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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뱅이밀 지구 탐사대 - 토종 씨앗 앉은뱅이밀의 힘 ㅣ 우리 땅 우리 생명 6
정명섭 지음, 홍연시 그림, 권기철 도움글 / 파란자전거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환경오염으로 인해서 지구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에 고통 받는 해양 생물들을 보면 너무나 가슴 아프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 후손들은 어떤 환경에서 살게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마도 지구가 멸망하게 된다면, 그 문제의 원인이 인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 읽어본『앉은뱅이밀 지구 탐사대』는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인류가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이민을 간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정명섭 작가이다. 작가는 대기업 샐러리맨을 거쳐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 일하다 전업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미스 손탁』,『어린 만세꾼』,『사라진 조우관』,『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대한독립만세』,『민주를 지켜라』등이 있다. 그린 이는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홍연시 그림 작가이다.
작가는 앉은뱅이밀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나마 끌어올 수 있는 바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앉은뱅이밀은 기원전 300년부터 우리 땅에서 재배된 한국 토종 밀로, 다른 밀보다 키가 작아 "앉은뱅이밀"로 불린다고 한다. 수확량이 많고 병해에 강한 앉은뱅이 밀은 일제강점기 때 '농림10호'로 개량되었다가 미국의 농학자 노먼 볼로그가 다시 '소노라 64호'로 개량해 세계적인 식량 증산에 기여했다. 노먼 볼로그는 녹색 혁명을 이끈 공로로 1970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인류의 지구 탈출 연대기로 시작한다. 인류는 황폐해진 지구를 탈출해 달과 그 주변의 라그랑주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달의 식량 팩토리에 작물 전염병이 번지게 된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작물 종자는 모두 GMO(유전자 변형 작물)로 특정 전염병에 취약하고 전염성 또한 매우 강해 인류는 식량 위기를 맞게 된다.
인류위원회는 지구에서 토종 종자를 찾기로 결정하고, 1급 우주선 조종사 강형태, 곡식 전문가 아델리아, 지구 전문가 마이클, 보조 조종사 소년 케일럽, 경호용 안드로이드 GP-31를 지구로 파견한다. 생명의 기운이 사라진 지구에서 씨앗을 찾아 나선 이들은 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고, 바람부족의 딸 나비를 만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문제, 지금도 안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 사라져 가는 토종 작물과 다국적 거대 종자 기업들의 횡포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농업 생태계를 지키는 토종작물을 잘 보호하고, 아울러 그 소중함을 이 책을 통해 아이들도 잘 깨달았으면 좋겠다.
2020년 9월부터는 새만금 간척지에 우리 밀 재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소식을 들으니 참으로 뜻 깊은 일인 것 같다. 우리의 토종 작물들이 우리 주변의 환경을 지키고 많은 동식물을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우리 땅에 건강한 농업 생태계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이 책을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