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이며 상대적인 리더십의 물리학 - 상식 밖의 리더, 유연한 리더만이 살아남는다
진원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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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한 조직이나 모임을 이끌어가는 자를 말한다. 우리는 누군가의 리더이거나 리딩을 받으며 살고 있다.


리더십은 리더로서의 자질을 일컫는 말인데, 서번트 리더십, 감성 리더십, 공감 리더십, 마키아벨리 리더십, 소통 리더십 등 너무나도 많은 리더십과 관련된 이론과 책들이 존재한다.


이 책은 기존의 리더십의 접근법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물리학적 관점에서 리더십을 파헤친다.




저자는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에서 20년 넘게 근무해온 인사전문가로, 리더십과 관련하여 다양한 실무적인 지식과 경험 외에도 적지 않은 리더들과 함께 일해온 경험이 있다.


다양한 유형의 리더를 겪은 것을 바탕으로 물리학의 원리를 리더십에 접목하여 리더십을 본질을 이해하게 되었고,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챕터 1 ‘리더십은 힘이다’에서는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리더십이라는 개념을 물리학에서 말하는 ‘힘’과 비교하여 이를 해석한다.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힘이라는 역학에 대해 이렇게 배운다.


“힘이란 물체에 작용하여 물체 자체 또는 물체의 운동을 변화시키는 원인이다.”


저자는 리더십의 본질은 ‘힘’이라는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리더십은 현실 인식 - 즉, “리더십은 힘이므로 벡터의 성질을 갖는다”는 특성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해석한다.


벡터는 작용점과 방향, 그리고 크기가 있어야 한다. 즉 세가지 요소를 갖춰야 벡터인 것이다. 저자는 리더십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작용점은 주어진 현실이고, 리더십은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리더는 벡터의 요소 중 하나인 방향을 결정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실제로 회사나 조직의 방향을 잘못 정하여 결과나 성과가 좋지 못한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종종 목격할 수 있다. 그만큼 방향이 잘못되면 그 결과 또한 잘못 나오기 쉽다.


벡터의 마지막 요소인 크기는 리더의 조직에 대한 추진력이라고 한다. 사실 낙하산으로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고 제대로 정석대로 리더의 길을 밟아온 리더라면 조직을 움직이는 추진력이 있다. 그리고 조직을 움직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챕터 1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리더는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타인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임원이나 대표이사도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거나 남의 탓, 환경 탓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리더로서의 자질이 의심되는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챕터 2 ‘일과 에너지’에서는 저자는 리더는 조직의 에너지 공급자이자 관리자라고 말한다. 저자는 조직의 구성원과 일은 에너지이며, 따라서 이 에너지를 물리학의 열역학 법칙으로 설명한다. 


챕터 2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팀워크가 성패를 결정하는 조정 경기 모습 비교’ 그림이었다. 그간 몇 군데의 직장을 다니면서 느낀거지만, 적지 않은 회사나 조직들이 명령하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노를 젓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경우를 종종 본다. 명령하는 사람, 즉 입으로만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조직은 대부분이 노령화된 조직이 많다. 




물론 명령이나 지시하는 사람도 조직에 필요하지만 한두명이면 족하다. 그러나 요즘 적지 않은 조직들이 노령화의 늪에 빠져있다. 저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실시하여 인원 규모를 줄이고 신입과 주니어 경력자를 늘려서 분위기 쇄신해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조직은 엔진이고, 리더는 엔진의 효율을 책임지는 에너지 관리자다”라고 말하고 이를 ‘조직의 에너지 순환구조’라는 그림을 통해 설명한다. 




에너지 효율이 100%인 기관은 없으며, 실제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내연기관도 효율이 50%에도 못 미친다. 기계도 50%에 미치지 못하는데, 하물며 한 사람이 조직이라는 엔진을 관리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조직의 효율 또한 한계가 있는 터라 저자는 “조직의 에너지가 줄지 않게 하는 데 집중하라”라고 말한다. 


챕터 3 ‘상대성 이론’에서 저자는 “유능한 리더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고 말한다. 내가 유능하지 못해서 일까? 늘상 시간에 쫓기고 여유가 부족한 나의 일상을 돌이켜보면서 저자의 주장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광속 불변의 원리’를 말하며 고정관념부터 깨라고 강조한다. 리더는 우주의 상대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주의 상대성은 무엇일까? 저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예시로 들면서,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유연하게 변해야 한다는 애자일 외에도 서로의 시공간,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온전히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 일반화의 오류가 조직문화를 망친다고 하며, 조직에는 맞춤옷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잘되는 조직은 에너지 연쇄반응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이를 위해 리더는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잘 관찰하고 그들 속에 숨어있는 에너지를 발견하고 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조직이 잘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구성원들의 에너지를 끄집어 내어 핵분열 반응을 일으켜야 하는 것이다.


챕터 4 ‘양자역학’에서는 리더십의 가장 까다로운 부분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은 복잡하며, 리더에게는 양자역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중성을 이해한 리더가 세상을 품는다고 말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이중성이란, “세상에는 기쁨과 슬픔, 전쟁과 평화, 행복과 불행, 선과 악과 같은 이중성”을 말한다.


회사에서 보면, 이익과 손실, 사용자와 근로자, 평가자와 피평가자와 같은 이중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가 갖추어야 할 이중성은 무엇일까? 저자는 ‘권한’과 ‘책임’이라고 말한다.


권한과 책임은 양날의 칼이다. 저자는 권한 대출과 같아서 나중에 갚아야 한다고 표현한다. 간혹 권한은 챙기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리더들이 있는데, 리더로서의 자질이 없고, 그릇이 되지 않는데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책의 끝부분에서 리더는 신구 세대간의 연결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스타트업과 같은 회사 외에 히스토리가 있는 연혁이 어느 정도 있는 회사는 구세대와 신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저자는 이중성을 설명하는 양자역학이 우리가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뉴턴의 역학보다는 더 진리에 가깝다고 하면서, 이중적인 구세대와 신세대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야 말로 리더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성과주의와 인본주의를 모두 고려하고 구세대와 신세대를 아우르는 리더가 되어야 하고, 그런 리더에 의해 조직은 생명력을 얻는다고 한다.




이 책은 뉴턴의 역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그리고 현대의 양자역학으로 리더십을 설명하고 있다. 물리학이라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학문을 토대로 리더십을 엮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의 리더십은 차원이 달라질지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기존의 리더십 이론이 아닌 새로운 리더십 이론을 찾고자 한다면 이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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