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적 쾌락주의
리프레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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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일깨워주고 진정한 쾌락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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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적 쾌락주의
리프레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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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마 중고등학생 시절에 윤리 수업때 (요즘은’ 윤리와 사상’이더라) 졸거나 딴짓을 하지 않았으면 서양 철학 중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 학파와 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해 조금라도 기억할 것이다. 


나 역시도 강심장은 되지 못하여 학생 때 수업시간에 졸거나 딴짓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십수년이 지난 작금에도 수업 때 들었던 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해 놀랍게도 생각난다. 그냥 ‘인생에서 고난을 줄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정도를 어렴풋이 기억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에피쿠로스 학파 사상에 대한 내용은 아무래도 지면상 한계 때문인지 그다지 자세히 다루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쾌락의 오해를 벗기고 본질을 말한다’라고 저자가 언급하는 바와 같이 에피쿠로스 학파가 주장하는 ‘쾌락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고 하니 그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저자인 ‘제이 한’은 광고와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던 분이다. 그의 다른 저서인 <니체가 말하는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 또한 몇 달전 출판되었다. 


저자의 다른 저서인 니체의 사상에 관한 책 또한 추상적이고 복잡한 철학 개념을 구체적으로 일상에 접목하여 해결책을 제시하는 실용적 철학책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190여 페이지로 다른 책들에 비해 짧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자그만치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10개의 챕터 중에서도 “4장 덜어내야 보인다”와 “8장 단순한 삶이 주는 기쁨”, 이 두 개의 챕터를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었다.


덜어내야 보인다


최근 쓰리룸에서 원룸으로 이사했다. 주변 상황이나 형편이 예전보다 나빠져서 부득이 동네도 그렇지만 집 또한 작은 곳으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침울해할 수는 없는 터라, 개인적으로는 이 기회를 나름 주변을 정리하는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생각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장 ‘덜어내야 보인다’에서의 내용이 특히 눈에 유난히 보였다.


“왜 우리는 그렇게 많을 것을 갖고 싶어 하는가?”


솔직히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아무리 갖고 싶은 것을 가져도 새로운 것이 또 눈에 들어와 그것도 갖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요즘 이러한 물질적 만능주의에 반대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는 ‘미니멀리즘’도 반사적으로 유행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물질적 소유를 줄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다.


에피쿠로스는 단순히 소유하고 있는 물건의 갯수를 줄이는 것이 아닌 진정한 미니멀리즘은 “욕망을 비우고 기준을 낮추어 존재의 본질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쾌락주의를 추구하는 에피쿠로스의 사상과 이러한 미니멀지즘이 서로 매칭이 잘 안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에피쿠로스는 사실 쾌락을 얻는 다는 것은 고통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것이며, “불필요한 것을 덜어낼 때 삶의 본질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저자는 묻는다. “그 욕망은 정말 내 것인가?”

  

우리가 느끼는 수많은 욕망 중에 정말 내가 바라는 욕망은 몇 개나 될까? 나 역시도 온갖 물질적 탐욕에 옷과 가방, 각종 전자 디바이스 등 이것저것 사서 모은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제대로 활용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실제로 몇 개 되지 않으며, 대부분은 서랍장이나 옷장 속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곤히 잠들어 있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법


집에 쌓여있는 불필요하게 사서 모은 옷과 신발, 각종 전자 디바이스 등을 막상 정리하려고 하니 무엇을 정리해야 할 지 막막하다. 다 버릴 수도 없고, 다 가지고 있을 수도 없고…


그런데 다행히(?) 이 책에서 저자는 에피쿠로스의 세운 비움의 기준을 알려준다. 


첫 번째 원칙, ‘지속 가능한 평온’을 기준으로 삼는다.


에피쿠로스가 말한 쾌락은 사실은 물질적 쾌락이나 만족이 아닌 ‘지속 가능한 평온’이다. 


저자는 우리는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라는 생각과 ‘지금 당장은 괜찮다’는 이유로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불편한 관계를 이어간다고 지적한다.


나 역시도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잘못된 생각으로 주변의 물건들도 그렇고 관계 또한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두 번째 원칙, ‘기능이 아니라 감정’을 기준으로 남긴다.


저자도 지적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판단하는 잣대는 대개 ‘필요성’과 ‘기능성’이다. 그래서 나한테 도움이 되거나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물건도 그렇고 관계도 지속한다. 하지만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기준은 다르다.


“이것이(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가?”


세 번째 원칙, ‘작고 반복 가능한 것’을 남긴다.


이 원칙에 대해 에피쿠로스는 “나의 삶에서 매일 반복할 수 있는 평온한 행동은 무엇인가?”라는 기준을 제시한다.


요즘 같이 더운 날 시원한 물 한잔이나 편한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술 한잔 하는 것, 그리고 

땀 흘리며 운동을 하고 목욕과 사우나로 피로를 푸는 것 등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이 바로 ‘작고 반복 가능한 것’이 아닐까?

진짜 중요한 것은 언제나 조용하다


우리는 선택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당장에도 무엇을 먼저해야 할지, 이따가 점심에는 뭘 먹을지, 출근할 때 무엇을 입고 나갈지 등등


특히나 현대사회의 물질적인 풍요와 더불어 선택의 폭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넓어졌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수많은 결정을 해야하는 우리는 늘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덜어낸 사람만이, 자기 삶을 똑바로 본다


에피쿠로스 학파에게 철학이란 삶의 질문을 줄이는 기술이라고 한다. 삶의 질문을 줄인다는 의미는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는 “우리는 모든 걸 가졌을 때가 아니라, 덜 필요할 때 가장 자유롭다.”라고 말한다.


결국 자유란 더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채우는게 아닌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을 때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미니멀리즘’ 또한 내가 정말로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비운다는 것인데, 어쩌면 에피쿠로스가 말한 진정한 쾌락이란 미니멀리즘을 몸소 실천하여 나에게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고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는 것이 아닐까? 


자유로운 상태란 ‘덜 원하고’, ‘덜 비교하고’, ‘덜 기대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충분한 재물을 모아야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각 챕터의 끝마다 에피쿠로스의 사상을 짧고 간결하게 몇 개의 문장으로 정리한 <에피쿠로스의 통찰>과 그 동안 각 챕터를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기>, 그리고 책을 읽은 내용을 실행하라고 <직접 실천해보기>라는 코너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 만큼 삶의 중심이 뚜렷해진다는 뜻이다.”


에피쿠로스의 이 말의 의미는 주변의 것들을 차츰 줄여나가야 결국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알게 되고, 또 그만큼 우리의 삶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쾌락은 고통이 없는 평온한 상태를 말한다. 그러한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주변의 것들을 덜어내야 하며, 불필요한 것들을 다 덜어낼 때 삶의 본질이 드러난다고 한다.




“지금의 이 선택이 나의 평온을 지켜주는가?”


나의 평온을 지킬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다. 많이 가져야 부자가 되어 행복해지고 자유를 얻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덜어내고 필요한 것이 더 이상 없을 때 진정한 자유와 부유함을 얻는 것이다.


요즘 같이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는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은 사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이나 자유는 욕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미니멀리즘’을 통해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는 상태를 만들어 스스로 평온을 얻는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가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깨닫게 해주어서 좋았다. ‘미니멀리즘’을 최근 시작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에게는 참 와닿는 얘기가 많았다.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제대로 알고 싶고 진정한 행복과 쾌락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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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바로 쓰는 AI 치트키 - 챗GPT로 더 쉽게! 엑셀,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올인원 솔루션
이혜정.윤재현.엄혜경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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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나 1인 기업가들이 곧바로 업무에 써먹고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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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바로 쓰는 AI 치트키 - 챗GPT로 더 쉽게! 엑셀,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올인원 솔루션
이혜정.윤재현.엄혜경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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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이세돌과의 세기의 바둑 대결로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고 나서 AI나 챗GPT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얼마 전 AI가 그린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지브리 스타일로 프사를 만드는게 유행이었다. 유튜브에는 AI를 활용하여 자신의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영상의 갯수가 넘쳐났다.


하지만 AI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을까? 주변에 보면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AI를 다룰지 모르고 업무나 일상생활에 활용할 주 모른다. 사실 나 역시도 AI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 중 1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과 같이 ‘회사에서’ 바로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3명의 공동 저자가 쓴 책이다. 엑셀 데이터분석과 비즈니스 OA 교육전문기업 대표, 기업 맞춤형 보고서 및 문서 컨설팅트, 출판사 대표 등 3인이다.


아무래도 각 분야에서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저자들이 자신들이 업무를 하면서 AI를 활용하는 점을 책으로 담아서 더욱 기대가 된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져있다. 


1장은 기업에서 정말 회의나 발표를 위해 많이 사용하는 프레젠테이션, 즉 PT를 AI를 활용하여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2장은 AI를 활용하여 시장조사나 보고서를 기획하고 그리고 보고서 챗봇을 만드는 방법을 담고 있다.


3장은 직장인들이 실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엑셀을 AI를 활용하여 편리하고 쉽게 다루는 방법을 설명한다. 




프레젠테이션 


프레젠테이션은 저자에 의하면 4단계 절차를 거쳐 만든다. (개인적으로 MS 파워포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때는 세 단계로 나눠서 작업을 한다)


자료조사 => 내용 구성 => 디자인 작업 => 최종점검


각각의 단계에서 사용하는 AI 툴이 무엇이 있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자료조사 단계의 경우 Perplexity와 GenSpark가 대표적인 툴이다. 내용구성의 경우 챗GPT와 Claude를 활용하고, 디자인 작업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툴로는 Gamma와 미리캔버스, Felo, 망고보드, 냅킨, Recraft 등 정말 다양하다. 

마지막 단계인 스크립 작성은 챗GPT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물론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Claude도 활용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챗GPT를 사용하는게 익숙해져 있다보니 Claude보다는 더 손이 간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미리캠버스는 이미 사용 중인 프로그램이다. 언젠가부터 MS 오피스의 파워포인트보다는 미리캠버스를 주로 사용한다. 


미리캠버스 또한 최근에 나름 업그레이드 되어 AI 기술을 활용하여 쉽게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고서


보고서 작성을 하는데 핵심은 뼈대 구성이다. 이 책의 저자는 훌륭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 정확히 맥을 짚고, 이를 로직트리라는 툴을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물론 로직트리도 AI를 통해서 만드는데, 그 방법, 즉 프롬프트를 어떻게 입력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보고서를 쓸때는 내용이 간결하고 분량 또한 핵심만 압축하여야 하기 때문에 많으면 사족을 단 느낌이 든다. 이미 챗GPT를 활용하여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AI는 정말 훌륭한 비서다.


무엇보다 AI 기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은 과거처럼 직접하지 않고 프롬프트 몇 개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1분 내로 결과물을 산출해내기 때문에 놀랍다 못해 앞으로 엄청난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다줄게 자명하다.


이 책에서 무척 유용하다고 느낀 점은 AI를 활용해서 보고서를 작성했을 때 유의해야 할 부분들을 상세히 설명한 점이다.


  1.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그대로 믿지 말고 맥락을 해석해라

  2. AI 도구는 하나만 사용하지 말고 다양한 도구를 결합해라

  3. AI를 활용한 보고서 초안은 챗GPT에게 요청하라

  4. AI 분석 결과를 보고서에 반영할 때 추천 액션을 명확히 제시하라

  5. AI를 활용한 시장조사의 한계를 인지하고 전문가의 판단을 결합하라


엑셀


사실 엑셀이야말로 가장 많이 회사나 업무에서 사용되는데, 함수 몇개로 대부분의 업무를 반자동화(?)로 사용한다. 하지만 숨겨진 수많은 함수나 고급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에서는 종이에 정리한 표나 PDF에 담긴 데이터를 엑셀로 변환하는 것에서부터 소소한 데이터 변경이나 필요한 데이터 추출 등 AI에게 어떠한 프롬프트를 입력하여 원하는 결과치를 얻을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아무리 AI를 활용하여 엑셀의 효율적으로 최대로 기능을 사용한다고 해도, 엑셀에 대한 기본지식이나 기능을 모르면 한계가 있다. 하지만 AI를 활용하여 내가 원하는 값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함수식을 만들어낸다든지 MS의 Copilot으로 엑셀 작업하는 방법 등 기존에 잘 몰랐던 AI 활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참 좋았다.


특히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솔직히 AI를 활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이 되는 프롬프트를 어떻게 써야 할지 초보자들은 잘 모르는데, 이에 대해 다양한 예시를 들어서 보여준다.


또 하나 이 책의 장점은 가독성이 참 좋다. 대개 MS 오피스나 윈도우 등 컴퓨터 활용 도서를 보면 비록 적지 않은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으나 가독성은 좋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표를 많이 사용하여서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점은 큰 장점이다.




앞으로는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예전에 컴맹이냐 아니냐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미 기업에서는 AI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올리고 있고, 학계에서도 AI를 연구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생성형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회사 업무에서 주로 사용하는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그리고 워드까지 생산성을 200% 이상 향상 시킬 수 있으며, 무엇보다 스마트하고 때깔나게 만들어준다.


실무 전문 강사 3인이 각자 잘 하는 분야에 대해 집필한 책이라 그런지 각 장마다 색깔이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잘 탐독하다면 직장인들이나 1인 기업가들이 곧바로 업무에 써먹고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챗GPT #생성형AI #실무활용 #업무치트키 #회사에서바로쓰는AI치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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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판소리 -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방구석 시리즈 3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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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는 한국 전통 음악이자 고전 문학이기 때문에 누구나 학창시절에 배운 적이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일본의 전통 공연예술인 가부키와는 달리 판소리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 학창시절에 공부를 좀 열심히 했었다면 판소리가 진양조, 중모리, 빠른 중중모리, 휘모리 등 극적 내용에 따라 느리고 빠른 장단으로 구성된다는 사실이 기억날 것이다. 나 역시도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꽤나 시간이 흘렀지만 국어(문학이었나?) 시험에 주관식 문제로 출제되어서 풀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각난다. 


이렇듯 나 역시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판소리 자체를 문학의 한 장르로써 즐긴다기보다는 나와는 무관한 우리 고유의 전통 공연이나 예술의 한 장르 정도라고만 생각하고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책 표지에도 나온 것처럼 판소리는 ‘조선 오페라’로, 과거 조선시대의 정서를 나타내는 전통예술이자 우리 조상들의 희노애락의 삶과 한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문학 작품이니까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문학 콘텐츠 전문 작가다. 그녀는 이 책 말고도 <방구석 오페라> <방구석 뮤직컬> 등  여러 문화예술책을 출간하였고 이 책 또한 <방구석 OOO> 시리즈 중 하나다.

 

그녀의 ‘소리 하나에 마음이 흔들리던 날을 기억하는 사람’이라고 쓴 자기소개가 참 마음에 든다.




17세기 조선 후기에 전라도 지역에서 시작된 판소리는 200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고유 문화 예술이다. 조선 후기에는 농업과 상업의 발달로 서민 경제가 성장하고 서민 문화 또한 크게 발달하였는데,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맞춰 판소리가 등장하게 되었고, 지금은  서민들의 삶 속에서 피어나 점차 예술적 깊이를 더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 예술로 자리매김하였다. 


이 책은 다섯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시대 판소리 5개 외에도 4개의 타령, 향가, 고전시가, 그리고 고전소설까지 다양하게 고전 문학작품/예술을 다루고 있다.


 파트1에서 수록된 5개의 판소리 모두가 익숙하고 아는 내용이지만 그중에서도 <수궁가>를 재미나게 읽었다. 이솝우화 중 하나인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지만, <용궁에 다녀온 토끼>라는 전래동화를 모두 기억할 것이다.


이 전래동화는 고구려 시대 <귀토지설>에 바탕을 둔 이야기인데, 이를 판소리로 나온 것이 <수궁가>이다. 어릴 때 읽으면서 토끼의 꾀에 넘어간 순진한(?) 거북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용왕님이 토끼가 알려준 약을 먹고 쾌차하였다는 내용으로 많은 전래동화들이 그렇지만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파트2에 수록된 타령 중에서는 장끼타령을 흥미롭게 읽었다. 아홉의 아들과 열둘의 딸을 둔 장끼와 까투리에 관한 얘기인데, 아무래도 입이 많다보니 추운 겨울에 먹이가 불충분했다. 


여자의 육감을 믿으라 했던가? 들판에 먹음직스러운 콩알 한쪽을 보고 장끼는 배고프니까 먹으려고 했으나 까투리는 간밤에 꾼 꿈이 안 좋았다며 이를 말린다. 하지만 역시나 남자는 여자의 말을 안 듣는다. 그래서 장끼는 자신의 고집대로 콩알을 먹기 위해 다가 갔다가 결국 덫에 걸려서 저세상으로 가게 된다. 


비록 등장인물이 인간이 아닌 동물(정확히는 새)이자만, 결국 세상살이 다 똑같다. 여자의 말을 안 듣고 자기 고집대로 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남자…


파트3는 삼국시대의 뮤지컬 이라 할 수 있는 ‘향가’가 소개되어 있다. 이 역시도 중고등학교 때 국어(문학) 시간에 배운 내용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서동요가 눈길을 끈다. 


백제의 왕자가 신라의 절세미녀 선화 공주를 꼬시기(?) 위해 신라 수도의 길거리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주고 서동요를 부르게 하여 결국 궁궐에서 쫓겨나게 만들어 혼인까지 성공한다는 이야기인데, 이때 아이들이 부른 노래가 서동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인을 얻기 위해서는 보통의 방법으로는 불가능하고, 남다른 꾀를 내어야 가능한 것 같다. 책도 많이 읽고 열심히 공부도 했지만 지금의 나를 보니…. 나는 꾀가 부족한가보다. 


마지막으로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정수정전>이었다. 여성 히로인에 관한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남존여비 사상이 강하던 조선시대의 고전소설이라는 점은 놀라웠다. 주인공인 수정은 태생부터가 신비로운데, 젊은 나이에 부모를 모두 잃었으나 이에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를 갈고 닦아 과거에 급제하고 문무를 겸비한 장수가 되고 결혼하여 자신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산다는 내용이다. 


남성 중심의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성평등, 아니 주인공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오르는 등 성공하고 실력을 발휘한다는 내용은 어쩌면 지금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파격적이다 못해 혁신적인 내용이 아니었을까?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책 앞부분에 수록된 ‘판소리 용어해설’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학생때 판소리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배웠다고는 하나, 이미 오래 전 일이라 판소리에 관한 모든 내용이 기억나는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학창시절 판소리를 배웠던 기억을 상기하는 측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책에서 소개하는 고전 문학 예술 작품들이 학창시절에는 시험(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수능) 때문에 억지로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어쩌면 우리에게는 친숙하면서도 다소 멀게만 느껴졌던 고전 문학, 고전 예술을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잘 큐레이팅해주는 느낌이다.


서양에 오페라와 뮤지컬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판소리가 있다. 그리고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온 향가나 타령, 시가가 있다.  


서양의 오페라가 귀족들이 즐겨보던 공연이었던 만큼 화려함과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래서 그럴까? 오페라 극장은 엄청난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다수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성악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공연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판소리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다. 그래서 극장이라고 부를 만한 공연장이 따로 없다. 그리고 소리꾼과 고수로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의 구성이 매우 단촐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판소리는 관중(구경꾼)들이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한다. 일방적으로 관람만 하는 오페라와는 사뭇 다르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도 적혀있지만 ‘조선 오페라’, ‘소리로 풀어낸 서사’, ‘한과 해학의 선율’이라는 문구와 같이 판소리를 단순히 서양의 오페라에 비유하거나 대조하는 것은 옳지 않다.




판소리는 시대를 넘어 관객의 심금을 울리고 서민들의 삶과 정서에 뿌리깊게 내려온 전통 고전 예술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가부키와는 어떻게 다른가? 일본의 가부키야 말로 오히려 서양의 오페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배우(모두 남자)들이 화려하고 정교한 무대 위에서 춤과 노래, 연기, 기예를 통해 극을 전개한다.


이에 반해 판소리는 소박하고 간소하다. 판소리는 우리의 고유한 전통 문화 예술 유산이기도 하지만, 서민의 애환과 삶을 담은 민중 예술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계승하고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판소리나 향가, 고전시가 등 우리나라 전통 문학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어렵게 느끼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는다면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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