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맛 - 무엇이 당신의 독서를 가로막는가 5가지 맛으로 알아보는 인생 독서법
김경태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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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독서, 외국어공부(특히 영어) 이 세 가지는 만인의 새해 목표이다. 모두들 독서의 장점은 알고 있지만, 독서를 잘 하지 못한다. 나 역시도 독서를 잘 하지 못하고 있었다.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편식이 심했다. 중고등학생 때는 판타지소설에 빠져서 "너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데 이건 안 읽어봤어?" 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다. (세계 고전 문학을 별로 안 읽었었다.. 하지만 데미안 같은 고전 문학은 아직도 내용이 어려운걸..)

그래서 다양한 책을 읽어보려고 그냥 무작정 800번대 서가를 벗어나 도서관 3층으로 가보고 했었지만, 거기에서도 별 다를 건 없었다. 300~400번대 서가라해도 소설책이 있었다. 독서 편식을 없애려고 관련 책들을 읽다보니 다음 번에는 자기계발서에 빠졌었다. 그러다가 내가 우주의 먼지가 되는 것만 같아서 힐링 도서로 빠졌었다. (아침 4시에 일어나야지! 어떻게 잠을 7시간이나 자? 라는 말을 듣다가 8시간을 자든, 4시간을 자든, 너는 너만의 삶을 살면 돼. 라는 말을 들으면 빠질 수밖에야...)

이제는 소설, 자기계발서, 힐링도서로 관심분야가 넓어지긴 했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한 독서를 즐기고 싶었다.


이 책을 처음 읽고 놀란 것은 작가의 문장력이었다. 책을 읽다가 알았지만, 작가분은 굉장히 능력자이시다. (공대생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삼성 전자에도 다니셨었고, 현재는 모터베이터스랩 대표이시다. (공대생이라는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보통 깔끔한 문장을 쓰는 공대생들이 많은데, 작가님의 글은 굉장히 재밌었다.)


문장이 너무 재밌다.저자의 말이 이렇게 재밌었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 표현력이 좋으신걸까? 내가 어떤 부분을 묘미로 느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과 대화를 해도 간혹 지루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을 때는 문장이 재미있어서 다음 챕터를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소설책이 아닌 자기계발서에서 이런 재미를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이 책은 책을 읽어라! 하고 다그치는 '자기계발서'같지는 않지만.)


책의 앞부분에서는 '독서란 이렇게 재밌는거야! 나는 독서를 하고나서 이렇게 바뀌게 되었어!'라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그걸 읽으며'오! 그래? 나도 독서를 즐기게되면 저런 모습을 가질 수 있게된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고, 독서를 즐길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중반부로 접어들 수록 독서를 어떻게 즐기는지알려주신다.


책을 읽을 때 어디에 줄을 치며 읽는지, 어떤 부분을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등 책을 즐기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셔서 따라하기도 싶고, 또 더 따라하고 싶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궁금해지고, 작가님과 토론하듯 읽게된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책을 읽은 것 뿐인데 작가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작가님과 고민상담을 한 듯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번도 뵙지 못했지만, 내 롤모델로 삼고싶을만큼 배울 점이 많은 작가님의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두고두고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누군가의 생일선물로 선물해주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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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작가님께서 좋은 문장을 읽었던, 혹은 좋게 생각하는 책이 여러 권 나온다. (그것을 '추천' 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추천 받은 책이 여러 권 있어 나도 한 권 정도 추천하며 글을 마치도록하겠다.

판타지 소설, 자기계발서에 한창 빠져있을 때, 영미권 소설이나 일본 자기계발서를 주로 읽었기 때문에 번역체에 익숙해져있었다. 소설 중에서 판타지를 좋아했기 때문에 서양 소설들을 주로 읽었었다. 동양 소설 중에서도 특히 한국문학은 잘 읽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쇼코의 미소'라는 책이 좋다고하는 글을 보았다. '쇼코'라는 이름 때문에 일본 소설인가하고 그냥 넘겼는데, 계속해서 추천 글이 보여 찾아 읽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한국 작가의 책이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단편집이었기에 짧은 글이니 빨리 읽어버리고 다음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끝날 때까지 책을 놓을 수 없었고, 그동안의 독서와 달리 마음 한 구석이 뭉클해지면서 따뜻해지는 '감성'을 느꼈다.

또, 번역체와는 달리 풍부한 문장력이 돋보였다. 이래서 언어를 배워야하나보다 싶기도 했다.

쇼코의 미소를 읽은 뒤로는 한국 작가들의 책을 한동안 읽었다. 자기계발서든, 소설이든 한국어의 어감이 가득한 풍부한 문장을 읽는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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