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자회독서회 엮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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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들의 집단 지성이라 할 수 있는 하버드대의 인생학 명강의를 다룬 책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진정한 성공이란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좀 더 강한 나를 만들고,

자신의 가치를 날로 높이는 것이다.”


즉, 누구나 꿈꾸는 성공을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성공해야 제대로 된 인생을 산 것일까? 그렇다면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제목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처럼 어쩌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서툴러서 남들이 보기에는 다소 성공하지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회독서회’라는 독서 분야의 1인 미디어 공유 플랫폼으로, 회원수가 600만명이 넘는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고 규모 또한 적지 않은 모임이다.




저자가 여럿 이라서 그런지 이 책의 내용은 다수의 사람들이 쓴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들은 공통된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작가들의 각양각색의 삶과 그들의 인생이 담겨있다.




1장 ‘나와 화해하는 시간’은 저자들의 글을 통해 나의 인생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1장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 하나를 소개하면,


“결혼의 환상을

둘이 하나가 되겠다는 불가능을 꿈꾸는 것이다.

부부는 연리지가 될 수 없다.

둘이 나란히 같은 곳을 향해 걷는 사이다.

같은 이상을 향해 어깨동무하는 동지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잘못을 보듬어주고

부족함을 보완해 줄때 사랑이 끈끈해진다.”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 국가 중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물론 지금은 다소 이혼율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주변에 보면 열 가정 중 서너 가정은 이혼하여 싱글로 살고 있거나 재혼을 한 케이스가 많다.


사랑해서, 좋아해서 결혼하고 이혼한 가장 큰 이유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잘못을 지적하며 부족함을 다른 곳에서 채우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2장 ‘더 뜨겁게 사랑하기를’에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는 내용은 ‘착실하게 쌓아올린 힘’이었다. 저자는 1.02과 0.98의 차이를 예시로 든다. 처음에는 불과 0.04의 차이지만, 매일 꾸준히 성장하여 늘어난다면 1.02365 = 1,377.41, 그리고 0.098365 = 0.0006이다. 시작은 미미하나 나중에는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저자 중 1인인 리샤오무는 “혼자 있는 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적지 않은 현대인들은 요란하고 시끄럽게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겉모습일 뿐 내면의 마음은 외롭다. 


저자는 그러한 현대인의 모순을 지적하며,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기와 교감하는 법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일주일에 한두시간 정도를 할애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인생이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3장 ‘행복한 사람은 열심히 뺄셈을 한다’에서는 복잡한 인생을 단순한 인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은 왜 복잡한걸까? 저자는 그 이유로 현대인들은 원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더 힘들어진다고 한다. 


안분지족의 삶이나 무소유의 삶에 대해 우리는 학창시절부터 교과서를 통해 접해왔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필요한 것을 넘어, 좋은 옷, 좋은 신발, 좋은 악세사리나 물건, 좋은 집이나 차 등등 점점 원하는 것이 늘어난다. 가장 큰 이유는 티비나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서 접하는 수많은 광고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은 우리들이 자꾸 소비를 하도록 조장하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 전 생일을 맞이한 딸에게 “생일 선물로 무엇을 갖고 싶어?”라고 묻자, “딱히 필요한게 없어”라고 말하는데, 딸내미가 안분지족의 삶을 살아서가 아니라 이미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풍족하게 누리고 있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4장 ‘마음이 커질 때 내 세계도 넓어진다’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말을 아껴야 하는 이유”였다. 저자는 “사회생활을 할 때 적절한 침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말을 끊임없이 쏟아내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적당히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이 매력적이다. 


저자의 글 중 강하게 뇌리에 남아 있는 글을 소개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생각한 뒤에 말하고,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생각 없이 말한다.”


5장 ‘아직은 서툴지만 끝내 좋은 날이 올거야’에서 흥미있었던 내용은 “싫어하는 것을 할 때 어른이 된다”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요가 강사를 하다가 총무부에 입사한 한 여성을 예로 드는데, 요가 강사를 그만두고 회사에 취업한 이유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그 회사를 그만둘 때는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이란 본인이 흥미를 느껴야하고, 또 그 일에 흥미를 느껴야 잘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노력과 신념, 끈기가 있어야 어떤 일이든 잘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어렴풋이 마음 한 구석에 품고 있던 막연한 생각을 저자들이 문장으로, 그리고 글로 끄집어 내줬다는 점이다.  


누구나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심지어 한 지붕 아래에 같이 사는 가족들도 그렇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책 마지막 장에 적힌 랄프 왈도 에머슨의 문장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당신의 운명은 당신이 마음먹은 대로 흘러간다.” 




이 책의 부제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와 같이, 이 책은 다른 사람에 억지로 맞추려는 인생보다는 차분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다른 이들의 삶을 엿봄으로써 나 자신에 대한 위로와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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