 그런데 4부 책 배포에서 전자책 플랫폼을 다루는 부분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해외 출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아마존 킨들을 언급한 것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는 ‘이건 아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유튜브를 찾아보면 AI를 활용하여 표지도 만들고 책의 내용도 써주고, 그걸 잘 활용하면 동화책 작가가 되어 아마존에 책도 팔아서 월 3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꿈(?) 같은 동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니 아마존에 출판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과연 해외 출판까지 생각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었고, 이 책에서 다룰 정도로 꼭 넣어야 하는 내용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연관성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이건 좀 과도하지 않나 싶다.


마지막인 5부 출판의 미래에서는 다루는 내용은 그나마 참고할만했다. POD의 보편화나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며, AI를 활용하게 된다는 내용까지… 어쩌면 그동안 출판에 특별히 관심은 없었지만, 흔한 내용, 당연한 내용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에필로그인 마무리에 나오는 문장이기도 하지만, 참 옳은 말 같아서 인용해본다.


“창의성은 경쟁력의 원천이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기계적으로 쓰여진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내내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출판 전문가이지 저술 전문가는 아니다. 


저자의 경험이나 생각보다는 챗GPT 어조로 정보를 나열한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이다.


‘책 출판에 관한 무슨 업무 매뉴얼 같다!’


‘1인 출판,독립출판, 자가출판 성공 필독서’라고 해서 나름 잔뜩 기대하고 읽었는데, 나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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