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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 청소년을 위한 논어 ㅣ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평점 :
논어는 유가의 성전인 사서오경의 하나이다. 기독교나 천주교에 성경이 있고, 불교에 불경이 있다면 유가에는 논어가 있다.
논어에는 다양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데, 원문은 한문으로 되어 있다보니 한자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일이 읽기에는 너무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표지에 적혀있는 것과 같이 청소년을 위해 공자의 논어에 대해 쉽게 풀어썼다.

이 책의 저자는 4000만 독자가 믿고 따르는 판덩독서회 리더인 판덩이 쓴 책이다.
논어와 관련된 책들만 국내 및 해외에 수천 여권에 달한다. 이 책은 저자가 프롤로그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독자층을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인 만큼, 논어의 내용 중에서도 ‘공부’에 관한 내용만을 뽑아놓은 책이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지겨움을 즐거움으로 전환하기’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문장은 “배우고 제때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이다.
이 문장은 이 책 외에도 적지 않은 책에서 워낙 많이 인용되는 유명한 문장이다. 공자의 공부법이라고도 하는데, 어쩌면 “나는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17년전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책으로 유명한 장승수씨라면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가 어렵다고 한다. 하물며 “공부가 즐겁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공자 외에는 쉽게 찾기 어려울 것이다.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어렵지 않게 검색하여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연 그것을 모두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저자가 책에서도 인용하는 문장이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말인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문장은 공자의 “”지지워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와 같은 맥락이라고 한다. 2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현인들이 생각하는 바는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공자는 사람을 몇 단계로 분류하였다.
가장 높은 단계는 ‘성인’인데,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으로 타고난 천재를 말한다.
그 다음으로는 배워서 아는 사람으로 소위 ‘평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곤경에 처해야 비로소 배우는 사람인데, 이는 조금은 한심하지만 그래도 발등에 불 떨어지면 공부하는 사람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곤경에 처해도 배우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바로 믿는 구석이 있어서 배움을 게을리 하는 사람이다. 어쩌면 가장 한심하고 발전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살면서 공자가 말한 네 종류의 사람들을 보았다. 생각해보면 네 종류로 사람을 분류한 공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2장 ‘공자가 말하는 격이 다른 공부’에서는 공자의 교육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공자의 교육법은 오늘날 ‘반전식 교육법’과 유사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반전식 교육법’은 선생이 학생들에게 주제를 제시하면 학생들끼리 토론하거나 질문을 하면서 탐구하도록 하는 교육법이다.
역대 노벨상 사상자 중 22%가 유태인인데, 이는 유태인들의 특유한 교육법에 기인한다. 유태인들의 교육법은 우리나라의 암기나 주입식 교육이 아닌 토론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는 학습법이다. 그래서 유태인 가정에서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무엇을 배웠니?”라고 묻지 않고 “좋은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다고 한다.
공자는 “옛것을 익히고 거기에 새로운 것을 더하면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언젠가 ‘책쓰기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책쓰기 교육과정은 꽤나 다양한 강좌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어떠한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관한 책 5권 정도를 독파하여 나만의 언어로 정리한 다음, 나만의 생각이나 새로운 내용을 더하면 하나의 새로운 책이 된다”는 것이다.

3장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공부법’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배우기만 하고 스스로 사색하지 않으면 학문이 체계가 없고, 사색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오류나 독단에 빠질 위험이 있다”라는 문장이었다.
저자는 이에 대해 공부할 때 적지 않는 사람들이 두 가지 오류를 범한다고 말한다. 하나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 ‘학이불사’, 그리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는 ‘사이불학’이라고 지적한다.
‘학이불사’는 어떠한 내용을 배우면서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며, ‘사이불학’은 타인의 말이나 생각에 꼬투리를 잡거나 흠집만 내려는 경우다. 두 가지 모두 결국 참된 배움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4장 ‘공부의 블랙 레벨, 락지자를 향해”에서 저자는 말한다. “용지즉행 사지즉장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먼저 ‘용지즉행’, 즉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할 때, 쓰임의 자세를 가지고 곧바로 앞에 나서는 것은 큰 용기와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지즉장’ 또한 어렵다고 말한다. 버림을 받으면 대부분이 타인을 원망하거나 슬픔과 절망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 속에서 <1만 시간의 재발견> 책의 내용을 수시로 적지 않게 인용한다.
그 중 “역부족자 중도이폐 금여획”이라는 문장이 다음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한다.
“세상에 단 한 명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건 누구라도 다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중요한 건 당신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 얼마나 전심을 쏟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러고보면, 동양에서 말하는 것이나 서양에서 말하는 것이나 다 똑같은 내용을 조금은 다른 문장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증자는 매일 세 가지로 자신을 반성한다고 한다.
“더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충실하지 않았는가?
“친구와 사귀면서 믿음이 있지 않았는가?”
“전수한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이렇듯 자기반성을 매일 한다면 조금씩이라도 매일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논어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사실 논어와 같은 고전은 청소년이 이해하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2,500년 넘게 이어온 최강 인플루언서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삶과 지혜를 청소년 때 익힐 수 있다면 그 또한 유익하고 의미있지 아니하겠는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