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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레이븐포의 길 ㅣ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3월
평점 :
이번에 읽어본 책은 에린 헌터의 전사들 시리즈를 생생한 만화로 재탄생한
그래픽 노블 제2탄 전사들 레이븐포의 길』이다. 전사들은
전세계가 열광한 베스트셀러이지만, 나는 아직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전에 그래픽 노블 시리즈의 시작인 『전사들 그레이스트라이프의 모험』을 읽으며 전사고양이들에 대한 재미와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었다. 그래서 이어지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매우 큰 기대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편의 제목은 ‘레이븐포의
길’로 주인공 고양이 레이븐포와 그 친구 발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레이븐포와
발리는 왠지 이름이 낯익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난 시리즈에 등장한 헛간 고양이들이었다. 전편에서 그레이스트라이프는 밀리와 함께 삶의 터전이었던 숲을 다시 찾아오지만,
숲은 파괴되고 종족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갈 곳 몰라 한다. 그 때 그는 부근의 농장에
살던 동족 레이븐포를 만나 도움을 받고 종족을 찾아갈 수 있었다.
천둥족 전사가 되기를 포기한 레이븐포,
하지만 빼앗긴 집을 되찾기 위해 전사의 심장이 다시 뛴다!
천둥족을 떠난 레이븐포는 농장에서 발리와 함께 단순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천둥족 훈련병 출신으로 피족과의 전투에서 발리와 함께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발리는 그의 가장 친한 친구로 피족에서 도망쳐 나온 과거가 있다. 그는
천둥족의 숲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농장 생활이 휠씬 더 잘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숲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들은 평화롭게 농장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겨울 한무리의 떠돌이 고양이들이 농장을 찾아온다. 그들의 우두머리인 윌리는 그의 짝 민티가 새끼를 낳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 도움이 필요한 고양이를 외면할 수 없었던 레이븐포는 기꺼이 그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새로 태어난 새끼들과 손님들을 위해 먹이를 잡아주며 항상 호의를 베푸는 레이븐포와 달리 발리는 조금씩 이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들에게서 수상한 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들이 오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
윌리는 작별인사를 하며 무리와 함께 농장을 떠난다. 그동안 함께 지내며 새끼들에 정이 들었던
레이븐포는 그들이 떠나자 허전함과 함께 종족 고양이의 정체성을 느낀다. 하지만 갑자기 헛간에 불이 나서
어려움을 겪은 그들에게 윌리의 무리가 다시 나타난다. 그들은 천둥족의 적인 피족의 무리였던 것이다. 간신히 목숨만을 건진 체 모든 것을 빼앗긴 레이븐포와 발리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친구인 천둥족의 우두머리
파이어스타를 찾아간다.

책은 숨돌릴 새도 없이 집중해서 단박에 읽어 내려갔다. 개성 있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표현되는 고양이들의 표정과 몸짓은 더욱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전사였지만 배려심 있고 평화를 사랑하는 레이븐포가 빼앗긴 자신의 보금자리를 찾아가는 과정과 트라우마인 과거
자신의 상처를 극복해가는 발리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고양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권모술수, 배신, 갈등, 따돌림, 우정, 의리 등은 인간의 세상과 다를 바 없어 매우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또한 고양이들의 심리묘사가 매우 뛰어나서 더욱 공감이 됐다.

원작 소설인 ‘전사들’은 곧 영화로도 제작된다고 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 영화 감독인 데이비드
예이츠가 제작자로 참여한다고 하니, 해리포터 시리즈에 버금가는 좋은 작품이 탄생되었으면 좋겠다.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전사들’ 시리즈를
꼭 찾아 읽어야겠다. 또한 그래픽 노블 3편으로 이어지는
작품은 어떤 이야기가 될지 매우 궁금하다. 파이어스타와 클라우디테일이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