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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과학 대처법 -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스티븐 노벨라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점점 더 거짓으로 가득해지는 세상에서
‘진짜’를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
불신의 시대, 갈수록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주위에는 가짜 뉴스, 거짓
광고, 사이비 종교, 유언비어, 역사 왜곡 등 사실과 다른 수많은 정보가 돌아다니고, 또 그런 것들이
한편으로는 정말 그럴 듯해 보인다. 눈 뜨고 코 베어 가는 세상이라더니 정말 정신줄 놓고 살다 가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코를 베었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실제로 가끔씩 과장광고에 잘 속아넘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진실과 거짓을 식별하는 그런 지혜를 얻고자 이번에 『나쁜 과학 대처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스티븐 노벨라,
밥 노벨라, 카라 산타 마리아, 제이 노벨라, 에번 번스타인이다. 이 책의 근간은 팟캐스트 〈우주를 여행하는 회의주자를
위한 안내서>로 진행자이자 제작자인 스티븐 노벨라는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임상신경학 교수이다. 그는 뛰어난 강의 실력과 명성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과학 교육자이다. 팟캐스트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다른 공동 저자들 또한 첨단 과학, 철학, 논쟁적인
주제들을 논의하기를 좋아하며 역동적이고 참여 의식이 높은 과학과 회의주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이 책은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이다. 철학적 회의주의는 본질적으로 한없이 의심한다는 태도를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회의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의심을 한다는 뜻이고,
이는 다소 냉소적이고 부정적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적 회의주의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학적 회의주의는 논리적 근거와 충분한 증거가
결여된 주장에 대해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태도로 실험이나 관찰로 증명된 사실 이외에는 아무리 권위 있는 자의 주장이라도 의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1부 회의주의자가
알아야할 핵심 개념, 2부 회의주의의 모험, 3부 회의주의와
미디어, 4부 사이비과학이 가져온 죽음, 5부 자기 자신과
세계를 바꾸기 등 다섯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신경심리학적 겸손과 기만의 메커니즘, 메타인지, 과학과 사이비과학, 역사에서
얻는 상징적인 교훈담 등 네 가지의 범주로 나누어 설명한다. 2부에서는 개인적인 회의주의 모험담을 3부에서는 회의주의로 바라보는 미디어의 세계를 4부에서는 과학적 무지나
부정으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5부에서는
이 모든 비판적 사고를 개인, 부모, 사회 구성원 차원에서
적용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처음 책을 펼쳐 보았을 때는 작게 느껴지는 문자와 500 페이지가 넘는 두툼함에 언제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느껴졌었다. 그런데 목차를 흩어보며 우선 관심이 가는 몇몇 장을 먼저 읽어보고 나니 전체 내용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처음 개념에 대한 설명은 조금 딱딱하게 느껴졌지만, 전체적으로 쉽고
재미있는 내용이 가득해 글이 쉽게 읽혔다. 기억, 지각, 논증과 논리적 오류에 관련된 내용, 몬티 홀 문제, 사이비과학, 자연요법 등은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떠돌고
있는 음모론과 가짜 뉴스에 대한 것들은 특히 흥미롭고 기억에 남는다.

많은 이들이 과학을 통해서 자신의 믿음과 주장을 뒷받침하려 시도한다. 좋은 과학은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정량적이고 정확하며 명확하게 세계를 관찰한 것을 이용한다. 하지만, 미리 정한 목적을 얻기 위해 과정을 왜곡한다면 그것은 사이비과학이다. 사이비 과학의 주요 특징들은 결론부터 거꾸로 맞추어 가기, 과학적
비판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박해한다고 주장하기, 더 엄밀한 증거는 내치고 약한 증거에 의존하기, 자료의 취사 선택, 단 하나의 사례를 토대로 기본 원리를 제시하기, 복잡한 문제나 의문에 대한 쉽고도 단순한 해답을 약속하는 주장하기, 겸손한
부족 즉 빈약한 증거로 대담한 주장하기, 수 년 또는 수십년 앞을 내다본다고 주장하기, 경쟁하는 모든 가설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기 등이다.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인간이 거대한 규모의 음모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세부사항에 신경을 덜 쓰고, 허둥대는
경향이 있고, 입을 다물고 있지 못하는 것이 우리를 가장 잘 정의하는 특징에 속하니까. -딘 쿤츠-
음모 떠올리기는 개인이 사건과 권력 관계가 어떤 은밀한 집단과
조직을 통해 비밀리에 조작된다고 믿는 성향이다. 이런 설명하는 듯한 추측들 중 상당수는 증거도 없고
거짓임을 보여 줄 수도 없기에 방증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대중에게 꽤 받아들여지고 있다. 음모론적 사고의 핵심 문제는 그것이 닫힌 신념체계라는 것이다. 음모론을
반증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증거는 그저 음모의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기회주의적 음모론자이다. 우리는 음모론이 자신의 믿음에 들어 맞으면 즉석에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음모론에서 자신을 보호할 방법은 오로지 음모론적 사고가 하나의 현상임을 이해하고, 그 요소들을
파악하고 맞서 통제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정보를 찾는 법도 중요하지만 찾은 정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법을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가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이 책은 잘못된 정보와 방법으로부터
우리에게 세상과 사물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어떻게 보면 회의주의자가 되려면 정보의
원천이 무엇이지 의심하며, 다양한 정보원을 살펴보고, 원래의
출처까지 정보를 추적하며, 다양한 원천과 견해를 살펴보는 번거로움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정말로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저자가 동양 문화의 맥진을 콜드 리딩으로 말한 부분과 GMO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과학은 사실 전달자이지만 진리가 아니고, 아직도
우리는 모르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해서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비판적 사고와 과학적 회의주의,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 글은 리뷰어스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