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경영
최철호 지음 / 아임스토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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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은 서울의 둘레를 싸고 있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양도성을 한번쯤은 본적이 있다. 하지만 한양도성이 단순히 조선시대 때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성벽을 쌓았다는 단순한 지식 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한양도성이 얼마나 증건되어 남아있는지, 그리고 정부에서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가히 한양도성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한양도성과 한 기업인, 그리고 인문학자를 엮어내어 독특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경영자이거나 기업에 몸담고 있는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경영 실전에 대해 독특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은 제목 <도상경영>과 부제 ‘길 위에서 경영을 말하다’와 같이 한 인문학자와 주인공 이 길 위에서 질의답변 형태로 경영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한양도성에 얽힌 인문학’을 경연하였고, <한양도성 옛길> 컬럼니스트로 활동하였다.


그리고 이 책 외에도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 <한양도성 따라 걷는 서울기행>이라는 한양도성에 관한 책을 저술한 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여러 개의 개별 소주제로 나눠져 있는데, 이를 각각 ‘레슨’으로 구분하고 있다.




1장 ‘생존의 길’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외에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해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1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레슨은 ‘현상과 본질을 구분하라’였다. 저자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열강으로부터 독립을 하려고 했던 아랍인들의 일화를 소개한다. 


당시만 해도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상수도 시설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았었다. 물이 귀했고 상수도 시설에 대해 전혀 몰랐던 아랍인들은 프랑스 파리 호텔 객실에 갖춰진 수도꼭지를 보고 원하는 때 틀기만 하면 물이 나온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는 상수도나 물을 모아둔 저수지 시설인 본질을 모르고, 수도꼭지를 비틀면 물이 나온다는 현상만을 보았기 때문에 생긴 웃지못할 해프닝인 것이다. 아랍인들의 수도꼭지 일화를 소개하면서 저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본질을 놓치고 현상만 보고 판단한다”라고 지적하는데, 무척 공감이 갔다.


2장 ‘상생의 길’에서는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전을 갖고, 이를 전 조직원이 공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팀워크의 중요성, 즉 경영을 하는데 있어서 조직이 왜 필요한지와 그 중요성을 알려준다.  


2장에서 나온 흥미로웠던 내용은 리더십의 세가지 종류였다.


‘3류 리더십’은 자기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2류 리더십’은 부하나 동료와 힘을 모아서 일을 하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1류 리더십’은 부하를 키워가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분류법에 따르면, 돌이켜보니 나의 리더십은 ‘2류’에 불과하였다. 보다 더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부하를 키워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5륜 구동을 체크해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5륜 구동은 겸손, 경청, 배려, 감사, 그리고 실력이다. 5가지를 모두 두루 갖추어야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3장 ‘혁신의 길’에서는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기업의 혁신을 완수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3장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직원들이 열정적인 회사는 그렇지 않은 회사에 비해 이직률이 50% 낮고 고객 충성도는 56%, 생산성은 36%, 수익성은 27% 높다고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 포춘지 선정 ‘일하기 가장 좋은 100대 회사’의 공통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일하기 좋은 회사는 임직원들간의 신뢰,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강한 자긍심, 그리고 임직원 모두가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한다.


4장 ‘미래의 길’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잉여품의 세상’인 21세기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제시한다.


모든 생명체는 흥하고 망하고 성하고 쇠한다, 즉 흥망성쇠를 겪는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코카콜라 같이 오랫동안 장수하는 기업의 특징을 설명하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부단히 변화를 도모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한때 잘 나가다가 망하는 기업의 특징은 자만하고 교만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MBA 과정에서 많이 다루는 사례이기도 한데, 핀란드의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 ‘노키아’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엄청난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한 때 잘 나가던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애플이나 삼성, 후발업체인 중국기업들에 밀려서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역사를 통해 과거에 묻고 미래에 답한다”라고 쓴 것처럼, 저자의 독특한 발상을 기반으로 씌였다. 그래서 그런걸까? 서울 한양도성의 둘레길과 주요 산행길을 소개하고, 인문학자와 중소기업 대표 간의 대화를 통해 경영의 실전을 다룬다.


서두에서 저자는 “길 위에 답이 있다”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만의 생각대로의 길인 ‘일대일로’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도상경영’이라는 독특한 책 제목과 같이 저자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경영 실전을 배우는 재미가 솔솔한 책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진이나 팀이나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리더, 혹은 경영진이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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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란 무엇인가 - 행운과 불운에 관한 오류와 진실
스티븐 D. 헤일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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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늘 운이 없는걸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꼼꼼히 읽어보면 ‘운’을 찾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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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란 무엇인가 - 행운과 불운에 관한 오류와 진실
스티븐 D. 헤일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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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믿으십니까?  


사람들은 새해가 다가오면 신년운세를 본다. 누군가는 재미로 보지만, 누군가는 정말 새해에 나의 운세가 어떤지 궁금해서 보고, 또 운세를 찰떡같이 믿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더 해빙>에서는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300만에서 700만 달러 (약 50억에서 100억)의 재산을 가질 운을 갖고 태어난다고 주장한다.


물론 <더 해빙>의 저자는 오랜 시간동안 나름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도출하였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3분의 2 이상이 자신의 운의 10~20%만 채우고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결국 ‘운’이란 나에게 주어져도 그 ‘운’을 100% 다 잡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일까?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운”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놀랍게도 역술가나 무당 혹은 초능력자가 아닌 미국 명문대인 펜실베니아 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다. 그는 그 동안 철학이나 상대주의에 관한 책을 출간하거나 관련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 책은 크게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라케시스의 제비뽑기와 운의 역사’는 운의 역사에 대해 다룬다. 놀랍게도 인류는 운에 순종하거나 운에 반항하기도 하였고, 운을 부정하기도 하였다.


2장 ‘운과 실력’에서는 확률이론으로 운을 설명하고, 도박이 운인지 아니면 실력인지를 살펴본다. 또 수학자나 과학자가 확률로 운을 설명하려고 한 부분도 다룬다.


3장 ‘양상이론과 통제이론’에서는 양상이론으로 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통제이론으로 운에 대해서 설을 푼다. 


4장 ‘도덕적 운’에서는 ‘칸트의 수수께끼’나 ‘콜럼버스의 달걀’ 등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내용을 다룬다. 


5장 ‘지식과 우연한 발견’에서는 ‘오버턴 창문’이라는 흥미로운 내용을 다룬다. 오버턴 창문은 여러 견해들의 범위를 규정하는 유용한 방법이다. 한마디로 오버턴 창문 안에 들어가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견해들이라는 것이다.




6장 ‘운의 비합리적 편향’에서는 프레이밍(framing)이라는 편향에 대해서 살펴본다. 프레이밍 편향은 논리적으로 똑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는지에 따라 사람들이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똑같은 정보를 살짝만 바꿔도 사람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인데, 저자는 운에 관한 이야기를 말만 살짝 바꾸면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운이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운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책에서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하는데, 로이 설리번이라는 셰넌도어 국립공원에서 산림감시원으로 일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는 40년 동안 자그만치 7번이나 벼락을 맞았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이 살면서 벼락에 맞을 확률은 4.15/10의 32승, 즉 0에 가깝다고 한다.


그가 억세게 운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0에 가까운 확률인 벼락에 맞는게 자그만치 일곱번이나 되는데도 살아있다는 사실이 운이 좋은 걸까? 논외이지만 로이 설리번은 벼락을 맞아서가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야마구치 쓰토무가 <타임즈> 기자와 한 인터뷰 내용이다.  


야마구치씨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놀라운 점은 그는 두 번의 원폭 투하를 겪고도 살아 남았고, 여전히 미래를 낙관하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을 기적, 행운으로 여겼다.


이에 반해 프리드리히 니체는 가난했고, 생전에는 진가를 인정받지 못했으며, 만성적인 편두통과 불면증, 소화불량에 시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자서전에는 ‘어찌 내 인생에 감사하지 않을 수 있으랴?’라는 문구가 있다고 하니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말한다.


“운을 개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개념적으로 저자는 운에 대해 단순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지만 “낙관주의 렌즈로 보면 세상은 행운으로 가득차 있다”고 말함으로써 ‘운’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운’은 믿는 자에게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럴까? 적지 않은 자기계발서에서 ‘긍정 마인드’를 강조한다. 그리고 긍정 마인드로 마인드셋을 무장하면 운이 따라온다고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고 하는데, 말그대로 스스로에게 예언을 거는 것이다.


매일 운이 넘친다고 생각하면 나에게 운이 따라온다고 한다. ‘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s)’이 우주에 작용한다고 한다.


저자는 책의 끝자락에서 


“운은 객관적인 속성이 아니며, 면밀히 분석해보면 우리가 주변 상황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 주관적인 평가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강조한다.


그렇다. ‘운’이라는 것은 결국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것은 ‘운’이 될 수도 있고, ‘불운’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역사적 사례와 과학적 분석 - 통계 등을 통해 운에 대해서 풀어나간다. ‘과연 행운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해 명쾌하지는 않지만 저자 나름대로의 ‘운’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운’을 끌어당길 수 있는지에 대한 결론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나는 왜 늘 운이 없는걸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꼼꼼히 읽어보면 ‘운’을 찾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미 ‘나는 항상 운이 좋아’, ‘난 행운아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쓴 이 책의 내용에 상당히 공감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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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 청소년을 위한 논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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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는 유가의 성전인 사서오경의 하나이다. 기독교나 천주교에 성경이 있고, 불교에 불경이 있다면 유가에는 논어가 있다. 


논어에는 다양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데, 원문은 한문으로 되어 있다보니 한자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일이 읽기에는 너무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표지에 적혀있는 것과 같이 청소년을 위해 공자의 논어에 대해 쉽게 풀어썼다.



 

이 책의 저자는 4000만 독자가 믿고 따르는 판덩독서회 리더인 판덩이 쓴 책이다. 


논어와 관련된 책들만 국내 및 해외에 수천 여권에 달한다. 이 책은 저자가 프롤로그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독자층을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인 만큼, 논어의 내용 중에서도 ‘공부’에 관한 내용만을 뽑아놓은 책이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지겨움을 즐거움으로 전환하기’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문장은 “배우고 제때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이다.


이 문장은 이 책 외에도 적지 않은 책에서 워낙 많이 인용되는 유명한 문장이다. 공자의 공부법이라고도 하는데, 어쩌면 “나는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17년전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책으로 유명한 장승수씨라면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가 어렵다고 한다. 하물며 “공부가 즐겁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공자 외에는 쉽게 찾기 어려울 것이다.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어렵지 않게 검색하여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연 그것을 모두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저자가 책에서도 인용하는 문장이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말인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문장은 공자의 “”지지워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와 같은 맥락이라고 한다. 2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현인들이 생각하는 바는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공자는 사람을 몇 단계로 분류하였다. 


가장 높은 단계는 ‘성인’인데,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으로 타고난 천재를 말한다.

그 다음으로는 배워서 아는 사람으로 소위 ‘평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곤경에 처해야 비로소 배우는 사람인데, 이는 조금은 한심하지만 그래도 발등에 불 떨어지면 공부하는 사람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곤경에 처해도 배우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바로 믿는 구석이 있어서 배움을 게을리 하는 사람이다. 어쩌면 가장 한심하고 발전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살면서 공자가 말한 네 종류의 사람들을 보았다. 생각해보면 네 종류로 사람을 분류한 공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2장 ‘공자가 말하는 격이 다른 공부’에서는 공자의 교육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공자의 교육법은 오늘날 ‘반전식 교육법’과 유사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반전식 교육법’은 선생이 학생들에게 주제를 제시하면 학생들끼리 토론하거나 질문을 하면서 탐구하도록 하는 교육법이다. 


역대 노벨상 사상자 중 22%가 유태인인데, 이는 유태인들의 특유한 교육법에 기인한다. 유태인들의 교육법은 우리나라의 암기나 주입식 교육이 아닌 토론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는 학습법이다. 그래서 유태인 가정에서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무엇을 배웠니?”라고 묻지 않고 “좋은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다고 한다.


공자는 “옛것을 익히고 거기에 새로운 것을 더하면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언젠가 ‘책쓰기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책쓰기 교육과정은 꽤나 다양한 강좌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어떠한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관한 책 5권 정도를 독파하여 나만의 언어로 정리한 다음, 나만의 생각이나 새로운 내용을 더하면 하나의 새로운 책이 된다”는 것이다.




3장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공부법’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배우기만 하고 스스로 사색하지 않으면 학문이 체계가 없고, 사색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오류나 독단에 빠질 위험이 있다”라는 문장이었다.


저자는 이에 대해 공부할 때 적지 않는 사람들이 두 가지 오류를 범한다고 말한다. 하나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 ‘학이불사’, 그리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는 ‘사이불학’이라고 지적한다.


‘학이불사’는 어떠한 내용을 배우면서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며, ‘사이불학’은 타인의 말이나 생각에 꼬투리를 잡거나 흠집만 내려는 경우다. 두 가지 모두 결국 참된 배움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4장 ‘공부의 블랙 레벨, 락지자를 향해”에서 저자는 말한다. “용지즉행 사지즉장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먼저 ‘용지즉행’, 즉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할 때, 쓰임의 자세를 가지고 곧바로 앞에 나서는 것은 큰 용기와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지즉장’ 또한 어렵다고 말한다. 버림을 받으면 대부분이 타인을 원망하거나 슬픔과 절망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 속에서 <1만 시간의 재발견> 책의 내용을 수시로 적지 않게 인용한다. 


그 중 “역부족자 중도이폐 금여획”이라는 문장이 다음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한다.


“세상에 단 한 명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건 누구라도 다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중요한 건 당신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 얼마나 전심을 쏟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러고보면, 동양에서 말하는 것이나 서양에서 말하는 것이나 다 똑같은 내용을 조금은 다른 문장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증자는 매일 세 가지로 자신을 반성한다고 한다.


“더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충실하지 않았는가?

“친구와 사귀면서 믿음이 있지 않았는가?”

“전수한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이렇듯 자기반성을 매일 한다면 조금씩이라도 매일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논어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사실 논어와 같은 고전은 청소년이 이해하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2,500년 넘게 이어온 최강 인플루언서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삶과 지혜를 청소년 때 익힐 수 있다면 그 또한 유익하고 의미있지 아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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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우리는 왜 가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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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의 시 중 하나인 ‘내 마음은 호수’와 같이 사람의 마음은 참 오묘하고 알 수 없을만큼 복잡하다. 그래서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나의 마음이나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도구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나도 모르는 -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리학에 대해서 잘 모른다 - 심리법칙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저자는 중국 심리학자로, 그의 저서 <자극적 심리학>은 중국에서 5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이 책은 목차에 나온 것과 같이 잠재의식, 우울증, 수면 장애, 최면 그리고 호스피스 등 다섯 가지 주제에 대해 다룬다.


 



인간에게는 슬픔, 분노, 혐오, 경멸, 두려움, 희열이라는 6가지 감정이 있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 ‘멜랑콜리’라는 우울감이 추가되었다.


원래 ‘멜랑콜리’는 고대 그리스어이자 라틴어인 ‘멜랑코리아’로부터 유래된 단어로, 체액 중에 흑담즙이 과잉해지는 상태가 되는 질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비애나 애환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서양문화의 근본을 이루는 인간의 기본적 감정 중 하나다.


1장에서 다루는 ‘잠재의식’이란 의식이 접근할 수 없는 정신의 영역을 말한다. 흔히 인간의 무의식과 의식 사이를 말한다. 다시 말해 자각되지 않은 채 활동하고 있는 정신세계다. 


자기계발 분야에서 유명한 나폴레온 힐은 성공을 위해 잠재의식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 또한 “잠재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지도, 심지어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잠재의식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의식이다.


2장에서 다루는 ‘우울증’은 적지 않은 현대인들이 겪은 심리적 정신병 중 하나다.우울증은 단지 기분이 다운되는 정도가 아니라, 생각이나 사고가 저하되고 동기나 의욕을 상실하게 되면 이로 인해 행동이나 수면 그 밖의 신체 활동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저자는 우울증을 ‘광야에 혼자 남겨진 듯한 외로움’이라고 하는데, 현대인들은 도시에 모여 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지만 사실 적지 않은 현대인들은 휘황찬란한 빌딩 숲에 수많은 사람들의 북적함 속에서도 고독을 느낀다고 한다.


3장은 ‘수면 장애’에 관한 내용이다. 내 주변에도 적지 않은 지인들이 각종 스트레스로 ‘수면 장애’를 겪는 것을 목격한다. 제대로 깊이 잠을 자지 못하다보니 하루 종일 ‘멍’한 상태가 되고 몸이 피곤하여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한다.


저자는 “일부 불면증 환자들은 체온 조절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증세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한다. 즉, 체온 조절 실패로 불면증을 겪는 것이다. 이렇듯 저자는 우리가 잘 몰랐던 심리적 고통을 받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4장에서 다루는 ‘최면’은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분야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속에서나 나오는 흔치 않은 마법과 같은 것이다. 저자는 최면을 ‘시간을 주무르고 공간을 집어삼킨다’라고 표현하는데, 실제 최면상태에 되어본 적이 없다보니 와닿지는 않는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심리상담센터 같은 곳에서 과거의 상처로 인해 겪는 트라우마 등 심리적 고통을 받는 환자들이 최면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마지막 장인 5장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죽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저자는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기 싫다면 ‘지금 바로 여기, 이곳, 그리고 당신의 삶을 열심히 살라’라고 독자들에게 조언한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단순히 인간이 느끼는 여러가지 심리적 감정을 쉽게 풀어쓴 것에 그치지 않고, 우울증의 경우 독자들에게 다양한 사례를 통해 발병 원인과 치료가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또 인지-행동 요법 등 다양한 치료 방법 또한 소개하고 있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김국환의 ‘타타타’ 노래의 첫 구절이 생각난다.


이 책은 심리학 중 적지 않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분야라 할 수 있는 잠재의식이나 우울증, 수면장애, 최면 등과 같은 어려운 주제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해당 분야가 궁금한 독자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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