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이며 상대적인 리더십의 물리학 - 상식 밖의 리더, 유연한 리더만이 살아남는다
진원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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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한 조직이나 모임을 이끌어가는 자를 말한다. 우리는 누군가의 리더이거나 리딩을 받으며 살고 있다.


리더십은 리더로서의 자질을 일컫는 말인데, 서번트 리더십, 감성 리더십, 공감 리더십, 마키아벨리 리더십, 소통 리더십 등 너무나도 많은 리더십과 관련된 이론과 책들이 존재한다.


이 책은 기존의 리더십의 접근법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물리학적 관점에서 리더십을 파헤친다.




저자는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에서 20년 넘게 근무해온 인사전문가로, 리더십과 관련하여 다양한 실무적인 지식과 경험 외에도 적지 않은 리더들과 함께 일해온 경험이 있다.


다양한 유형의 리더를 겪은 것을 바탕으로 물리학의 원리를 리더십에 접목하여 리더십을 본질을 이해하게 되었고,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챕터 1 ‘리더십은 힘이다’에서는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리더십이라는 개념을 물리학에서 말하는 ‘힘’과 비교하여 이를 해석한다.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힘이라는 역학에 대해 이렇게 배운다.


“힘이란 물체에 작용하여 물체 자체 또는 물체의 운동을 변화시키는 원인이다.”


저자는 리더십의 본질은 ‘힘’이라는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리더십은 현실 인식 - 즉, “리더십은 힘이므로 벡터의 성질을 갖는다”는 특성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해석한다.


벡터는 작용점과 방향, 그리고 크기가 있어야 한다. 즉 세가지 요소를 갖춰야 벡터인 것이다. 저자는 리더십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작용점은 주어진 현실이고, 리더십은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리더는 벡터의 요소 중 하나인 방향을 결정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실제로 회사나 조직의 방향을 잘못 정하여 결과나 성과가 좋지 못한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종종 목격할 수 있다. 그만큼 방향이 잘못되면 그 결과 또한 잘못 나오기 쉽다.


벡터의 마지막 요소인 크기는 리더의 조직에 대한 추진력이라고 한다. 사실 낙하산으로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고 제대로 정석대로 리더의 길을 밟아온 리더라면 조직을 움직이는 추진력이 있다. 그리고 조직을 움직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챕터 1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리더는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타인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임원이나 대표이사도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거나 남의 탓, 환경 탓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리더로서의 자질이 의심되는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챕터 2 ‘일과 에너지’에서는 저자는 리더는 조직의 에너지 공급자이자 관리자라고 말한다. 저자는 조직의 구성원과 일은 에너지이며, 따라서 이 에너지를 물리학의 열역학 법칙으로 설명한다. 


챕터 2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팀워크가 성패를 결정하는 조정 경기 모습 비교’ 그림이었다. 그간 몇 군데의 직장을 다니면서 느낀거지만, 적지 않은 회사나 조직들이 명령하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노를 젓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경우를 종종 본다. 명령하는 사람, 즉 입으로만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조직은 대부분이 노령화된 조직이 많다. 




물론 명령이나 지시하는 사람도 조직에 필요하지만 한두명이면 족하다. 그러나 요즘 적지 않은 조직들이 노령화의 늪에 빠져있다. 저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실시하여 인원 규모를 줄이고 신입과 주니어 경력자를 늘려서 분위기 쇄신해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조직은 엔진이고, 리더는 엔진의 효율을 책임지는 에너지 관리자다”라고 말하고 이를 ‘조직의 에너지 순환구조’라는 그림을 통해 설명한다. 




에너지 효율이 100%인 기관은 없으며, 실제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내연기관도 효율이 50%에도 못 미친다. 기계도 50%에 미치지 못하는데, 하물며 한 사람이 조직이라는 엔진을 관리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조직의 효율 또한 한계가 있는 터라 저자는 “조직의 에너지가 줄지 않게 하는 데 집중하라”라고 말한다. 


챕터 3 ‘상대성 이론’에서 저자는 “유능한 리더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고 말한다. 내가 유능하지 못해서 일까? 늘상 시간에 쫓기고 여유가 부족한 나의 일상을 돌이켜보면서 저자의 주장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광속 불변의 원리’를 말하며 고정관념부터 깨라고 강조한다. 리더는 우주의 상대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주의 상대성은 무엇일까? 저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예시로 들면서,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유연하게 변해야 한다는 애자일 외에도 서로의 시공간,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온전히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 일반화의 오류가 조직문화를 망친다고 하며, 조직에는 맞춤옷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잘되는 조직은 에너지 연쇄반응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이를 위해 리더는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잘 관찰하고 그들 속에 숨어있는 에너지를 발견하고 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조직이 잘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구성원들의 에너지를 끄집어 내어 핵분열 반응을 일으켜야 하는 것이다.


챕터 4 ‘양자역학’에서는 리더십의 가장 까다로운 부분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은 복잡하며, 리더에게는 양자역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중성을 이해한 리더가 세상을 품는다고 말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이중성이란, “세상에는 기쁨과 슬픔, 전쟁과 평화, 행복과 불행, 선과 악과 같은 이중성”을 말한다.


회사에서 보면, 이익과 손실, 사용자와 근로자, 평가자와 피평가자와 같은 이중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가 갖추어야 할 이중성은 무엇일까? 저자는 ‘권한’과 ‘책임’이라고 말한다.


권한과 책임은 양날의 칼이다. 저자는 권한 대출과 같아서 나중에 갚아야 한다고 표현한다. 간혹 권한은 챙기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리더들이 있는데, 리더로서의 자질이 없고, 그릇이 되지 않는데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책의 끝부분에서 리더는 신구 세대간의 연결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스타트업과 같은 회사 외에 히스토리가 있는 연혁이 어느 정도 있는 회사는 구세대와 신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저자는 이중성을 설명하는 양자역학이 우리가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뉴턴의 역학보다는 더 진리에 가깝다고 하면서, 이중적인 구세대와 신세대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야 말로 리더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성과주의와 인본주의를 모두 고려하고 구세대와 신세대를 아우르는 리더가 되어야 하고, 그런 리더에 의해 조직은 생명력을 얻는다고 한다.




이 책은 뉴턴의 역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그리고 현대의 양자역학으로 리더십을 설명하고 있다. 물리학이라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학문을 토대로 리더십을 엮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의 리더십은 차원이 달라질지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기존의 리더십 이론이 아닌 새로운 리더십 이론을 찾고자 한다면 이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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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자회독서회 엮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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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들의 집단 지성이라 할 수 있는 하버드대의 인생학 명강의를 다룬 책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진정한 성공이란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좀 더 강한 나를 만들고,

자신의 가치를 날로 높이는 것이다.”


즉, 누구나 꿈꾸는 성공을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성공해야 제대로 된 인생을 산 것일까? 그렇다면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제목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처럼 어쩌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서툴러서 남들이 보기에는 다소 성공하지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회독서회’라는 독서 분야의 1인 미디어 공유 플랫폼으로, 회원수가 600만명이 넘는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고 규모 또한 적지 않은 모임이다.




저자가 여럿 이라서 그런지 이 책의 내용은 다수의 사람들이 쓴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들은 공통된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작가들의 각양각색의 삶과 그들의 인생이 담겨있다.




1장 ‘나와 화해하는 시간’은 저자들의 글을 통해 나의 인생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1장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 하나를 소개하면,


“결혼의 환상을

둘이 하나가 되겠다는 불가능을 꿈꾸는 것이다.

부부는 연리지가 될 수 없다.

둘이 나란히 같은 곳을 향해 걷는 사이다.

같은 이상을 향해 어깨동무하는 동지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잘못을 보듬어주고

부족함을 보완해 줄때 사랑이 끈끈해진다.”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 국가 중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물론 지금은 다소 이혼율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주변에 보면 열 가정 중 서너 가정은 이혼하여 싱글로 살고 있거나 재혼을 한 케이스가 많다.


사랑해서, 좋아해서 결혼하고 이혼한 가장 큰 이유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잘못을 지적하며 부족함을 다른 곳에서 채우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2장 ‘더 뜨겁게 사랑하기를’에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는 내용은 ‘착실하게 쌓아올린 힘’이었다. 저자는 1.02과 0.98의 차이를 예시로 든다. 처음에는 불과 0.04의 차이지만, 매일 꾸준히 성장하여 늘어난다면 1.02365 = 1,377.41, 그리고 0.098365 = 0.0006이다. 시작은 미미하나 나중에는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저자 중 1인인 리샤오무는 “혼자 있는 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적지 않은 현대인들은 요란하고 시끄럽게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겉모습일 뿐 내면의 마음은 외롭다. 


저자는 그러한 현대인의 모순을 지적하며,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기와 교감하는 법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일주일에 한두시간 정도를 할애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인생이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3장 ‘행복한 사람은 열심히 뺄셈을 한다’에서는 복잡한 인생을 단순한 인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은 왜 복잡한걸까? 저자는 그 이유로 현대인들은 원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더 힘들어진다고 한다. 


안분지족의 삶이나 무소유의 삶에 대해 우리는 학창시절부터 교과서를 통해 접해왔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필요한 것을 넘어, 좋은 옷, 좋은 신발, 좋은 악세사리나 물건, 좋은 집이나 차 등등 점점 원하는 것이 늘어난다. 가장 큰 이유는 티비나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서 접하는 수많은 광고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은 우리들이 자꾸 소비를 하도록 조장하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 전 생일을 맞이한 딸에게 “생일 선물로 무엇을 갖고 싶어?”라고 묻자, “딱히 필요한게 없어”라고 말하는데, 딸내미가 안분지족의 삶을 살아서가 아니라 이미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풍족하게 누리고 있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4장 ‘마음이 커질 때 내 세계도 넓어진다’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말을 아껴야 하는 이유”였다. 저자는 “사회생활을 할 때 적절한 침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말을 끊임없이 쏟아내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적당히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이 매력적이다. 


저자의 글 중 강하게 뇌리에 남아 있는 글을 소개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생각한 뒤에 말하고,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생각 없이 말한다.”


5장 ‘아직은 서툴지만 끝내 좋은 날이 올거야’에서 흥미있었던 내용은 “싫어하는 것을 할 때 어른이 된다”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요가 강사를 하다가 총무부에 입사한 한 여성을 예로 드는데, 요가 강사를 그만두고 회사에 취업한 이유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그 회사를 그만둘 때는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이란 본인이 흥미를 느껴야하고, 또 그 일에 흥미를 느껴야 잘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노력과 신념, 끈기가 있어야 어떤 일이든 잘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어렴풋이 마음 한 구석에 품고 있던 막연한 생각을 저자들이 문장으로, 그리고 글로 끄집어 내줬다는 점이다.  


누구나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심지어 한 지붕 아래에 같이 사는 가족들도 그렇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책 마지막 장에 적힌 랄프 왈도 에머슨의 문장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당신의 운명은 당신이 마음먹은 대로 흘러간다.” 




이 책의 부제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와 같이, 이 책은 다른 사람에 억지로 맞추려는 인생보다는 차분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다른 이들의 삶을 엿봄으로써 나 자신에 대한 위로와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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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일부터 치킨집 사장이다 - 대기업 청년들이 재미로 시작했다가 죽자고 고민한 치킨집 창업 아이디어 44가지
편석준 외 지음 / 위너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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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 치킨집 사장님들이나 치킨을 사랑하는 치애족이라면 MZ세대들로 구성된 작가들의 참신하고 발칙한 발상 44가지를 심심풀이나 재미로 읽기에 적합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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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일부터 치킨집 사장이다 - 대기업 청년들이 재미로 시작했다가 죽자고 고민한 치킨집 창업 아이디어 44가지
편석준 외 지음 / 위너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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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부터 독자들의 시선을 끈다. <너는 내일부터 치킨집 사장이다>라는 독특한 제목은 대한민국에서 치킨을 혐오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눈길을 줄만 한다.


책 하단에도 있지만 대기업에 다니는(다녔던) 청년들이 재미로 고민한 치킨집 창업 아이디어 44가지를 정리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국내 대기업에 재직 중인 편석준, 이상협, 강순천, 정서현, 이재경, 타키갤러리(실명은 미기재되어 알 수 없음) 등 6인의 저자가 썼다. 


대부분이 LG유플러스에 재직 중이고 대교에서 재직 중인 저자도 있다. 저자들 중 특히 편석준씨의 경우 <상상 이상 미래 세상>과 같은 동화 외에도 <구글이 달로 가는길>과 같은 인문교양서와 <사물인터넷> 등 여러 권의 경제경영서도 저술하여 다른 일반 대기업 직원과는 사뭇 다른 직장인이라기보다는 작가의 피가 흐르는 사람같다.



이 책은 크게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치킨본색’에서 부터 8장 ‘너는 내일부터 치킨 프랜차이즈 CEO’까지 각 장들은 서로 이야기가 연속되고 연결되기보다는 6명의 저자들이 독특하고 색다른 저마다의 아이디어를 각각 나열하였다. 




과거 한 때 유행했던 ‘한국 학생들의 진로’가 있다. 초등-중등–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을 가고 선택한 전공과 무관하게 결국에는 ‘치킨집’ 오픈으로 귀결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퇴직 후 치킨집 창업을 하고 있고, 그 직장인들의 경력이나 학력은 치킨집과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한 한국인들의 치킨집으로 귀결되는 인생 진로를 배경으로 서두에서 깔고 이 책은 시작한다. 


1장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당연 ‘내가 먹을 치킨의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다면’이다. 치킨을 시켜먹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가 먹는 치킨이 어떤 조리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후라이드 치킨을 주로 먹는 사람이라면 어떤 날은 치킨 색깔이 노란색이고 어떤 날은 치킨 색깔 갈색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당연히 “기름을 얼마나 재탕했을까?”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결국 후라이드 치킨의 조리 과정이 궁금해진다.


현재는 ‘배민’이나 ‘쿠팡이츠’ 같은 배달앱을 통해 주문 후 조리 중 - 배달 중 - 배달 완료 정도만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조리 과정을 상세히 구분하고 더 나아가 조리 상황을 CCTV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보여주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또한 청결, 안전 점검표를 통해 위생과 안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하는데, 주기적으로 위생상태를 체크하고 실시간으로 CCTV를 통해 조리과정을 보여준다면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충분히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치킨을 시켜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문제점은 없는 걸까? 저렇게 위생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CCTV를 설치하고, 앱과 연동시키고 하려면 투자, 한마디로 돈이 들 것이다. 그리고 이는 비용의 증가로 연결될 것이고, 지금도 결코 저렴하지 않은 치킨값이 더 올라갈 것임은 자명하다. 물론 돈을 몇 천원 더 내더라도 ‘안심 치킨’을 시켜먹는 소비자들도 분명 있겠지만, 높아진 치킨 가격으로 적지 않는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다른 브랜드 치킨으로 갈아타는(?) 소비자들도 많을 것이다. 저자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갈채를 보내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간과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2장에서 재미있던 내용은 ‘포춘 쿠키’에서 착안한 ‘포춘 치킨’이다. 차이나타운이나 중국집에서 포춘 쿠키를 접해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나름 한끼 식사를 재미있게 마무리하는데 포춘 쿠키가 한 몫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자는 닭과 관련된 속담 90여개 중 운세와 결을 같이 하는 속담을 책 속에 담았는데 무척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드론 치킨 배달’이다. 인건비가 유독 비싼 미국에서는 이미 드론으로 택배를 배송하는 등 드론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산 정상이나 아파트 발코니로 치킨을 배달받는 등 소위 ‘치킨의 민주화’를 부르짖는 저자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생생하게 들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드론의 활용도가 높지 않아서 현실성에서는 거리가 좀 먼 것 같아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4장에서 눈길이 갔던 내용은 ‘치킨집에서 튀김기를 빌려드립니다’였다. 재료만 가져오면 무엇이든 튀겨준다는 것인데, 실제로 한가한 시간대에는 튀김기를 놀리느니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얼마나 수요가 될까? 개인적으로는 치킨집에 튀길 음식을 가져가느니 그냥 집에서 몇 만원 안하는 에어프라이어를 살 것 같다. 설마 실제 기름에 튀긴 음식이 에어프라이어로 만든 음식보다 좀더 맛있더라도 말이다.  


5장에서 참신한 내용은 ‘치토스 복권, 치킨으로 돌아오다’였다. 과거에는 10번 시켜 먹으면 1만원 할인, 20번 시켜먹으면 한마리 공짜와 같은 적립쿠폰이 있었다. 하지만 복권을 제공하는 치킨집은 없었던 거 같다. 스크래치 쿠폰을 넣고 “꽝”, “한 마리 더!”, 그리고 “치즈볼 2개” 등 선물을 제공한다면 재주문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을 것 같다. 물론 비용 부담도 있겠지만, 쿠폰 회수율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나름 다른 44가지의 아이디어들 중에서는 채택 가능한 현실적인 아이디어 같다.


6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닭뼈를 재활용하는 방법’이었다. 닭뼈는 음식물 쓰레기 비닐에도 버리지 못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지자체와 프랜차이즈 매장, 그리고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닭뼈를 따로 모아서 잘 처리한다면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7장에 흥미있게 읽은 내용은 ‘치킨 구독 서비스’다. 솔직히 구독 서비스가 참신한 내용은 아니다. 이미 화장품이나 생활 필수품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독 서비스의 핵심은 저렴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객의 니즈에 맞춰 치킨을 제대로 제공할 수 있다면 치킨집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겨서 장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8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치킨, 주식이 되다’였다. 치킨을 주문하면 주식을 받는다는 개념인데, 개인적으로는 신생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에서 시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BHC나 BBQ 등 다른 대형 브랜드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생 브랜드의 경우 아무래도 소비자들에게 홍보마케팅이 필요한데, 자사 브랜드의 치킨을 주문해서 먹으면 주식을 나눠준다고 홍보하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설립 초기에 구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중간에서 저자 중 1인인 편석준 씨가 밝히고 있지만,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직장에서 은퇴 후 먹고 살 방편 중 하나로 치킨집 사장님을 생각하게 되었고, 이 책을 기획해 작가들을 모으고 함께 고민하고 놀면서(?)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걸까? 저자들이 자유분방하게 제시한 다양한 치킨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무려 44가지나 된다. 하지만 현실적인 요소들을 고려하면 당장 실현 가능하지 않은 아이디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물론 44가지의 아이디어들 중에는 그냥 재미로 웃어 넘길 수 있는 아이디들도 많다. 


치킨집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 치킨집 사장님들이나 치킨을 사랑하는 치애족이라면 MZ세대들로 구성된 작가들의 참신하고 발칙한 발상 44가지를 심심풀이나 재미로 읽기에 적합한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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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세일즈맨의 원칙 - 1만 번의 경험을 통해서 얻게 된 영업의 비밀
주훈 지음 / 치읓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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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일즈맨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위대한 세일즈맨이 될 수 있는지를 저자의 경험을 통해 조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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