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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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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닥터 프렌즈'라는 3명의 유튜버에게 빠져버렸다. 특히, 정신과의사 오선생님!

빠져들게 된 계기는 해리성 성격장애 아이를 치료해주는 '후엠아이'라는 게임을 리뷰해주는 영상 때문이었다. 캐릭터가 있고, 캐릭터가 한 말에 대해 대답을 선택지를 골라 답해주는 것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게임이었는데, 나라면 그저 좋은 말, '그랬겠구나', '힘 내' 정도의 말을 해주었을텐데, 주인공 캐릭터의 심리상태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이럴 때는 대화를 끌어 나가야할 것 같아요', '지금 말을 계속 잘 하고 있으니까 이야기를 계쏙 들어볼게요.' 라던가... 적절한 경청과 대화를 적절하게 리드하는 능력이 영상을 보는 내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 선생님의 저서를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신 이시형 선생님과 박상미 마음치유전문가이시지만, 편의를 위해 '작가님'으로 통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를 집필한 빅터 프랭클 과의 대화가 이 책의 주제이다. 내가 그 책을 읽었더라면 더 좋은 서평을 남길 수 있었겠지만, 그 책을 읽어보지 않아 이 책,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서술하겠다. 이 또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지 않은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글을 써내려가겠다.


(048p) 한 생명을 건지기 위해

어느 날, 수용소 창고에서 누군가 감자 한 개를 훔치는 사건이 발생한다. 독일군은 범인을 고발하지 않으면 모두를 하룻동안 굶기는 벌을 주겠다고 했다.

모두 범인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고발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두가 '굶주림'이라는 고통을 인내한 것이다.

현대 사회는 어떠한가. 먹을 것은 풍족하고 서로 간의 배려와 사랑이 부족하지 않던가. 요즘 '인간 관계'가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힐링 도서와 자기계발서가 쏟아져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한 편, 나만 당하고 살 수는 없으니 당하지 않기 위해 '지지 않는 법' 따위를 다룬 자기계발서를 읽는다. 나도 수용소의 사람들처럼 주린 배를 부여잡고 하루를 굶으며 누군가를 살릴 수 있을까. 수용소의 상황보다 더 나아진 지금 상황에서, 단 하루라도 내 끼니를 굶으며 남을 위해 나의 자원을 사용한 적이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076p) 신은 인간이 괴로워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인생에 대한 고뇌가 시작될 때가 있다. '이게 맞는 건가',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그 때 왜 그랬을까' 같은 고뇌를 할 때, 나는 점차 괴로워진다. 하지만 이 괴로움은 내 나름의 해답을 내기 전까지는 끝낼 수 없다. 고뇌는 괴롭다. 작가는 여기서 이 괴로움이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 고뇌 끝은 행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고뇌가 가학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자해로 볼 수 있다. '나는 ~~를 했으니 이 정도 고통은 받아도 싸!'라는 심리의 고뇌라면, 그것은 아무 의미 없는 고뇌라 한다. 가학을 목적으로 하는 고뇌에 대해서는 내가 많이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기에 작가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내가 이 주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말하겠다.


 운명이 레몬을 주거든 레모네이드를 만들 노력을 해라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77p -


운명은 내게 무엇을 주었을까. 요즘 인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든다. 지금 전공하고있는 것이 과연 내게 잘 맞는 것일까, 또 맞지 않으면 어떤가. 그저 잘 하기만하면 되는 것인데. 지금이라도 다른 것을 전공하게된다면, 지금까지 배운 것을 바탕으로 남들과는 다른 시선을 갖게될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운명이 내게 어떤 레몬을 주었는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보편적으로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운명은 내게 '시간'이라는 레몬을 주었고, 이것을 시원하고 상콤한 레모네이드로 만들어 인생을 즐길 노력은 내가 해야하는 것이라고. 눈 앞에 놓인 레몬을 허겁지겁 깨물어 먹기보다는, 조금 더 기다리고 조금의 수고를 가미해 시원하고 상큼달콤한 레모네이드로 그 레몬을 즐기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103p)세상에 영원한 것

사람들은 내가 한 일에 대해서 모른다. 사람들은 '나보다' 내가 한 일에 대해서 잘 모른다. 당연하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수고를 해서, 어떤 희생을 통해 그 일을 해낸지 모르니까. 과제나 팀플을 하다보면 이것저것 일이 많다. 내가 한 일이 제일 많고, 제일 힘들어보일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내가 한 일밖에 모른다.' 나는 다른 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한 지를 모르니까. 그리고 그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면 고마운 마음이 종종 든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나를 생각해주지 않으면 때론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하고, 관심을 받고 싶어지기도 한다.

내가 한 일을 남들이 몰라주는 건 정말 서러운 일이다. 글로 서러운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워 자세히 쓰지는 못했지만, 내가 열심히 한 것을 남들이 몰라줄 때의 서러운 마음은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이 일화가 그때의 마음을 조금은 어루만져주는 것 같았다. 책에서 해당 부분을 발췌하여 인용문을 적어놓을테니, 이 서평을 읽는 분들도 아래 일화를 읽고 서러웠던 마음이 조금 풀어졌으면 좋겠다.

설날 아침 공항에 내려 버스로 귀가하게 되었습니다. 집이 가까워지자 앞자리로 옮겨 앉았습니다. 그런데 운전기사가 아주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쯧쯧, 설날 아침에....... 내가 한마디 던졌습니다.

"설날 아침에 떡국이나 먹었나요? 덕분에 우리는 편히 잘 가지만 젊은이는 집에도 못 가고......."

순간 기사가 나를 힐끗 보더니 "어느 놈이 알아나 줍니까."하더니 운전대에 머리를 박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신호가 바뀌어도 출발할 생각도 않고 아주 서럽게 울어대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자기가 얼마나 큰 희생을 하고 있는지 누구도 못알아준다는 건 대단히 서운한 일입니다. 인간은 인정받고픈 욕구가 강합니다.

-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103p~104p -


(139p)의미치료의 행동강령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 빅터 프랭클 -



(185p)악한 사람은 안 변하죠?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제목이었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읽은 것 같다. 박상미 선생님은 재소자들의 상담을 자주해서 '악한 사람은 정말 안 변하죠?'라는 질문을 많이 받으신다고 한다. 하지만 대답은 '아니요'였다. 188p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선생님의 메시지는, '나를 믿어주고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한 사람의 힘'은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를 중심으로 이 주제를 다시 읽어보았다. 자신을 지지해주는 이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사람은 쉽게 나쁜 길로 빠져들지 않는다. 나의 선(善)함을 믿어주는 그 한 명에게 내가 그렇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할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볼 수 있지만, 주인공이 무언가하려 할 때 사회는 믿어주지 않는다. "네가? 그 일을?" 이라는 반응이지만, 주인공의 곁에는 언제나 그를 믿어주는 동료들이 있고,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주인공은 그 일을 해내고야만다.

언제나 나를 믿어주는 것은, 내게는 우리 가족이다. 무언가 하고싶은 일이 생기고, 나조차 망설여질 때 가족에게 털어놓고 나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묻는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나조차도 내 가능성을 믿지 못 할 때, 나의 가능성을 믿고 지지해준다. 그리고 만약 해내지 못했을 때도 좌절하지말라고 가르치신다. 그 덕에 지금의 나는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 법을 배웠고, 나 자신을 믿는 법을 배웠다. 나를 언제나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매우 큰 힘이 된다.



책을 읽고 꽤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주제 몇 가지를 선정해서 그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내 생각을 적어보았다. 이 외에도 삶의 의미, 인생, 인간관계 등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들이 참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내용을 읽을 때에는 직접 상담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라기보다, 내게 맞는 질문을 받고 싶었다.

그동안 돌아보지 않았던 내 마음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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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맛 - 무엇이 당신의 독서를 가로막는가 5가지 맛으로 알아보는 인생 독서법
김경태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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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독서, 외국어공부(특히 영어) 이 세 가지는 만인의 새해 목표이다. 모두들 독서의 장점은 알고 있지만, 독서를 잘 하지 못한다. 나 역시도 독서를 잘 하지 못하고 있었다.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편식이 심했다. 중고등학생 때는 판타지소설에 빠져서 "너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데 이건 안 읽어봤어?" 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다. (세계 고전 문학을 별로 안 읽었었다.. 하지만 데미안 같은 고전 문학은 아직도 내용이 어려운걸..)

그래서 다양한 책을 읽어보려고 그냥 무작정 800번대 서가를 벗어나 도서관 3층으로 가보고 했었지만, 거기에서도 별 다를 건 없었다. 300~400번대 서가라해도 소설책이 있었다. 독서 편식을 없애려고 관련 책들을 읽다보니 다음 번에는 자기계발서에 빠졌었다. 그러다가 내가 우주의 먼지가 되는 것만 같아서 힐링 도서로 빠졌었다. (아침 4시에 일어나야지! 어떻게 잠을 7시간이나 자? 라는 말을 듣다가 8시간을 자든, 4시간을 자든, 너는 너만의 삶을 살면 돼. 라는 말을 들으면 빠질 수밖에야...)

이제는 소설, 자기계발서, 힐링도서로 관심분야가 넓어지긴 했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한 독서를 즐기고 싶었다.


이 책을 처음 읽고 놀란 것은 작가의 문장력이었다. 책을 읽다가 알았지만, 작가분은 굉장히 능력자이시다. (공대생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삼성 전자에도 다니셨었고, 현재는 모터베이터스랩 대표이시다. (공대생이라는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보통 깔끔한 문장을 쓰는 공대생들이 많은데, 작가님의 글은 굉장히 재밌었다.)


문장이 너무 재밌다.저자의 말이 이렇게 재밌었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 표현력이 좋으신걸까? 내가 어떤 부분을 묘미로 느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과 대화를 해도 간혹 지루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을 때는 문장이 재미있어서 다음 챕터를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소설책이 아닌 자기계발서에서 이런 재미를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이 책은 책을 읽어라! 하고 다그치는 '자기계발서'같지는 않지만.)


책의 앞부분에서는 '독서란 이렇게 재밌는거야! 나는 독서를 하고나서 이렇게 바뀌게 되었어!'라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그걸 읽으며'오! 그래? 나도 독서를 즐기게되면 저런 모습을 가질 수 있게된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고, 독서를 즐길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중반부로 접어들 수록 독서를 어떻게 즐기는지알려주신다.


책을 읽을 때 어디에 줄을 치며 읽는지, 어떤 부분을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등 책을 즐기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셔서 따라하기도 싶고, 또 더 따라하고 싶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궁금해지고, 작가님과 토론하듯 읽게된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책을 읽은 것 뿐인데 작가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작가님과 고민상담을 한 듯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번도 뵙지 못했지만, 내 롤모델로 삼고싶을만큼 배울 점이 많은 작가님의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두고두고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누군가의 생일선물로 선물해주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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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작가님께서 좋은 문장을 읽었던, 혹은 좋게 생각하는 책이 여러 권 나온다. (그것을 '추천' 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추천 받은 책이 여러 권 있어 나도 한 권 정도 추천하며 글을 마치도록하겠다.

판타지 소설, 자기계발서에 한창 빠져있을 때, 영미권 소설이나 일본 자기계발서를 주로 읽었기 때문에 번역체에 익숙해져있었다. 소설 중에서 판타지를 좋아했기 때문에 서양 소설들을 주로 읽었었다. 동양 소설 중에서도 특히 한국문학은 잘 읽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쇼코의 미소'라는 책이 좋다고하는 글을 보았다. '쇼코'라는 이름 때문에 일본 소설인가하고 그냥 넘겼는데, 계속해서 추천 글이 보여 찾아 읽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한국 작가의 책이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단편집이었기에 짧은 글이니 빨리 읽어버리고 다음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끝날 때까지 책을 놓을 수 없었고, 그동안의 독서와 달리 마음 한 구석이 뭉클해지면서 따뜻해지는 '감성'을 느꼈다.

또, 번역체와는 달리 풍부한 문장력이 돋보였다. 이래서 언어를 배워야하나보다 싶기도 했다.

쇼코의 미소를 읽은 뒤로는 한국 작가들의 책을 한동안 읽었다. 자기계발서든, 소설이든 한국어의 어감이 가득한 풍부한 문장을 읽는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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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이기적 리눅스마스터 2급 기본서 - 최신 기출문제 14회 + 2019년 기출문제 수록 + 무료 동영상 강의 제공 2020 이기적 리눅스마스터
권소라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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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마스터 2급을 공부하려했다기보다 '리눅스'를 공부하고 싶어서 이 책을 찾았다. 이기적 시리즈의 리눅스마스터 수험서는 워낙 유명해서 다른 것은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이 책으로 했다.





자격증 수험서답게 단기간에 빠르게 공부할 수 있다는 학습플랜이 있었다. 서평을 쓰기 위해 1단원 정도 (약 3일차?) 공부했는데, 쉬운 단원이었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하루치로 적절한 분량이었다.

리눅스를 아주 조금 아는데, 책을 통해 글로 다시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노트정리를 하니 머릿속에 더 잘 들어왔다.

뒷 부분의 개념정리 문제들도 풀어보았다. 개념정리 문제 바로 밑에 풀이가 적혀 있고, 아랫 부분에 바로 답이 있어서 조금 불편했다. 답과 풀이가 파란색 글씨로 적혀있으니 파란색 셀로판지로 가리고 문제를 먼저 풀고, 답을 확인해도 좋을 듯 하다.

책에서 여러 번 강조하는 '무료 동영상' 강의도 각 섹션별로 있기에 QR코드를 찍어 간편하게 접속해보았다.

다른 출판사들은 출판사에 가입해서 도서의 쿠폰 번호를 입력해서, 몇 개월만 무료로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그냥 무료다!!

왜냐하면 QR코드를 찍으면 바로Youtube 로 들을 수 있다! (저자 직강인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강의도 들어봤는데, 25분정도라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한 번에 들을 수 있었고, 교재와 같은 강의 자료를 쓰기 때문에 거슬리는 점이 하나도 없어서 좋았다. 설명도 매우 잘해주셔서 나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더 많이, 빠르게 외울 수 있었다.

리눅스 마스터 2급을 언제 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인 리눅스 공부에도 명령어나, 역사같은 것을 알기에는 수험서가 참 괜찮은 것 같다. 리눅스 사전처럼 옆에 두고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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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냐도르의 전설 에냐도르 시리즈 1
미라 발렌틴 지음, 한윤진 옮김 / 글루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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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냐도르의_전설, #사일런스북, #판타지소설, #엘프, #데몬, #마법사


평점: ★★★★

 코로나로 인해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한 마음을 풀어보려 소설책을 찾았다.


 다른 책들보다 더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판타지소설을 매우 좋아했다.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 보통 두 부류로 나누어 생각하고 세계관을 이해하면 나름 이해가 쉬웠다. 마법을 아는 세계와 마법을 모르는 세계. 마법을 아는 세계를 다시 나누어보면 모두 마법을 쓸 수 있는 세계와 선택받은 사람만이 마법을 쓸 수 있는 세계로 나뉜다. 에냐도르의 전설에서는 마법을 아는 세계에서, 선택받은 사람만이 마법을 쓸 수 있는 세계관을 가진다.


 책의 시작은 책 속 세계에서의 동화와 같은 이야기로 시작한다. 에냐도르 대륙을 동부, 서부, 북부, 남부로 나누어 통치하고 있는 왕국의 왕자들이 대마법사를 만나러 가 강력한 권력을 얻어내면서 전설같은 이야기의 서막이 오른다.

먼 옛날의 이야기로 인해 인간들은 (감정이 없는) 가혹한 엘프들의 혹독한 지배를 받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사는 트리스탄, 카이, 아그네스도 가혹한 삶을 살아가기는 매한가지였다. 엘프들은 노예군사로 쓸만한 건장한 사내아이들을 징집해갔고, 모두 자기 자식이 그렇게 징집되는 것을 피하려 고아를 데려다 키워 징집에 고아를 자신의 아들이라 속여 데려가게 두었다. 그렇게 키워진 고아가 트리스탄이었고, 그렇게 징집을 피해간 아이가 카이였다.

엘프들은 마법사의 존재를 두려워했기에 마법사를 밀고하면 넉넉한 보상이 약속되어있었다. 카이는 빈약한 체격을 가졌지만, 마법사였다. 카이의 어머니 이르멜은 장자인 카이가 마법사로 끌려가는 것을, 아니, 장자가 엘프들에게 끌려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기에 차라리 딸인 아그네스가 마법사로 의심받아 끌려가게 두었다. 물론 마음은 아팠지만.


 엘프들은 매우 아름답고, 아름답고, 아름다운 존재로 나온다. 하지만, 그러한 외모와는 걸맞지 않게 매우 가혹한 행동을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채찍질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노예인간들을 대할 때는 '인격'이라는 것이 없는 것처럼 피도 눈물도, 자비도 없이 대한다. 질병이 있거나, 상처가 있거나 제 할일을 다하지 못하는 인간은 쓸모없으니 죽여버리거나, 엘프들이 원하는대로 비굴하게 용서를 구하거나 겁을 먹지 않으면 혹독한 벌을 주며 매우 가혹한 면모를 보인다. 아름다운 외모에 폭력적인 언행이라니. 외면과 내면이 상반되는 캐릭터였기에 엘프들의 행동이 더욱 가혹해보였고, 또 그러했기에 고통받는 인간들이 더욱 불쌍해보였다.


 판타지 세계관과 소설의 흐름으로는 책을 놓기 싫을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다. 처음에는 '10분만 읽을까?' 하고 책을 집었던 것이, '딱 한 챕터만 더 읽자'로 바뀌어 점점 빠르게 읽어나갔다. 고개를 숙여 책을 읽는 나쁜 습관만 없었다면 밤을 새워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성별에 따른 캐릭터는 조금 실망스러운 면이 있었다. 너무나 전형적이었다고 해야할까. '룬의 아이들 3부 - 블러디드'의 이스핀 샤를을 좋아하는 내게는, 너무 진부한 설정이었다. 심지어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4의 보핍 캐릭터도 굉장히 모험적인데. 최근 나온 소설인데도 멋있는 남성과 보호받는 여성이라는 뻔한 설정은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남성 캐릭터는 정의감이 넘치는,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는 남성 캐릭터가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그와 사소하게 대립하는 것은 정의로운 남성 캐릭터가 보호하는 여성 캐릭터를 희롱하는 남성 캐릭터였다. 배경이 '군대'로 징집되는 길이었다고는 하지만, 주인공이 정의감을 드러낼 기회를 얻기 위해 여성캐릭터는 희롱을 당하고 십 수일간 악몽에 시달려야하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여성 캐릭터는 남성과 자신을 비교하며 '나는 어린 여자아이일 뿐이라구요'라는 생각을 달고 사는 착하고 귀여운, 그리고 눈물이 많은 '평.범.한' 여자아이였다. 그리고, 여성을 매우 관능적이게 묘사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굳이 이런 묘사가 판타지 소설에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여성캐릭터의 표현에 대해서는 실망스러운 점이 있었지만, 스토리의 전개나 글의 흡입력은 대단했다. 540페이지 가량의 책을 재밌게,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었다. 에냐도르의 전설은 1부에 불과할 뿐이었다. 에냐도르의 파수꾼에 대한 예고를 남기며 1부는 막을 내렸다. 2부가 출간된다면 아마도 보러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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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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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로하나의엄마들 #창비사전서평단 #하와이 #여성연대 #100년_전 #세_여자_이야기 #놀라운_몰입도


힐링도서, 영미권의 판타지소설, 스릴러소설같은 것들을 읽느라 한국문학 도서들은 정말 오랜만에 읽었다.

한국문학은 (외국 고전 소설들도 더러 그렇지만) 문체가 현대와 달라 조금 읽으면 집중력이 떨어져 그닥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었다.

한국문학에 익숙치 않은 내가, 이 책을 완독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무엇보다 세 여자가 꾸려 나가는 여성 연대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했었다. 또, 1900년대의 소설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여성 연대'란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의 주인공인 버들은 경상도 김해의 작은 마을에서 사는 열여덟 살 소녀이다. 훈장 아버지를 두었지만 일본 손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 동생과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사진 결혼을 소개받게 된다. 중매쟁이는 돈을 벌기위해 하와이로 간 조선 사내들이 돈은 많이 벌었지만 신부가 없어 많은 돈을 주고 조선에서 신부를 찾는다고 했다. 그렇게 버들은 태완을 소개 받게 된다. 마을 친구였던 홍주도 사진 결혼을 하게 된다. 자기주장이 강했던 홍주는, 여러 사진들을 직접 보고 자신이 신랑을 고른다. 같은 마을에 사는 송화 또한 사진 결혼을 하고, 그렇게 버들, 홍주, 송화는 하와이에서 혼인을 치른다. 태완을 제외한 나머지 신랑들은 원래 나이보다 10살이나 적게 부르는 등 너무 늙어 있어 모든 신부가 울며불며 난리를 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신부들은 아이도 낳고 나름대로 살아간다.

여성 연대의 가족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에, 가족 구성에 대해서 생각하며 읽어보았다. 소설 속에서 '아버지'는 잘 등장하지 않는다. 버들의 아버지는 오래 전 왜놈 순사 손에 죽었고, 홍주의 아버지는 그저 말로만 나올 뿐이다. 이는 버들과 홍주가 결혼을 해서도 잘 나오지 않는다. 남편들은 자주 나오지만, 버들이 아들 정호를 낳고 얼마되지 않아 정호의 아버지인 태완은 독립운동을 한다며 중국으로 떠나버린다. 홍주는 아들을 낳고 조선의 조강지처가 있다며 돌아가버린 남편에게 아이를 빼앗긴채로 버들에게 찾아간다. 송화 또한 아이를 임신했지만, 도중에 남편과 사별을 하게 된다. 그렇게 세 여자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없는 가정을 꾸려 돈을 벌고, 아이를 키우며 살아간다. 만약 가족 구성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봤다면, '아버지'의 부재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부각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시대상황상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여성들이 얼마나 무거운 삶의 짐을 지고 살아가야 했는지도 잘 느껴졌다.

초반에는 약 400페이지에 가까운 이 책을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중반에 들어서고는 책을 아껴읽었다. 특히, 마지막부분에서는 눈을 뗄 수 없는 반전이 펼쳐졌다. 충분한 복선이 있기는 했지만, 복선을 잘 해석하지 못하는 내게는 정말 짜릿한 반전이었다.

청소년 권장도서로만 만나뵈었던 이금이 작가님의 장편소설을 읽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아프게, 기쁘게, 뜨겁게, 파도를 넘어서며 살아갈 것이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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